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도구의 세계’ 문답 모음 (1)
2회에 걸친 ‘조리 도구의 세계’ 출간 온라인 행사를 마쳤다. 책의 출간 이후 독자들이 보내준 도구 관련 질문으로 두 번째 행사를 치렀는데, 그 내용을 나눠서 올린다.
1. 에어프라이어 구매를 수년간 고민하고 있어 조언을 구합니다! 망설이는 이유는 1.부엌이 너무 좁다 2.관리청소가 번거로운 기기가 하나 더 생기는게 아닐까,고요. 비슷한 계열(?)의 도구로는 조그마한 오븐토스터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민하신다면 오븐토스터를 계속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븐‘토스터가 에어프라이어의 상위 개념 도구이므로 후자의 기능을 전부 포함합니다. 참으셨다가 열효율이 좋은(=가격대가 높은?) 오븐토스터로 교체하는 길도 있습니다
2. 오븐 온도에 관해서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오븐으로 음식을 조리 할 때 예를 들어 150도로 30분 구운 후 220도로 5분 굽는 조리법이 있을 때 220도로 5분을 굽기 위해서는 예열 과정을 다시 거친 후에 조리해야 하는건가요?
음식을 오븐에서 꺼내지 않고 그대로 온도를 올립니다(먼저 높은 온도에서 익히는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체로 음식의 겉이나 윗면을 지지거나 치즈를 녹일 때 오븐 온도를 바꾸므로 레시피의 시간을 참고하는 한편 상태도 점검해 과조리를 막아주세요.
3. 식기세척기가 있으면 정말 많이 편리한가요? 궁금해요!
네, 저는 식기세척기를 쓰기 시작하면 쓰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척이 더 깨끗하게 되기도 하고요(고온 건조), 요즘처럼 바쁜 때에는 수납장으 역할도 본의 아니게 맡을 수 있습니다(…) 공간과 예산을 꽤 잡아 먹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있습니다.
4. 갓 독립한 직딩입니다. 요리는 엄두도 못내고… 주방도구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1) 손 쉽고 가성비 좋은! 토스터기
2) 자취생 추천 딱 1개, 이건 꼭!! 조리도구
토스터는 필립스(3만원대) 제품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댁에서 조리를 안 하신다면 과도과 플라스틱 도마 한 점씩, 전자레인지, 전기 주전자, 인덕션 히터(조리용 가스 설치를 안 해도 됩니다. 돈 들어가고 번거로움), 라면용 2L 냄비 정도만 갖추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식기세척기용 세제는 어떤 것 쓰시나요? 타블렛형 액체형 가루형 다 써봤는데 물때얼룩에서 자유로운 놈은 없는 것 같아요…린스를 따로 써야만 하는 걸까요?
식기세척기 세제는 에코버 제품을 씁니다만 품절이네요. 국내에도 같은 제품이 있을 겁니다(가격 비쌈): bit.ly/2Ggqer9
찾아보니 식기 세척 이후의 얼룩은 센물 때문이라는데요, 세제를 덜 쓰거나 바꾸거나 고온 세척을 하거나 린스를 쓰면 된다고 합니다.
6. 나무도마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관리를 잘 할 자신이 없어요. 나무도마는 세제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관리 쉽고 추천할만한 나무도마는?
나무 도마도 세제를 씁니다. 따뜻한 물에 세제로 씻자마자 물기를 바로 행주 등으로 닦아 걷어내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립니다. 이후 미네랄 오일을 발라 무쇠팬처럼 계속 켜를 입혀줘야 합니다. 이케아에는 싼 나무 도마가 많으니 부담 없이 사서 익숙해질 때까지 쓰신 다음 가격대를 올리셔도 되겠습니다. 특히 빨리 자라 환경친화적인 재료인 대나무 제품을 권합니다.
7. 도구질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 화자오/산초/초피 등도 후추처럼 바로 갈아서 쓰는 게 좋나요? 만약 그렇다면, 일반적인 페퍼밀보다 나은 도구가 있을까요?
아예 페퍼밀에 담아서 파는 제품도 있습니다. 대량을 갈아 쓰신다면 막자와 사발 또는 커피 그라인더를 쓰시면 됩니다. 가루 상태로 조리에 쓰는 경우라면 미리 갈아서 파는 것보다 향이 훨씬 생생하겠죠.
8. 프라이팬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엑스칼리버 프라이팬이 좋은가요?
엑스칼리버는 써보지 않았는데 팬 전체가 삼중이라면 가격 감안할 때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트라몬티나를 씁니다.
다른 독자의 경험담: 써봤는데 광고하는 것만큼 다른 코팅팬보다 특별히 코팅이 강력하지는 않았습니다. 3중으로 된 비싸지 않은 것을 사이즈 별로 두 개 사 썼는데 가격 정도의 만족도였습니다.
코팅이 강력하다는 말은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논스틱 팬의 코팅은 언젠가는 벗겨집니다. 싼데 삼중인 제품이 있으면 적당히 쓰시면 되겠습니다. 계란이 달라붙기 시작하면 바꿀 타이밍입니다.
9. 나무소재의 도구들에 대해 알고 싶어요.
뒤집개 수저 버터나이프 티스푼 정도까지 나무소재를 집에서 쓰는데요. 플라스틱보다는 나을거란 생각으로 쓰는데 선생님은 어느 범주까지 추천하시는지, 관리법이나 교체주기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디글레이즈가 필요한 스튜 등에 쓰는 (대)나무 볶음 주걱을 빼고는 나무 도구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관리 요령은 나무 도마와 같아서 따뜻한 물에 세제로 씻어 물기를 바로 걷어낸 뒤 미네랄 오일 등을 먹여줍니다.
10. 주방 쓰레기통은 어떤걸 쓰시나요? 밀폐형을 쓰시는지 환기가 잘되는 제품을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밀폐형 쓰레기통을 한 번도 쓴 적이 없습니다. 한국의 쓰레기통은 종량제 봉투의 홀더라고 생각합니다. 이케아의 쓰레기통을 쓰는데 검색해보니 단종된 것 같습니다. 이런 제품으로 20리터 들이라 평소 쓰는 종량제 봉투의 용량과도 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