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것 딱 한 가지

 딸린 가족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늦게까지 일하는게 그렇게 억울하지 않다고 억지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늦게나마 나와서 간단하게 술 한 잔 마실 마땅한 곳이 없다는 건 참으로 못마땅하고도 아쉬운 현실입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술 한 잔 정도 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회사 바로 건너편에 있는 Four Seasons의 라운지는 $15라는 가격이 말도 안되긴 하지만 아틀란타에서 제일 맛있다는 Fashion Fruit Mojito가 있고, 너무 맛있는 스낵이 무한리필로 제공됩니다. 그러나 야근수당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닌 연봉직 사원이 일 늦게까지 해서 뭐 남는게 있다고 $15씩 내고 술을 마시겠습니까…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지 않게 됩니다. 뭐 그 외에도 회사 주변에 이런저런 바들이 있기는 하지만 놀다가는 가도 일하다가는 가고 싶지 않은 분위기가 대부분이라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일 끝나고 가고 싶은 바의 분위기는? 다음에 시간이 나면 써보기로 하죠. 오늘은 벌써 열두시가 넘어서…

생각해보니 야근하면 같이 일하는 선배들 댁에 모셔다 드리느라 술 먹기는 요원한 상황이네요. 다들 가정도 있으시고 음주가무에 별 관심들이 없으셔서…

사실은 저도 주중에는 술을 가급적 마시지 않습니다. 맥주는 이미 오래전에 끊었구요.

출근하자 마자 금요일에 놓고 퇴근했던 일의 연속이어서 바빴는데, 다음주에는 3일 연휴라 이 악물고 버티고 있습니다.

 by bluexmas | 2007/05/22 13:27 | Life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basic at 2007/05/23 03:24  

조금만 더 힘내세요- 저는 어제 친구에게 질질 끌려서(이 친구. 21살이라 에너지가 충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에너지꾼.) 마가리타(double)를 한 잔 했는데. 이제는 진짜 술도 못 마시겠어요. 한 잔만 들어가도 초절정 피곤모드;;;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5/23 11:26 

아이구 감사합니다~ 사실 저 괜찮은데 엄살 부리는거에요^^ 저는 술이라면 계속 마셔줄 수 있는데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가하 at 2007/05/23 21:29 

끄덕끄덕. 제 로망중 하나가 혼자가서도 술마실만한 곳을 찾는거에요.

하지만 그곳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굉장히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5/24 11:09 

가하님, 잘 찾아보면 혼자서 술 마실 만한 장소는 많은데, 몇 가지 조건들 가운데 제일 중요한 건, 바텐더들이 붙임성이 있느냐죠. 또 그러려면 바가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아서 바텐더들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말을 걸 수 있어야 되구요. 저도 이곳저곳 다녀 봤지만 그리 많이 찾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집에서 마시죠.

 Commented by 카렌 at 2007/05/31 20:18 

아무데서나 가서 혼자 술 잘마시는데 어쩌다 <모던바>에 가게 된거예요. 뭔지 아시죠;? 그 왜 술값 좀 비싸고 유니폼 입고 있는 아가씨들이 말상대 해주는.. 저는 조용히 마시고 싶은데 제 앞의 아가씨가 계속 무슨 일 하시냐, 술 좋아하시냐, 자꾸 궁금해해서 술은 맛있었는데 초 난감했어요. 그냥 조용히 있고 싶다고 하기도 뭣하고, 그러기엔 그 아가씨가 혼자 술마시러 오는 아가씨에 대한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거리고; 난감 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01 12:53 

으하하 <모던>바…<섹시바> 만큼이나 웃긴 이름이에요 정말. 작년 4월에 서울 갔을적에, 친한 동생한테 맥주를 마시자고 그랬더니, 그 먹자골목 어디 있는 벨기에 맥주 파는데를 데려갔는데, 둘이 먹고 86,000? 맥주를 10,000cc씩 먹은 것도 아니고 황당해서(사실은 주인이 일하는 여자애들이랑 같이 붙어서 열심히 먹었..;;;) 다른데 가자고 그랬더니 델고 간데가 바로 그 문제의 <모던>바 였던 것입니다. 이것도 홍대 앞이었는데 이름이 ‘흙’ …네 이름도 참 모던합니다요-_-;;; 분위기도 작위적이고 술 값도 말도 안되고… 동생이 1년을 미안해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저 위에 초 난감이 ‘초난강’ 으로 읽혔어요-_-;;;

그래그나, 므서은 끔을 끄어그나(아 흉내도 어려워)…

 Commented by 카렌 at 2007/06/01 13:39 

미치겠다. 제가 간 바가 바로 홍대 앞의 그 <흙>이었다구요;;! 게다가 공사를 막 마쳐서 정말로 그 간판 앞에 흙더미가 엄청나게 있었어요;; 저도 엄청 뜯겼..!

 Commented by 카렌 at 2007/06/01 13:41 

근데 진짜 너무 신기하네;;;; 별로 안신기한데 혼자 신기하게 여기는 걸까요;; 제가 태어나서 딱 한번 가본 모던바.. 아하하 ^-^; 저도 제 자신한테 1년을 쪽팔려했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01 13:43 

어째 얘기하시는게 거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은…하하하 너무 웃겨서 오늘도 잠 못자면 어째요 저…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01 13:46 

앱솔룻이 얼마였더라 12만원? 으…

 Commented by 카렌 at 2007/06/01 14:40 

아니 뭐가 그렇게 웃기신겁니까^-^ ㅠ_ㅠ 근데 제 난독증도 장난 아닌.. “어째 얘기하시는 게 거지같은 느낌이 들었어요”로 읽고 아악 어떻게 알았지 이사람 미국에 있다면서 <- 이러다 자세히 봄; 저 거기서 맥주 한병 마셨더니 만오천원.. 쳇; 왜 거기같은 느낌이 드는거죠!

..그래도 흙 앞의 흙더미는 뭔가 말한 대로 행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ㅠ_ㅠ;

 Commented by 카렌 at 2007/06/01 14:59 

마장동 축산물 시장.. 중얼중얼… 성동구 인생 몇년인가.. 마장순대국 냠냠; 요즘은 gs마트로 바뀌었어요. 숨은 댓글 놀이를 하려고 들어갔더니 금지잖아 쳇; 그 근방에 홈플러스가 생겼는데 말이죠. 아주 근방은 아니지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6/02 11:33 

그 덧글 금지, 예전에 스팸덧글이 강림하셔서 그거 막느라고 그랬는데 잊어먹고 있었죠…풀어놨어요. 예전 글에 마장동에 살았다고 쓴 적 있나? 그 유명한 순대국집은 잘 하는 것 같았는데 제가 순대국을 잘 못 먹는지 좀 힘겹더라구요. 학교가 바로 앞이라 거기 살았었어요. 그 흙바, 전혀 모던하지 않았어요. 교복같은 유니폼도 입혀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