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노티드-스트로베리 마운틴

IMG_3417괜찮은 케이크였다. 화이트와인에 재운 딸기가 피스타치오 무스를 감싸고 있는데 둘이 맛 조합이 무난하고, 질감도 좋았다.  굳이 얇게 저며서 절인 딸기를 겉에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안 그랬다면 이런 이름도 붙일 수 없는 것은 물론 딸기를 쓴 케이크임을 강조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가운데의 크림과 머랭 부스러기는 잉여로 다가왔다. 물론 바삭거리는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무스의 바닥이나 속에 얼마든지 끼워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괜찮은’ 수준의 케이크에 좀 더 많은 장식을 붙여 ‘좋아 보이는’ 케이크로 둔갑시키는 전략을 통해 8,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사업주체가 누구인지 금방 나오는데… 기획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양이 괜찮은지 맛이 괜찮은지 헛갈리는 수준으로 만들고 있으니까. 이 케이크가 괜찮아서 다른 걸 테이크아웃 해왔는데 어쩌다 보니 맛이 최상인 기간을 좀 지나 먹게 되어 그것들에 대한 언급은 생략한다. 다음 기회에 더 가볼 생각이다.

*그러나 케이크 가격이 이만큼 올라갔음에도 테이크아웃은 상자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주고 ‘조심해서 들고 가세요’라는 말을 하는 수준에서 끝난다.

3 Responses

  1. '@_ says:

    블루마스님 어디로 가야합니까
    외식을 엄청 자주 했는데..
    외식의품격을 읽고 외식을 못 가고 있습니다..

  2. Renaine says:

    여기서 피넛버터초콜릿 케이크 시켰다가 한 입 먹고 버리고 나왔었는데.. 안쪽에서 홀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걸 보니 그럴만 하다 싶더라고요.
    쁘띠갸또는 괜찮았나봐요.

    • bluexmas says:

      아뇨… 테이크아웃해온 건 이상했는데 여차저차해서 일단 평가를 보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