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금왕평양면옥-먹을 수 없는 만두
‘한식의 품격’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한국의 만두는 원시적인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그래도 웬만하면 어떻게든 먹을 수는 있는데, 아예 먹지 못하는 것을 만나기도 한다. 방이동 금왕평양면옥의 만두가 그랬다. 이미 만두피 바닥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지기 직전이라 젓가락으로 들어올릴 수도 없었지만, 그런 상태를 무릅쓰고 맛을 보니 만두피에서 쉰내가 꽤 났다. 피를 발효시킨 포자류라면 그런 냄새가 날 수도 있겠지만 소의 무게와 수분에도 못 버티는 만두라면…
냉면이나 수육도 썩 맛있지는 않았던지라 만두라도 다 먹고 가려던 기대는 깨지고 나는 계산을 하며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피에서 쉰내가 나는 것 같으니 확인을 해 보세요. 이럴때 대부분은 일단 부정을 하고 본다. 아닌데 우리가 매일 만두를 새로 싸는데… 사실 매일 만두를 매일 새롭게 만드는 것과 피에서 쉰내가 나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 게다가 절반을 시켰으니 5,000원을 버릴 뿐이며 날 그렇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돈보다 한 끼 식사의 기회를 망치고 또 다른 곳에서 무엇인가를 찾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더 번거로울 뿐이다. 이런 문화는 영영 개선이 안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