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었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내용은 거의 기억도 나지 않고, 알고 보면 기억할 내용조차 별로 없는 소설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노인양반이 바다에 혼자 떠다니면서 생선 회 쳐서 드신 것 하고 결국은 잡은 생선을 허탈하게 잃은 것 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바다는 알고 보면 아주 무서운 곳이에요. 모든 걸 꿀꺽 삼켜버리고도 항상 시침을 뚝 떼고 있으니까요. 거기에다가 너무 조용하면 거짓말하는 티가 더 날까봐 언제나 성난척 파도를 넘실거리면서 겁까지 주잖아요. 마치 틀니 낄 힘조차 없는 노인네가, 누가 건드릴까 무서워서 언제나 그 주름진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것처럼.
일상을 낯설게 만들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웁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바다는 언제나 남겨놓고 있을테니 걱정일랑은 붙들어 매고 계세요.
# by bluexmas | 2007/07/26 14:27 | — | 트랙백 | 덧글(8)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2님: 제가 워낙 예의에 죽고 사는 인간이다보니…
보리님: 잘 다녀 왔습니다.
loopyloop님: 내막을 아시면 별로 부럽지 않으실거에요-_-;;;
소냐님: 제 블로그를 즐겨주신다니 감사합니다. 한때는 보스턴에 계셨고 지금은 러시아에 계신가보네요. 자주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