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두유 2종-적절한 (무설탕) 간식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의식하지 않고 섭취하는 설탕이 상당량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어제도 마트가 닫은 시각에 요거트가 먹고 싶어져 편의점에서 모든 제품의 라벨을 읽다가 결국 내려 놓고 나온 뒤 생각했다. 200그램도 안 되는 요거트 한 통에 설탕이 17,8그램, 성인 남성의 권장 섭취량(36그램)의 거의 절반을 바로 채울 수 있을 만큼 많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요거트가 무섭다.

무섭기로는 두유도 만만치 않아서, 역시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가는 만만치 않은 설탕을 단숨에 섭취할 수 있다. 그래서 매일에서 내놓은 99.89두유가 반갑다. 이름처럼 99.89퍼센트 두유에 소금만 더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마셔도 안심할 수 있다. 그래서 출시 후 붙박이 간식으로 냉장고에 상주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같은 제품군의 고단백 두유를 사보았다. 라벨을 읽어보면 분리대두단백을 더해 단백질을 강화하고 대체당류인 알룰로스를 더해 단맛을 돋웠다.

알룰로스는 나에게도 낯선 대체당류라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한국 매체에는 모 대학 명예교수라는 이의, 음모론 냄새가 나는 글만 몇 편 나온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게 있다는데 다 나쁘니까 이것도 나쁠 것이다’라는 수준. 영어권을 찾아보니 과당과 분자식은 같으나 배열이 다른 단당류로 신체에서 대사가 되지 않고 배출되므로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열량은 설탕의 1/10 수준이다.

그래서 맛은? 대체당류를 쓴 제품치고 크게 역하지는 않은데 보충된 대두단백 탓인지 플라스틱(?)의 맛이 난다. 한 팩 190밀리터 마시는 정도로는 대세에 지장 없을 것 같지만 계속 먹다 보면 언젠가는 물릴 것 같은 맛이다. 계란 2개 분량인 단백질 12그램을 강조하고 있으나 사실 소금만 첨가한 99.89에도 단백질이 9그램 들어 있음을 감안하면 한 상자를 다 먹고 난 다음에는 다시 후자로 돌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