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윈터 에디션’

IMG_7459 올해의 마지막 리뷰 음식은 팔도 비빔면이다. 나름 자수성가(?)해서 고전 라면의 반열에 올랐으니 한 해의 마무리 리뷰 대상으로서 전혀 빠짐이 없다. 게다가 ‘윈터 에디션’이 나왔다고 하니, 이것도 며칠 전 리뷰한 비비빅 동지팥죽처럼 사실 ‘내부 거래’에 속하지만 그래도 안 먹어볼 수가 없었다.

비빔면 자체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고, 핵심은 역시 딸려 오는 ‘가츠오부시’ 우동국물스프이다. 시장이나 분식집, 휴게소 등에서 먹을 수 있는 전지전능한 국물과 비교한다면 단맛이 좀 더 두드러지고 후추맛이 좀 덜하다. 비빔면 양념 스프의 매운맛을 단맛으로 상쇄하겠다는, 전형적인 한국식 전략인 셈이니 안 어울릴 수가 없다. 분식집 등에서 쫄면을 시키면 국물이 딸려 나온다.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차가움과 뜨거움의 대조 만큼은 확실히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스프도 그 정도 역할만 할 수 있으면 된다.

IMG_7451비빔면의 ‘면수’가 조금 더 의미 있는 물이라면 면을 삶은 물에 스프를 탄다… 는 시도를 해 볼 수도 있겠지만 맛은 나빠질 것 같다. 어차피 조리 시간-3분-이 짧으니 면이니 전기 주전자에 물을 조금 넉넉히 끓이면 삶고 헹구고 물기 털어 비비는 동안에 적당히 온도가 내려가 먹기 편한 국물을 만들 수 있다. 전기 주전자가 없다면 컵이나 공기 등에 덜어 두었다가 전자레인지로 데워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