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중
이사온지 다섯 달이 다 되었는데도 가구를 들여놓기 싫어 책 정리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방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책에 맞춰 책장을 사지도 못하고 방에 맞춰 샀는데 다 꽂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걸 핑게 삼아 십 년도 넘게 처분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던 쓰레기에 가까운 책들을 처분하려 합니다(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읽었다는 사실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이문열의 대표작 따위는 형의 책이어서 처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책 중독자입니다.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이라는 매체 자체를 무척 좋아합니다. 어릴때 부터 부모님은 장난감은 안 사주셔도 책은 잘 사주시는 편이었고, 덕분에 책 읽는 습관 하나는 잘 키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책을 산다면 모든게 용서가 되니까요… 거기에다 전공이 건축이다보니 지난 십 여년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책을 많이 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나라에서 약간은 불안정한 생활을 하다보니 짐을 늘리기가 싫어서 요즘은 꼭 필요한 책이 아니면 사지 않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집 근처 서점 체인 Border에 가서 커피 한 잔 시켜 놓고는 이책저책 쌓아 놓고 읽는 걸 즐깁니다. 그나마도 요즘은 밥이며 빨래 하기 바빠서 매주 하지 못하지만, 글자를 읽는 것은 저의 가장 지극한 즐거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 by bluexmas | 2007/03/01 13:06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