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트리플베리 크레이프-우월한 기성품
크레이프는 확실히 기성품이고 크림과 생과일이 한두 알 씩 들어간 베리 소스(?)도 코스트코의 주방에서 엄청난 공을 들여 만든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재료를 조립하는 선에서 인력이 투입되었을 것 같지만 먹을만 하고 8개에 7,990원이다. 별로 쓰고 싶지 않은 표현이지만 사실 이런 게 진짜 ‘혜자로운’ 음식이다.
적당한 품질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과자 및 빵류가 지향하는 맛의 지향점이 흔하게 널린 이것이나 저것과 확연히 다르다는 게 사실 가격과 얽혀 돌아가는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뒤져 보면 이런 음식을 파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신기하게도 떡 같은 질감을 지닌 “수제” 도너츠가 개당 최고 6,000원까지 팔리는 현실에서 이런 걸 먹고 있노라면 가끔 현기증에 견딜 수가 없어진다.
기술이 부족해서 못 만드는 건 이제 이해라도 할 수 있는데, 네맛도 내맛도 아닌 지향점은 어디에서 왔는지 헤아리기가 어려운데 직접 만든다는 이유로 대체로 비싸다. 그런 가운데 회원제가 만들어 내는 일종의 사각지대에 이런 음식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생산자들은 이런 건 안 먹어 보나? 정말 그런 것인지, 대체로 맛에서 어느 측면이 통째로 삭제된 느낌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사실 심각한 상황 아닐까? 어디에 가서 무엇을 배워왔다며 졸업장을 걸어 놓고 만들어 파는 무엇인가가 사실 이런 기성품보다 맛이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