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폭식-갈비구이 & Buttermilk Biscuit

토요일 저녁은 폭식의 시간… 지난 주에 4일을 놀면서 원없이 먹어댔지만, 그 이후 3일 동안 결국 일주일치 분량에 맞먹는 일을 했으니, 그 스트레스를 감당치 못해 토요일 저녁에 또 다시 폭식을 하는 우를 범하고 만 것입니다.

오늘 저녁의 메뉴는 소갈비 구이와 비스켓이었습니다. 목요일까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Food Network의  Tyler’s Ultimate에서 돼지갈비 바베큐와 비스켓을 만드는 걸 보고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갈비는 원래 바베큐 소스를 만들어서 저온에서 한 시간 반을 구워준 다음에 마지막 30분에 발라주는 건데, 원래 바베큐 소스 취향이 아니어서 간장을 바탕으로 한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서 두 시간을 굽는 동안 마지막 30분에 10분마다 오븐을 열고 발라주었습니다. 이론상 화씨 250도에서 두 시간을 구우면 된다고 나왔는데 뼈에서 살이 안 뜯기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 다시 고온에서 30분 정도를 더 구워줬습니다. 사실 텔레비젼에서는 돼지갈비 바베큐를 만들었는데, 수퍼마켓에 가보니 돼지갈비가 소갈비보다 더 비싼, 한국사람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 그냥 소갈비를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비스켓은… 사실 그렇게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까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시도해봤습니다. 비스켓이나 페이스트리의 포인트는 녹지 않은 지방을 밀가루에 섞어서 반죽을 만든 다음에, 굽는 동안 그 지방이 녹아서 밀가루층 사이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폭신폭신함을 제공하는 건데, 이게 사실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 생각에 여태껏 한 번도 시도는 안 해봤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비스켓은 정말 만들기 엄청나게 간단합니다.

재료

밀가루 2컵

베이킹 소다 2티스푼

베이킹 파우더 1티스푼

소금 1티스푼

설탕 1티스푼

버터/쇼트닝 1/2컵

버터밀크 3/4-1컵

과정

냉장고에 넣어서 딱딱하게 굳은 버터를 1센치정도의 정육면체로 깍둑썰기해서 밀가루와 나머지 재료에 섞은 후 어느 정도 뭉쳐질때까지 포크나 페이스트리용 믹서로 섞어줍니다(전기 믹서가 있으면 훨 편하죠…). 버터가 어느 정도 밀가루와 섞이면 버터밀크를 섞어서 끈적끈적한 반죽을 만들어 준 다음, 손으로 2센치 두께로 펴 준 다음, 손에 잡히는 뚜껑으로 찍어서 화씨 450도에서 12분간 구워줍니다.

그리하여 상을 차리면 바로 이런 광경이… 간단한 balsamic vinaigrette 시금치 샐러드를 바닥에 깐 다음 갈비를 올려놨습니다. 역시 갈비는 많은 것 같아도 뼈가 3/4이라 별로 먹을게 없었습니다.

거기에 곁들인 와인은 싸구려 Australian Shiraz였는데 저는 와인맛을 모르므로 통과… 평을 하자면, 갈비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비스켓에서는 밀가루 냄새가 가시지 않아서 그다지 맛은 없었습니다. 역시 쉽고도 어려운게 비스켓인 듯. 

 by bluexmas | 2007/06/03 12:48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카렌 at 2007/06/03 13:15 

식탁보가 눈처럼 하얗군요! 티 한점 없다 ㅠ_ㅠ

 Commented at 2007/06/03 17: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7/06/03 21:59 

오늘은 스테이크를 먹고와서인지 사진봐도 배고프지 않아요 후후훗

저희 이모 쿠키 하나는 기가막히게 구우시더군요.

머랭이건 초코쿠키건 뚝딱뚝딱 만들어내는거 보면 신기하다니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04 02:52 

카렌님: 식탁보가 깔린게 아니라 그냥 하얀색 식탁이에요. 싸구려 플라스틱.

비공개님: 죄송해요 염장질러서… 때가 되면 대접해드리죠^^

플라멩코핑크님: 그럼 이모님께 기술을 전수받으심이…

 Commented by basic at 2007/06/04 13:29 

사금치(?)가 뭔가요. 시금치인지 새로운 채소인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럭셔리 식단에 대한 시기나 질투심이 아니고. 단지 순수한 호기심이어요- (ㅠ_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04 13:46 

앗! 사금치라 함은, 사금과 김치를 합하여…

죄송해요, 그냥 순수한 오타였어요 T_T 용서해주세요 얼른 고칠께요.

사실은 어제 막 저녁 만드려는데 피곤해져서(달리기+웨이트를 했거든요 저녁 만들기 직전에), 와인을 따서는 마시면서 만들었는데, 사실 이것만 만든게 아니라 다음주 도시락 반찬 몇 가지랑 또 다른 이것저것까지 만드느라 한 세 시간을 서 있어서… 하여간 지속된 음주에 약간 기분이 좋아져서 오타가 나온 모양이네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