태어나서 가장 맛있었던 토마토로 만든 샐러드

요즘 매주 뭔가 해먹고는 있는데,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어서 계속해서 올리는 걸 주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압력솥도 믹서도 고장나서 당분간 음식만들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구요.

하여간, 예전에 Fresh Mozzarella & Tomato Salad의 레시피(사실은 뭐 레시피라고 부를 건덕지도 없는 간단한 음식이지만)는 한 번 올린 적이 있어서 다시 관련 글을 올리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회사 여 부사장이 취미로 가꾸는 농장 출신의 토마토가 너무 맛있어서, 그걸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나니 사진이라도 올리고 싶어지더군요. 사실 토마토를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잘 안 사먹는 이유는, 대부분의 토마토가 플라스틱과 같은 질감에 오로지 신맛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 토마토를 먹고 나서, 토마토에도 단맛이 깃들여져 있다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마치 처음이었던 것처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재료가 워낙 맛있다보니 별다른 손질을 할 필요가 없더군요. 그냥 씼고 썰어서 치즈와 함께 담고, 올리브기름과 바질 잎,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었습니다. 거기에 싸구려 Pinot Grigio를 곁들였구요. 가끔 텔레비젼을 보면 잘 나가는 주방장들이 Organic & Local을 부르짖는 걸 이해 못할 때도 있었는데, 왜 그런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역시 재료가 좋으면 재주가 형편없어도 맛난 음식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by bluexmas | 2007/08/06 11:38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잔야 at 2007/08/06 11:50 

맛있는 토마토는 진짜 과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ㅜㅠb

향긋하고 좋으셨겠습니다~ +_+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8/06 12:13 

전 (방울토마토가 아닌 큰) 토마토를 갈아먹지 않고 썰어먹으면 1/8조각 이상 먹지를 못해서 늘 갈아먹는데 그 예외가 바로 이 요리예요 +.+ 아웅, 너무 맛있어보여요!!!

 Commented by 笑兒 at 2007/08/06 13:56 

와아, 맛있겠어요 🙂

 Commented by chan at 2007/08/06 16:28 

크헛….진짜 맛나겠네요 취~즈..간단할것 같지만 해먹긴 힘든 그런 메뉴랍니다..

 Commented by 쏘리 at 2007/08/06 17:46 

엄머엄머…토마토랑 치즈 완전 싸릉하는 저는 껌뻑 넘어갈듯한 사진이예요~~ㅠㅠ 전 생토마토도 그냥 잘 먹거든요. 츄릅~~맛있겠어요~~~아흥////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8/07 11:08 

잔야님: 그러나 슬프게도 토마토는 야채라지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intermezzo님: 진공포장해서 뉴욕으로 보내드릴까요^^ 저는 오히려 토마토 주스를 잘 먹는 편이 아니에요. 그러나 라이코펜 많아서 몸에도 좋고 칼로리도 낮고, 몸에 좋은 음식이죠.

笑兒님: 사실은 어떻게 접시에 좀 예쁘게 담아볼까 고민 좀 하다가 그냥 막 되는대로 담은거랍니다. 맛은 좋았지만 제가 공헌한 건 하나도 없었어요.

chan님: 치즈 사기가 어려운 건가요?

쏘리님: 정말 가장 간단하고도 맛있는 음식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