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한식 세계화
우연히 유튜브에서 BTS의 그레엄 노튼 쇼 출연 영상을 보고 생각했다. 이들로 철학도 하는 마당에 한식 세계화에 대해서 생각 쯤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들을 포함한 케이팝이 전체가 현재 한국의 최고 인기 수출 상품일 텐데, 과연 여기에서 소위 말하는 ‘전통’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나? 이를테면 한복을 입고 출연한다거나 곡이 국악의 음계를 적극 활용한다거나…
찾아보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없더라도 케이팝이 한국의 문화 상품 혹은 산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한편 우리는 대체 왜 음식에 대해서는 소위 ‘전통’적인 것을 안간힘을 써서 수출하려 드는지 더더욱 이해를 하기 어려워졌다. 서양의 것을 받아들여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별개의 포스팅이 필요하겠지만) ‘한국’적인 요소를 접목해 발전시킨 뒤 다르거나 나은 것을 만들어 역수출한다.
음식은 이런 과정을 겪을 수 없는 것일까? 극단적인 경우로 파리바게트가 숙원인 파리 진출을 시행했듯 한국의 셰프가 양식이나 일식 등으로 외국에 진출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식 중식은 일부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다시 이민을 간 화교에 의해 미국 같은 곳에서 일정 수준 뿌리를 내렸다. 작장면과 별개인 짜장면을 한국인 이외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한국식 치킨이나 엘에이 교포식 타코 등도 있다.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면 김치나 불고기 같은 소위 ‘전통’ 음식을 가장 전통적인 형식으로 포장해야만 외국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건 오히려 가혹한 처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