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답

음주문답

제 블로그에 단골로 등록(해도 되죠?^^;;;)되신 플라멩코핑크님의 블로그에서 모셔온 음주문답입니다.

1. 처음 술을 마셔본 게 언제인가요?

중학교 2학년때 소풍가서, 작정하고 진로 포도주를 사서 전세버스 뒷자리에 앉아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모범생들로 모인 가족들 가운데 제가 유일한 망나니였거든요.

2. 처음 술을 마셨을 때의 감상은?

오, 달짝지근하니 맛있다…-_-;; 재작년 겨울인가 그 맛이 생각나서 진로포도주를 다시 사 봤는데 누군가 포도 먹고 뱉은 껍질을 소주에 담궈 만든 맛이더라구요.

3. 현재 주량은 어느 정도 인가요?

배 불러서 더 못 마시는 술은 빼고, 보드카로 따지면 반 병 정도?

4. 자주 마시는 술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보드칸데 요즘은 마실 여건이 별로 안 되는 편이라 토요일 저녁에 생각나는대로 다른 종류의 와인을 한 병씩 사다가 궁합이 맞을만한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2년전에 시작했던건데 중단했다가 새 집에 이사오면서 부엌이 편해진 이후에 재개하게 되었죠.

이제는 오랜 방황을 접고 Pinot Noir와 Riesling으로 정착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5.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술버릇은?

사람들 앞에서 술 취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기 때문에, 떡이 되도록 취하기 전에 보통 사라지곤 했죠… 어릴때는 전화하면 안되는 곳에다가 전화하는, 일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아주 나쁜 버릇도 있었는데 요즘은 뭐…

6. 주위 사람들은 당신의 술버릇을 보고 뭐라고 하던가요?

요즘은 사람들이랑 술 먹은 적이 없어서 사실 기억이 안 나네요.

7.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술자리에 대해 말해주세요.

군대에서 첫 휴가 나왔을때, 자대복귀 전날 오후 다섯시부터 마시기 시작해서 필름 끊길때까지… 집에도 못 들어가고 완전 병신짓도 했던 것 같은데… 아, 이런 생각하기 시작하면 제가 너무 미워져요 T_T

8. 어떤 때 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사실 서른 살 넘어서야 정말 술을 즐기는게 뭔지 알게 되었거든요. 요즘은 아주아주 가끔, 정말 운동으로도 녹여낼 수 없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보드카 온더락스로 마시고 잔 다음 아침에 일어나서 멀쩡하게 회사가곤 하는데, 그나마도 멀리 이사온 다음에는 차 밀리는데 운전하기 너무 힘들어서 주중에는 안 마십니다.

9. 어떤 술자리를 좋아하나요?

친구 S군과 꽁꽁 얼은 보드카 시켜놓고 둘이서 대작하는 술자리.

10.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좋아하는데 술이 저를 마실때까지 절대 내버려두지는 않죠.

11. 애주가가 될 의향이 있나요?

전 이미 애주가에요. 절제할 줄 아니까… 혼자서 마시는 것도 두렵지 않구요.

12. 술을 같이 자주 마시는, 또는 마시고 싶은 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주로 비공개로 답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은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넘어가도록 하구요.

언제나 들러주시는 카렌님, 보리님, intermezzo님, 잔야님, basic님, 그리고 음주가 가능한 나이가 되셨는지 모르지만 笑兒 님도 데리고 가 주세요. 참, 블로그 분위기에 맞는다고 생각하시면 chan님도 부탁드릴께요^^

 by bluexmas | 2007/07/24 12:00 | Taste | 트랙백 | 덧글(11)

 Commented by 笑兒 at 2007/07/24 13:00 

업어갑니다- ^^;

아마..캐나다는 만 18세라고 알고 있습니다 ^^ (마니토바와 온타리오는요..)

 Commented by 잔야 at 2007/07/24 13:47 

받아갑니다아~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7/24 22:49 

저는 맛난 음식과 술은 뗄래야 뗄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위스키나 보드카같은 하드리커는 잘 안마시게 되죠…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7/07/25 00:03 

미지근한 보드카는 최악…ㅡㅠㅡ

 Commented by 잔야 at 2007/07/25 07:28 

헉(…) 제가 6번을 먹었어요 꿀꺽. ㅠㅜㅠㅜ

 Commented by 보리 at 2007/07/25 11:48 

덥썩!

주말쯤에 목욕재계하고 술한잔 모신 후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25 16:29 

笑兒님: 그럼 문답 가능하신거군요^^;;;

잔야님: 6번은 음주 후 드셨나봐요~

blackout님: 음식과 같이 먹는 술이 있고 따로 먹게 되는 술이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오로지 Vodka!라는 사람인데, 칵테일을 만들면 음식에도 곁들일만 하죠. 그나저나 blackout님 와인 잘 아시면 추천도 좀 해 주세요. 전 뭐 너무 몰라서…

핑크님: 미지근한 보드카는 ‘최악’ 이구요. 그걸 마시는 행위는 ‘죄악’ 이에요.

그러나 미지근한 보드카가 같은 온도의 소주보다는 좀 낫다죠. 사카린이 안 들어가서…

보리님: 목욕재계는 필수, 꽃단장은 옵션입니다요^^ 참, 오늘 퇴근하다가 회사 근처의 안 가본 술가게에 우연히 들어갔는데, Oregon주 Pinot Noir만 따로 모아놓은데다가 종류도 많고(무려 워싱턴 Pinot Noir까지!), 가격도 싸서 Chateau Ste. Michelle의 Riesling이 $6.99더라구요. 그래서 한 병 집어오고 담주쯤 가서 이것저것 몇 병 더 살까해요.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7/25 21:19 

앗, 문답 넘겨주셨네요…

그런데 질문을 보니 제가 답할(수 있을)만한 게 거의 없는데 ㅠ.ㅠ 죄송하지만 이번엔(?) 패스하도록 할게요 ^^:; 죄송죄송….;;;;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26 14:31 

intermezzo님: 부담 가지지 마시고 그냥 넘어가셔도 된답니다. 술을 안 드시나봐요… 저는 괜찮습니다^^

 Commented by basic at 2007/07/26 15:13 

오. 이번에도 저에게 문답을 날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makondoh at 2007/07/26 17:31  

보드카에 육포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