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Penicillin

20기본 요리만 제대로 배워라! 요리, 다 된다

 

며칠 전에 글을 올렸던 책(바로 위에 링크가 있습니다)보다는 바로 이런 책이 제 취향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미 제목에서 풍기는 방대함의 아우라가 말해주는 것처럼, 이 책에는 서로 다른 열 네가지 종류 음식의 레시피를 선사해 그 양으로 독자를 압도하려 합니다. 아마 내일부터 이 책에 있는 레시피로만 음식을 해먹기로 작정하고 하루에 하나 내지는 두 가지씩만 시도해봐도 10년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정도로 이 책의 레시피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방대한 만큼 친절함(그래도 음식별로 칼로리를 소개해주는 친절함은 있습니다. 믿기 좀 어렵긴 하지만…)이나 꼼꼼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법, 한 페이지당 하나의 레시피에 조리예 사진이 그 페이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니만큼 초보자를 위한 책은 절대 아닙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레피시들이 상당히 고전적인 느낌이어서 저의 입맛에는 맞는 편이지만 요즘에 나오는 책들에서처럼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맛을 추구하는 레시피를 찾으신다면 이 책은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때 어머니가 사놓고 보셨던 요리책(사실은 어머니보다 제가 더 많이 들춰본…-_-;;)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라 사기는 했지만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책의 레시피들을 그렇게 자주 시도해볼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저 혼자서 미나리 강회나 홍어 무침을 해 먹을 일은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미친듯이 두껍고 방대한 책이 불과 만 오천 얼마에 불과하니 음식 만들기에 요령 내지는 재미를 붙이신 분들이 한 권 쯤 부엌에 놓고 가끔 참고하는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특히 나물 및 밑반찬류의 레시피는 압권입니다.

 

 by bluexmas | 2007/06/29 12:14 | Book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잔야 at 2007/06/29 12:16 

우와우와우와! 저도 4학년이 되어서 Senior Housing 들어가면 요리 시작해야겠어요 *-_-* 일단 차 있는 친구부터 붙잡아야;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29 12:46 

아, 잔야님도 차가 없으시구나… 어차피 미국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장 보면 되니까 차 있는 친구한테 맛난거 해준다고 하시고 도움을 청하세요^^ 뭐 음식 만드는게 별거 아니고 계란 삶는거 내지는 고기 한 덩어리 사다가 물에 넣고 국 끓이는 부터 시작하면 될거에요. 저는 초보자를 위해 핫라인이라도 개설할까요? 1-800-COOKOFF 이런거?

 Commented by 카렌 at 2007/06/29 12:55 

저도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해요. 팔십년대 스럽게 칵테일에서부터 칼국수 반죽법까지 나와 있는 -ㅅ-;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29 12:59 

바로 그거죠! 제가 바로 그런 책을 보면서 음식 만들기의 환상을 키웠기 때문에 이런 책은 정말 가슴 시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_-;;;

 Commented by basic at 2007/06/29 16:29  

엄마의 가계부 부록으로 주는 요리코너 냄새가 나는 책이군요- 특히 저 레이아웃! 무지 익숙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