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달려
어제, 아니 정확히는 오늘 새벽, 차에 시동을 거니 눈을 뜨는 시계가 말했습니다. 세 시 반 이라고… 제 프로젝트도 아니고 그렇게 열심히 일할 생각은 없었는데, 대체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공기조화가 되지 않는 고층건물은 정상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낮동안 사람들이 내뱉었던 이산화탄소를 토해내니, 자정이 지나고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늘 과속을 합니다. 이제는 눈을 감고도 운전해서 돌아갈 수 있는 길, 습관에 모든 것을 맡기고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를 밟는 발에만 약간의 의식을 남깁니다. 80마일을 넘어서자 그가 휘파람을 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만나는 새벽은 그렇게 반갑지 않습니다. 아침은 이미 고개를 들이밀기 시작합니다.
# by bluexmas | 2006/01/11 13:59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