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 boy! – Milk Chocolate Cigar
월요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에 스케링 예약을 하는 건, 미치지 않고서는 사실 쉽지 않죠. 그러나 저는 어떻게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회사를 늦지 않게 가는 걸 요즘 생활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이를 뽑을 날은 하루하루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니, 이제는 떠날 이를 깨끗하게 목욕재계시켜서 그날을 담담하게 맞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주인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지막 도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래서 다섯시 사십 오분에 일어나서 여섯시 반에 집을 나섰는데, 그 시간에도 차가 막혀서 시간에 간신히 맞춰 도착을 했어요. 다들 뭐 얻어 먹을게 있다고 그렇게 부지런한지… 하여간 치과 사람들이 너무 다들 친절하고 좋아서, 아침 안 먹었으면 드시라고 바나나 Banana Bread하고 Biscuit을 전날 구워서 갔다 줬죠.
예전의 글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치위생사는 의사 선생님의 부인인데, 말투가 다들 너무 똑같아서 어디 에티켓 학교 같은데서 교육받고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하여간 스케일링을 보통 1년에 한 번은 했는데 작년 5월 이후로 안 했으니까 상태가 아주 깨끗하지는 못했는지 거의 한 시간을 걸려서 스케일링을 했는데, 역시 다 하고 나니까 정말 아침에 커피 마신 것보다 더 상쾌한 기분인 것이…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가 시리다고 했더니 치약을 추천해 주셨는데 그게 제가 어제 산 치약 두 가지와 다른거라서 치약을 또 사야 된다고… 치약은 이 닦는데 쓰는거라 쓰던 걸 남 줄 수도 없고, 저는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앞으로 밤이면 밤마다 쓰지 않는 치약들이 자기들 데려다가 굳을때까지도 써주지 않는다고 저를 괴롭힐텐데… 치약을 제 몸에 온통 묻혀가면서… 아마 아침이면 온 몸이 끈적끈적할거에요. 반은 땀으로, 또 반은 치약으로…
# by bluexmas | 2007/06/26 11:28 | Life | 트랙백 | 덧글(6)
보리님: 아예 쓰지를 말라고 해서요…다음에 Mint Chocolate Chip Ice Cream 만들때 넣을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