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벌써 내 어깨 위에 날개를 접고
그렇습니다. 시간은 이미 월요일로 향하고 마음 속에서는 끊임없이 동요가 일어나는 이 시간대, 월요일은 이미 제 어깨 위에 날개를 접고 내려 앉은 것입니다. 그의 날개는 돌의 깃털을 빼곡히 달고 있으니 언제나 무거워, 그 자신조차도 제대로 가누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화요일이 다가올 그 시간대에, 그는 자신의 후속 요일들이 임무 교대를 할 때 보다도 더 바삐 서둘러야 합니다. 다른 요일들처럼 그야말로 훌훌 털고 날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어닥치는 겨울에는 날아 오르기 위해서도 날갯죽지가 부러질세라 날개짓을 해야되기 때문에 그도 지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월요일조차도 월요병을 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어쨌거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이미 그가 도착했다는 것이고, 저는 더 어깨가 무거워지기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의 날개에서 떨어지는 가루들이 바로 그 샌드맨sandman이 어린 아이들의 눈에 뿌린다는 모래의 사촌쯤은 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눈꺼풀이 잠의 무게를 못 이겨 한숨을 쉽니다.
# by bluexmas | 2005/12/19 15:38 | Life | 트랙백 | 덧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