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너랑나랑 호프-맥주가 아쉬울 때

너랑나랑 호프에서 뭔가 먹고 있노라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요릿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식이 훌륭한데, 그 훌륭한 음식에 짝을 맞추기에는 맥주가 아쉽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관리를 안 하는 것도 아니라서, 생맥주를 마시면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다. 언젠가 과연 국산 맥주가 출발점에서는 어떨까 싶어 공장을 찾아가 먹어본 것과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신선함을 품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최선을 다하더라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으니, 바로 이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 음식을 좀 더 나은 맥주와 마시면 훨씬 더 즐거울 텐데. 무엇보다 음식 전반이 품고 있는 표정의 다채로움을 맥주가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다. 차라리 맥주가 관리라도 안 된다면 조금은 속시원하게 ‘아무래도 이게 아쉽네요’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맥주도 자기의 위치에서는 최선의 120퍼센트를 하고 있으니… 국산 맥주는 반성하라! (이상한 결론)

*사족: 이번 방문에서는 갓김치가 좀 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