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잠을 자는 꿈을 꾸며 잠을 잤던 오후

이제 우리나라도 점심시간을 막 넘겼을텐데 다들 맛있는 것 드셨는지… 저는 오히려 주중에 집에서 쉬면 오히려 끼니를 더 부실하게 먹는 것 같아요. 오늘도 거의 먹는둥 마는둥… 끼니는 그대로 먹는데 간식을 거의 안 먹게 되니까 결과적으로는 덜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집에 있으면 게을러져서, 오늘 점심도 이렇게 간단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때웠습니다.

재료

통밀 식빵 두 쪽

파스타 만들도 남은 치즈 3총사 (Mozzarella, Asiago, Parmesan) 적당량

칠면조 햄 내키는 만큼 (역시 미국 육가공제품은 너무 짜서 많이 먹기가 힘들어요…)

만드는 법

달궈진 그릴팬에 식빵을 올려놓고, 내키는 치즈를 내키는대로 잘라서 빵 위에 얹습니다. 덩어리 치즈는 다들 아시겠지만 감자껍질 벗기는 칼로 자르면 잘 잘려집니다. 치즈가 녹는 사이 칠면조 햄 두어 조각을 팬에 얹어 같이 굽고, 다 같이 합쳐서 먹습니다. 파니니를 만들고 싶은 분들은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주면 되는데, 여유가 있는 분들은 파니니 팬을 사면 되고, 아니면 보통 벽돌 두 장을 사다가 씻고 말린 다음에 은박지로 두어겹 싸서 부엌에 비치해두셨다가 쓰시면 됩니다. 푸드네트워크에서 늘 쓰는 방법이죠. 사실 저는 그것도 귀찮아서 뜨거운 걸 무릅쓰고 그냥 손으로 누릅니다. 이 샌드위치는 치즈가 녹을때까지 오래 기다렸더니 빵이 좀 탔더라구요.

사진은 섬유질을 같이 먹으려고 날시금치를 곁들인 것인데, 요즘 날씨가 더워서 냉장고 온도를 좀 더 내렸더니 그동안 초겨울이던 야채칸에 빙하기가 도래, 주말에 정성껏 씻어 Salad Spinner(원심력을 이용해 야채 물을 빼주는 바구니, 있으면 정말 편하거든요. 무려 $25나 주고 구입…혹 사실 분들은 뚜껑에 끈보다 누르는 손잡이가 있는 걸 사시는게 더 좋습니다. 제가 산 건 OXO 제품인데 강추에요)로 물기를 빼서 보관해 둔 시금치들 가운데 2/3가 동사하는 참사가 벌어져서, 지금은 온 냉장고와 야채칸이 추도의 물결에 휩싸여 있다고… 

 by bluexmas | 2007/07/05 14:40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카렌 at 2007/07/05 14:51 

영정사진이군요^-^ 야채의!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05 14:54 

아…저 애들은 멀쩡한 애들이고 얼어죽은 애들은 나중에 국이라도 끓여 먹을까 해서 일단 다시 야채칸에 안치시켜놨어요^^

 Commented by Eiren at 2007/07/05 15:09 

샐러드 스피너 정말 편하죠!! 친구집에 놀러가서 ‘편하구나’ 하고 썼는데, 직접 사 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비싼 줄 몰랐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05 15:39 

네… 저도 한 6개월인가 벼르다가 보너스타서 샀지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_-;; 저는 $30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5싸더라구요. 어찌나 행복하던지…

참, 들러주셔서 감사하고, 또 종종 놀러오세요^^

 Commented by ppink at 2007/07/05 16:36 

세일의 유혹으로 덥썩 사다놓은 다량의 녹색채소는

데쳐서 얼린 후 국이나 죽으로 환생시키곤해요.

가끔 이렇게 주부스러운 제 모습에 눈물이 핑~~~

‘샐러드 스피너’…..다이소를 한번 뒤져봐야겠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06 14:57 

앗 그렇군요. 그냥 저는 된장국 끓이려구요. 저도 가끔 이렇게 주부스러운 제 모습에 눈물이 핑, 해요. 전 아마 곧 메주도 쒀서 된장, 간장, 고추장도 담그고 농사도 직접 지을거에요. 그때쯤 되면 수염도 그리고 바지 저고리에 고무신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