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nake Moan (2006): 욕망이 꿈틀꿈틀, 체인이 철컥철컥

Black Snake Moan

by Blind Lemon Jefferson

I – I ain’t got no mama now

I – I ain’t got no mama now

She told me late last night, “You don’t need no mama no how”

Mmm, mmm, black snake crawlin’ in my room

Mmm, mmm, black snake crawlin’ in my room

Some pretty mama better come and get this black snake soon

Ohh-oh, that must have been a bed bug, baby a chinch can’t bite that hard

Ohh-oh, that must have been a bed bug, honey a chinch can’t bite that hard

Ask my sugar for fifty cents, she said “Lemon, ain’t a child in the yard”

Mama, that’s all right, mama that’s all right for you

Mama, that’s all right, mama that’s all right for you

Mama, that’s all right, most seen all you do

Mmm, mmm, what’s the matter now?

Mmm, mmm, honey what’s the matter now?

Sugar, what’s the matter, don’t like no black snake no how

Mmm, mmm, wonder where my black snake gone?

Mmm, mmm, wonder where this black snake gone?

Black snake mama done run my darlin’ home

남부, 그리고 블루스. 이렇게 두 단어로 이 영화의 분위기는 간단히 압축 설명 가능합니다. 남부는 노예의 땅, 그리고 블루스는 그 노동에 지친 노예들의 노래… 흑인들은 왜 그렇게 구성진 노래를 불렀어야만 했을까요? 저는 영화를 보고 이들의 노래는 결국 억눌려진 욕망의 표현 내지는 발산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대표하는 정서가 결국은 억눌려진 욕망일테니까요.

어렸을때 의부에게 당한(것으로 추정되는) 성적인 학대로 인해 성욕을 통제하지 못하는 Rae(이 이름부터가 정말 남부틱합니다…)는 남자친구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첫사랑 브리트니의 개망나니 같은 행동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의 곁을 비운 사이 정말 아무하고나 놀아나는 멀쩡하지 못한 삶을 삽니다. 이것을 보다 못한 팀버레이크의 친구는 그녀를 브리트니와 같은 부류라고 결론 내리고 죽도록 팬 다음 길에다 버리는데, 하필이면 그 지점이 네고시에이터 생활을 청산하고 조용한 남부 시골 동네로 은퇴한 사뮤엘 잭슨의 집 앞이어서 그로 하여금 엉겁결에 덤태기를 쓰도록 만듭니다. 이제는 마누라도 바람나서 자신의 곁을 떠나고 적적하게 사는 마당에 집 앞에 버려진 금발 여자아이를 본의 아니게 떠맡게 된 잭슨은 빤쓰만 입은채 버려진 소녀가 파악이 안될만큼 강한 성적 아우라를 가졌다는 걸 깨닫게 되자 그녀와 또 자신을 위해 특단의 물리적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촌스럽게 느껴지는 남부의 억양과 무더운 날씨처럼, 영화는 온 촉각을 끈적끈적한 욕망의 발산에 집중시킵니다. 소녀의 욕망은 너무나 통제가 안 되어서 문제고, 남자의 욕망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또 너무나 통제가 되어 있어 언젠가는 폭발하고야 말 것처럼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그리하여 과연 언제쯤 저 두 서로 다른 종류의 욕망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이뤄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낼 것인가…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던 시청자들은 미친 브리트니가 도저히 구제 불능이라는 것을 알아 차리고 스케쥴보다 일찍 돌아온 팀버레이크의 등장이 영화의 긴장감을 오히려 반감시킨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결말에 이르러 주체 못하는 실망감을 느낀채 영화관을 떠나게 됩니다.

이 영화가 조금 더 그 긴장감을 머금은채로 다른 결말을 이끌어 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정말이지 결말은 너무나 가족 영화과 같은 분위기(물론 100% 그렇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여서 저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너무 사악한 영화를 기대해서 실망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음악과 배경이 비교적 촘촘하게 빚어내는 분위기에 비해 영화의 전개 자체는 어딘가 모르게 헐렁한 티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위에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팀버레이크의 등장은 사무엘 잭슨과 크리스티나 리치가 힘들게 참으며 또 싸지르며 이룩한 영화의 분위기를 너무 쉽고 빠르게 희석시킵니다.  하지만 블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충분히 맛볼만 합니다.

원래는 구전 되어 내려왔음에 분명한 블루스 Black Snake Moan에서, Blue Snake는 사람이 가져서는 안되는 욕망을 상징-네, 먼데서 찾을 필요도 없이 성경에 나옵니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워낙 이 바닥 소식에 무지해서 원래부터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뮤엑 잭슨의 연주와 노래는 참으로 훌륭합니다. 기타는 그렇고, 노래는 잘 부른다, 아니다를 떠나 목소리가 가진 정서가…

아, 그리고 이 영화를 보기 전날 밤, ABC, 혹은 NBC에서 방영되는 영화 대담 따위를 우연하게 지켜봤는데, 여자 패널이, 이 영화가 크리스티나 리치의 벗은 몸을 지나치게 노출(fetishize라고 했는데 정말 마땅히 대체할 우리말 어휘가 생각이 안 납니다) 시켰다고 비평하던데,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정도도 아니었다면 다들 유혹하는 여자로 설정해 놓은 것치고는 정말 얌전하게 행동한다고 했을테니까요. 많이 벗을 수록 좋다는 멍청한 얘기가 아니고, 분위기상 그 정도는 필요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무엘 잭슨이 주연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봉할만한 상품성이 있다고 높으신 양반들이 생각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도 ‘A Love Song for Bobby Long (2004)’을 자꾸만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배경이 남부라서 꼭 그런 것은 아닐텐데…

 by bluexmas | 2007/03/08 14:14 | Movi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Katherine at 2007/03/09 02:53 

Just passing by to say hello! Hope you are well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3/09 13:21 

Oh, I am good. The weather is gorgeous down here, so cannot be b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