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자르고 나서
4일이나 쉬었으니까 회사에 좀 단정한 모습으로 출근하려고 머리를 잘랐습니다. 보통 4주에 한 번 미장원에 가는데 때도 되었고 해서… 뭐 워낙 매국노같은 인간이라서 여기에서 살면서 우리나라에서의 삶을 아쉬워 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믿고 머리를 맡길 데가 없는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벌써 5년째 같은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는데, 잘라주시는 분은 솜씨가 없는 것은 아닌데 꼭 그야말로 2%씩 부족하거든요. 깔끔하게는 잘라주시지만 갈때마다 길이가 조금씩 다르고, 옆머리는 세 번에 한 번 정도 짝짝이… 옮기고 싶지만 갈데가 없어서 그냥 가는데, 지난번에는 하도 답답해서 잡지를 보다가 발견한 사진(위에 올렸습니다)을 들고 가서 잘라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마음에 드는 모양을 만들어 주셨는데, 집에 가는 길에 거울을 보니 옆머리가 짝짝이… 다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오늘도 ‘지난번처럼 잘라주세요. 기억하시죠?’ 라고 물었더니 ‘그럼요’ 라고 시원하게는 대답해주셨으나, 중간에 ‘그런데 가르마가 어느쪽이었죠?’ 라고 물어보시더니 결국 다 자른 머리는 지난번과는 또 다른 모양…좌절이었습니다. 옷은 바꿔 입어도 머리는 한 번 자르면 한 달은 얹고 다녀야 되는데. 성격상 참 이렇게 저렇게 말하기도 싫고 짜증내기는 더 싫어서 답답하네요.
# by bluexmas | 2007/05/30 14:04 | Life | 트랙백 | 덧글(8)
그럴때는 머리를 기르세요. 기른다기보다는 머리가 자라는거지만. ^^
뭔가..손해본거같고말이져..1cm 0.5cm까지 따지는 까다로운편이라..
그치만 며칠지나면 또 그머리가 그머리.ㅋ
전 펌 다해놓고 보니 가르마가 반대가 된적도..(잡지보느라 내머리 어찌되는지 안봤…)
가하님: 솔직히 지난 십 몇 년 동안 머리를 길러보고자 여러번 시도했으나
1. 머리가 너무 커서,
2. 은근히 생머리가 아니고 축축 처져서
포기했답니다. 저는 이상하게 짧은 머리를 싫어하는데 긴 머리도 참 그렇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들어갈때마다 가는 모 미장원 있어요. 유행 안 타지만 깔끔하게 잘라주시는 분… 유행타서 잘 나간다는 데도 어찌어찌해서 가봤는데 별로더라구요. 미용계도 거품이 많은듯 해요. 트롯트가수 한다는 장삐엘을 비롯해서…
chan님: 저는 뭐 남자라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옆머리 짝짝이는 좀 그렇잖아요… 다닌지 5년인데 제가 가르마를 어디로 타는지도 모르는 그 무신경함이 결국은 옆머리 짝짝이와 연결된다고 생각이 들게 되거든요. chan님 블로그에 올라오는 일러스트레이션 보면 머리도 꽤나 따지실 듯… 남자들 머리는 자르고 1주일 지나면 잘 잘랐는지 아닌지 바로 알게 되죠.
그나저나 가르마가 반대로 된 건 좀(이발관에서 졸다가 머리 밀린 것보다는 좀 나은거죠 그래도?^^)
앗앗 저 신보 들어봤어요. 듣자마자 내가 음악을 잘못틀었나 했을 정도였다지요.
어쩔땐 불어터진 오뎅마냥 무겁게 축 처진 느낌이었는데
변화가 마냥 나쁘지는 않네요.^_^
하아 다른건 몰라도 미장원 갔을 때 저한테 말 좀 안걸었으면 좋겠어요. -ㅠ-
한국에서 미용실에 사진들고 가면 스탭들이 뭐라고 하죠..”어머, 지가 xxx인줄 알어!” 나아가면 “손님, 이건 xxx니까 예쁜 거예요!” 목격담 ㅠ_ㅠ
카렌님: 제가 이 시골구석에서 무슨 스타일씩이나 찾는다고 그랬겠어요. 너무 답답해서… 그나저나 그 목격담은 참 장난 아니게 충격적이군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는 미장원은 스탭들한테 세일러복 비슷한 걸 입혀서 참…
그리고 장피엘 트로트설은 저도 그 업계에 깊숙히 관여한 사람에게 지나가는 얘기로 들은거라 확실치는 않은데 지금은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이 되어서 뭐 그렇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