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디끄 ‘식빵 25’와 빵 거점으로서 편의점의 가능성
편의점에서 두께 2.5센티미터짜리 식빵을 사봤다. 보통 식빵 두 배 정도의 두께이므로 두 번 썰 것을 한 번만 썰면 되니까 원가가 절감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양 벌꿀을 썼다고 내세웠지만 늘 그렇듯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고, 두께 덕분인지 대량생산 식빵에서 느낄 수 있는 수세미 같은 푸석함은 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프렌치토스트에 잘 어울린다.
편의점마다 빵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게 보이는데 그 자체로 의미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시도도 가능하지 않을까? 도시락에서 나아가 와인이나 수박 같은 걸 예약 받아 판다면 빵도 얼마든지 같은 방식으로 팔 수 있다. 이미 이름을 알린 빵집과 제휴해도 좋고 자체 브랜드라도 생관 없다. 주문을 받아 생산거점인 빵공장에서 만들어 지정 편의점으로 내보내면 소비자가 픽업할 수 있다.
편의점의 재고 보충이 대체로 야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새벽배송보다 인력이 덜 들어가는 방식으로 배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시도를 계속 하더라도 편의점 빵이 대량생산의 울타리를 벗어나지는 않을 테니 그와 별개의 제품군을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특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처럼 반경 3킬로미터 내에 뚜레주르와 파리바게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지역이라면 굉장히 유용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