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lump After Buring the Bridge
이 영화는 막 개봉했을때 보고는 글을 올리는 시기를 놓쳐서 그냥 기억속에 버려둔 채로 놔뒀었는데, 우리나라 웹사이트를 돌아다녀보니 곧 개봉하는 것 같아서, 혹시 보시려고 생각하는 분들께 참고가 될지 몰라 기억을 더듬어 몇 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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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우수경관으로 인정받던 Nicholas 경관(Simon Pegg분)은 범행현장에서 범인과 격투시 부상을 입고 얼마간을 쉬게 되는데, 의욕만만하게 일터로 복귀한 그에게 떨어지는 것은 지루한 시골 마을로의 전근입니다. 어떻게든 전근을 막아보려 애를 쓰지만 결국 가게된 시골 마을은 평화로운 겉 모습과는 달리 살인이 끊이지않는 범죄의 사각지대였으니, 그 끊이지 않는 범죄의 뒷 배경을 헤치는 그에게도 위기가 닥쳐옵니다.
이 영화와 몇 년 전 개봉했던 ‘Shaun of the Dead’는 같은 감독과 같은 배우가 참여한 작품들입니다. 제가 영국 영화를 그렇게 즐겨 보지 않아서 영국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떻고 그 가운데 이 영화는 어땠는지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 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때로 감당하기 힘든 유럽 또는 영국의 냉소에 바탕한 능청스러움이 넘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좋은 평과는 달리 미친듯이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미친듯이 웃기기에는 지나치게 잔혹한 느낌이 드는데, 이 역시 그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보여주고 지나가기 때문에 지나친 다음에야 그 끔찍함을 깨닫고 몸서리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상이나 전개는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듯이 세련된 구석이 있는데,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본 Shaun of the Dead 역시 그런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보아 감독의 스타일이 그런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결국 이러한 느낌마저 너무 보편적인 것일수도 있겠지만, 늘 물량공세로 밀어 붙이지만 실제로 별 알맹이는 없는 스토리라인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인 요즘의 미국산 액션/코미디에 비하면 소형차 두어대로 아기자기하게 추격전을 벌이는 이 영화가 차라리 더 신선하고 짜임새 있게 느껴집니다. 영화의 설정에 공동 주연급인 대니 순경(Nick Frost 분)이 현존하는 모든 액션영화를 보았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제가 알아차린 장면 외의 다른 액션 영화 패러디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저의 능력이 거기까지인지라 제가 이 영화를 생각보다 재미없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아니면 불감증인지도 모르죠-_-;;; 미국 정서에 모르는 새 너무 길들여졌거나).
*덧글: Shaun of the Dead와 이 영화 모두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Bill Nighy가 출연합니다. 영화 중간 어딘가에 산타 클로스가 등장하는데 imbd를 뒤져보니 Peter Jackson이었다고…
# by bluexmas | 2007/06/15 10:28 | Movie | 트랙백 | 덧글(9)
Hot Fuzz 이거 참 앞에서 스토리 질질 끄는 걸 참아준 보람을 느낀게, 끝에 가서 막 나가는 진행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_-b 그렇지만 중간중간 진짜 적나라하게 잔인해서 극장에서 애들 막 소리지르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열심히 불사르고 계시죠?^^ 20대에는 막 불살라야 30대 접어들고 아쉽지 않답니다. 나이트 한 번 제대로 못 가보고 저물어버린 저 같은 인간의 전철일랑은 밟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