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버튼을 포함한 가정 방범 장치의 리모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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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를 대신해 쓰는 코스트코의 라이프타임 테이블 위에서 굴러다니며 먼지를 뒤집어 써 온 이 리모콘을 나는 여태껏 옛 집의 차고문 개폐용이라 철썩 같이 믿어 왔다. 오늘 드디어 버리기 위해 집어 들고 나서야 사실은 방범장치의 리모콘임을 깨닫고 놀랐다. 버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잘못 알고 있기까지 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가운데 이유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이걸 대체 왜 안 버렸을까. 정말 나도 알 길이 없다. 실수로 패닉 버튼을 잘못 눌러서 경찰이 찾아오고, 그들에게 내가 집주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식은땀을 흘렸던 일은 죽을 때까지 기억할 테니, 이쯤에서 이제 그만 사라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