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여태껏 한 번도 Pinot Noir를 마셔본 기억이 없어서 왜 그럴까, 했더니 이 품종은 그야말로 ‘버려둬도 자라는’ Cabernet Sauvignon처럼 기르기 쉬운 품종이 아니라는군요. 그래서 제가 혼자 마실때의 상한선으로 정하는 $15 안쪽에서는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맞는 음식이 뭔지 궁금해서 위키피디아와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다가 찾아낸 정보입니다). 하여간 선배를 잘 둔 덕분에 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10~$20 상당)를 마시게 되어서 뭘 해먹으면 좋을까, 하고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Kendall Jackson의 홈페이지에 간단한 페어링 가이드가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가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표에 의하면 브리 치즈와 버섯, 소세지 등등이 잘 맞는다고 해서, 이것들을 얹은 Flatbread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Pan-Grilled Flatbread

Ingredients (for 8 6″~7″ breads)

1 package instant yeast

2 teaspoon sugar

1 1/2 teaspoon salt

1/4 cup whole wheat flour

2 1/2 cup bread flour

1 cup water, at room temperature

1/4 cup plain yogurt

1 table spoon olive oil

2 table spoon sesame seed (optional)

4 tabel spoon (1/2 stick) unsalted butter for brushing on flatbreads

이 원래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저는 통밀가루와 제빵용 밀가루를 반반씩 섞고(원래는 1:5 의 비율), 넣기 귀찮은 참깨 등등은 생략했습니다. 이 flatbread는 pizza dough와 거의 흡사한데, 보다 빠른 시간에 만들어 팬에 굽는 것으로 만들어 놓으면 인도의 짜파티와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 책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만드는 방법은 재료를 섞어서 반죽하고 45분간 부풀어 오도록 놓아둔 후, 공기를 빼서 8등분, 10cm 정도로 둥글게 굴려서 다시 10분간 놓아둔 다음 팬을 뜨겁게 달구고, 그 사이 손으로 반죽을 늘려 15~20cm정도로 납작하게 만들어 준 다음 한 면당 2분 정도씩 구워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모짜렐라 치즈, 소세지, 양송이 버섯, 미리 볶아둔 양파를 얹어 화씨 450의 오븐에 10분 정도 구워줍니다. 저는 다른 걸 만드느라고 예열해둔 오븐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시 팬에 얹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구워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여간 10분이 경과하면 브리 치즈를 얹어 녹을 때까지 2-3분 정도 기다려줍니다.

오븐에 flatbread를 넣어 둔 동안 와인을 따서 마셔 봤는데, 늘 마시던 다른 적포도주들보다 현저하게 텁텁함이 적지만, 그렇다고 가볍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얼마동안 마셔왔던 것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맛이어서 또 찾아주지 않을까… 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리하여 완성된 Flatbread. 먹어 보고서 느낀건데 어차피 오븐에 넣어 다시 구울 생각이었으면 그 전에 2분씩 구워서 완전히 익힐 필요는 없을 것 같았던게, 빵이 너무 구워져서 딱딱했습니다. 다음에는 1분~1분 30초 정도만 구워도 될 것 같습니다.

 

 by bluexmas | 2007/06/24 16:34 | Tast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잔야 at 2007/06/24 17:07 

끼야 flatbread도 만드셨군요! 전 학교에서 가끔 나오면 먹는데, 사다쓰는 빵이라서 그런지 좀 공장 냄새(?)같은게 나요- 직접 만들면 진짜 맛있겠네요 >_< 그…그렇지만 치즈양이 2% 부족해요! (<- 치즈 엄청 좋아하는 사람)

 Commented by 카렌 at 2007/06/24 19:56 

이런 고급 독신남 라이프 사진이라니 오늘따라 제 자취방이 더욱 한심 흑흑 맛있어 보여요,

 Commented by chan at 2007/06/24 22:45 

지금 제게 딱! 필요한 메늅니다..딱!

 Commented at 2007/06/24 23: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25 10:02 

잔야님: 저도 치즈를 더 넣고 싶은데 그럼 너무 짜져서 많이 넣을 수가 없더라구요.

카렌님: 고급은…글쎄 저거 만드느라고 손으로 15분간 반죽한 노동의 양을 생각하면 고급인지 잘 모르겠어요. 더운데 땀 뻘뻘 흘렸다니까요.

chan님: 한국에 보내면 가기 전에 썩어서….안되겠네요^^ 보내드리고 싶지만…

비공개님: 잘 알겠습니다^^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6/25 15:44 

저는 Cab의 신맛에 두 손들고 늘 삐뇨만 마십니다…(그래서 쿠사리도 많이 먹지만…-_-)

 Commented at 2007/06/26 05: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6/26 05: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26 11:39 

blackout님: 신맛도 신맛이지만 전체적인 텁텁함 이제는 좀 부담스러워요. 언제 기회가 되면 같이 드시죠(언제? -_-;;)!

비공개 1& 2님: 산드라 오… 흐흐. Sideway에 피노 누와 마시는게 나오나부죠? 맛은… 좀 싱거웠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26 12:01 

sideways 던데요? 제가 무식한거였어요. 하하하….-_-;;

 Commented at 2007/06/26 12: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26 12:18 

딱 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