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직원들을 위한 아침 메뉴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금요일마다 돌아가면서 아침을 준비해와서 나눠 먹는 아주 아름다운(?) 풍습(…)이 있습니다. 주 5일제 근무니까 금요일에는 다들 좀 느긋하게 출근해서 같이 모여서 아침도 먹고 잡담도 좀 나누고 간단한 운영회의 및 기술교육도 하는 뭐 그런거죠. 그러나 요즘은 이게 좀 변질되어서 다들 베이글이나 저질 크로와상 따위만을 달랑 가져다 놓는 사태가 연속 발생… 아침 메뉴가 별로면 사람들이 또한 모이지 않기 때문에 같이 먹는 의미도 없어지고… 해서 제 차례에는 항상 무엇인가 해가게 됩니다. 그래도 집에서 한 음식이 파는 것보다 낫다는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가진터라… 하여간 보통 둘씩 짝을 지어서 스물 다섯명 분을 해오는데, 과일과 마실것만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저는 빵과 감자, 그리고 소세지를 준비했습니다.
사진의 가운데에 보이는 건 아주 싸가지 없게도 ‘Amazing Corn Cake’ 이라는 이름을 가진 옥수수 빵인데,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www.allrecipes.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 1 (14.75 ounce) can cream-style corn
- 1/2 cup packed brown sugar
- 3/4 cup white sugar
- 3 eggs
- 1 cup vegetable oil
- 1 tablespoon baking powder
- 2 1/4 cups all-purpose flour
- 1 teaspoon baking soda
- 1 teaspoon salt
- 1 teaspoon ground cinnamon
- 1/2 cup raisins
- 1/2 cup chopped walnuts
위 재료에서 cream-style corn은 마치 캔에 든 옥수수죽 같은데, 소에게 옥수수를 마치 프와그라를 위해 거위를 억지로 먹이듯 꾸역꾸역 먹인 후 세 번째 위인 겹주름위에 도달했을때쯤 목구멍 깊이 손을 넣어 토하게 하면 비슷한 게 나올 듯… 빵을 촉촉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지만 그냥 옥수수 알갱이 통조림으로 대체해도 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들기는 간단해서 마른재료와 젖은 재료를 따로 섞은 후 나중에 다 같이 섞어서 베이킹 팬에 넣고 화씨 375도(섭씨로는 175도)에서 45-50분 정도 구워주면 됩니다.
사실 옥수수가루를 주 원료로 한 옥수수빵 Corn Bread는 제가 사는 남부 촌동네에서 프라이드 치킨 같은 음식의 곁들이로 많이 나오는데, 보통은 주철 cast iron 프라이팬에 베이컨을 볶다가 나온 기름을 바탕으로 팬에 직접 굽는게 정통이라고들 합니다. 단맛보다는 짠맛이 나는게 보통이구요.
그리고 오른쪽은 그냥 감자를 깍둑썰기 해서 프라이팬에 양파와 볶다가 오븐에 넣고 40분 정도 구운 뒤, 오븐을 끄고 치즈를 뿌린 뒤 오븐에 10분간 방치, 치즈가 녹게금 한 것입니다. 보통 계란찜을 해가는데, 더 저렴하게(감자 한 봉지 $2.50, 양파 두 개 $0.50, 치즈 $1.00 해서 $4/25=?/1人…무지하게 싸게 먹혔네요).
거기에 왼쪽은 우리나라로 치면 비엔나 같은 Cocktail Smokie라고,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는 행사품을 $3.99에 사다가 팬에 구운 것입니다. 그래서 전부 $15정도로 25명 가까이 먹였다는 五餠二魚의 기적과 같은 사건이 우리 사무실에서 벌어졌다고(물론 제 노동력은 계산에서 뺐지만)…
언제나 음식 사진은 찍어 놓으면 맛없어 보이는게 문제네요.
# by bluexmas | 2007/05/12 13:09 | Taste | 트랙백 | 덧글(10)
비공개 덧글입니다.
그런데, 훈남이 뭐죠? ‘완소’ 도 그렇고 요즘은 고국사정에 너무 어두워서…어떤 분 블로그에서 ‘롱디’ 라는 어휘를 접하고 이게 롱다린걸까? 라고 한참 고민…하하.
비공개 덧글입니다.
롱디는 롱디스턴스가 맞다고 하더라구요.
커피는, 안 드신다고 들었는데…저는 이틀에 한 잔씩 마시는데 끊으려구요. 얽매이는게 싫어서…
잔야님: 원래 집에서 찍은 음식 사진이 다 그렇지만 이건 맛있었어요. 회사 가서 다 팔았죠. 애들이 맨날 베이글이나 도너츠만 먹다가 집에서 해 온 걸 먹으니까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키리에님: 덧글은 처음 남겨 주시는 것 같네요. 반갑고 계속 들러주세요. 예전에는 이것보다 더 정성껏 만들어 갔었는데 요즘은 돈도 많이 들고 해서 좀 저렴하게 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