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꼬치
였다. 썩 좋지 않은 재료를 식탁에 등장하고 5분, 길면 10분 동안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이 뛰어났다. 표고버섯을 씹으니 쭈우욱- 뿜어져 나오는 물을 감안하면 조미료와 설탕 용액 같은 걸 뿌려서 구운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정확한 건 알 수 없었다. 30년 경력자의 기술 같은 걸 일개 평론가가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맥주든 하이볼이든 시켜서 빠른 시간 내에 쑤셔 넣고 그대로 잠들면 다음날 아침, 행복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감정에 휩싸여 일어날 수 있는 음식이었다.
생기 없는 닭고기가 기묘한 균형으로 튀김옷을 입은 가라아게도 마찬가지. 혹시 튀김옷에 분유라도 섞은 걸까? 아마도 그럴 리 없겠지만, 짠맛이 아닌 단맛과 감칠맛으로 그저그런 재료가 아슬아슬하게 음식으로 화하는 형국은 정말 흥미로웠다. 간판에 고양이가 그려진 음반 가게의 맞은편에 있다.
홍대 락희돈인가요?? 가보지 않았지만 이 글 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