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 편으로 사라진 먹통 라디오

싸이를 1차로, 블로그를 2차로 뛰던 아주 짧은 순간에 글로 말하는 먹통 라디오를 만났더랬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라디오라면 당연히 소리로 말해야 할텐데, 그는 글로만 말했으니 먹통이라고 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그도 자기를 그렇게 부르더군요. 하여간 짧은 시간 동안 그냥 수다라고 하기에는 좀 무거운 얘기들을 그럭저럭 나눴었는데, 어느 순간 서로 소식이 끊기더군요. 마치 서로 동시에 그렇게 하기로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그렇게 연락은 끊겼어도 늘 그런 사람이 있다는 생각은 하고 살다가 새해가 되면서 여러 잊혀진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김에 소식을 알렸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 뿐 아니라 어쩌면 모두에게서. .

 by bluexmas | 2007/02/03 12:35 | Lif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at 2008/02/12 01: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12 12:41 

아, 때로는 그냥 놔두는게 더 나을때도 있어요. 아니면 알아서 깨어났는데 다른 사람처럼 맴도는 경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