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콘소메 치킨-분말필패(粉末必敗)

설사 가짜 티가 많이 나더라도 옥수수맛 시즈닝은 맛이 없기가 힘들다. 그러나 맥락에 따라서 실패할 수는 있으니, KFC의 신제품 ‘콘소메 치킨’이 최신의 예가 되겠다. 입자가 꽤 고와서 치킨의 표면에 잘 달라붙어 있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양이 많아서 나머지 요소가 압도당한다. 들척지근하게 달고 찌르는듯 짠 가운데 끝에서는 매운맛도 제 목소리를 내겠다며 비집고 나온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가루가 덮인 표면의 질감은 톱밥 같다.

반죽에 시즈닝을 섞었더라면 결과물은 꽤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애초에 생산 효율의 극대화가 제 일 목표일 테니 기대하기 어렵다. 오리지널이든 핫크리스피든 기존의 완성된 치킨에 시즈닝을 조금만 뿌리거나 찍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적어도 치킨에서는 분말필패(粉末必敗)라는 사실을 업계들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