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 구이 치즈 샌드위치의 요령
금요일이니 가벼운 이야기나. 주말 간단에 구운 샌드위치 사진을 올렸더니 요령을 묻는 분들이 있었다. 겉은 노릇하면서 바삭하고, 한 입 베어 물면 녹아 부드러워진 치즈가 꾸물꾸물 기어 나오는 그런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요령이 물론 있다. 시리어스이츠(www.seriouseats.com)의 켄지 로페즈-얼트의 레시피를 참고했는데, 요약하자면:
1. 치즈
일단 가공치즈(Processed Cheese)는 다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차피 그런 용도로 가공한 치즈이므로. 하지만 나는 맛도 질감도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젠 아예 먹지 않는다. 그럼 대신 일반 치즈를 골라야 한다면 어떤 것이 좋은가? 양평동 코스트코의 진열대를 기준으로 하자면 고기냉장고(냉동 양지머리 등이 담긴) 옆쪽의 덩어리 또는 저민 치즈는 모두 어울리고, 그 반대편 진열대의 소포장 치즈는 어울리지 않는다(특히 하바티 Havarti 나 뮈엔스터 Muenster가 좋다). 달리 말해 숙성이 안 또는 덜 된 어린 치즈는 잘 녹아 샌드위치에 어울리고, 숙성을 거쳐 수분이 빠진 치즈는 녹지 않으니 잘 안 어울린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전자는 한꺼번에 많이 먹는 용도에 쓰고, 후자는 조미료처럼 맛을 내는데 쓴다(파스타 위에 갈아서 뿌리는 파르메지아노 치즈 등).
2. 빵과 구이
원래 레시피에서는 버터를 녹여 미리 구운 다음 치즈를 얹어 포개서 다시 버터를 녹인 팬에 구우라고 하는데, 그래도 좋고 좀 지나치고 번거롭다 싶으면 토스터에 색이 나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구워도 좋다. 마지막으로 구울 때는 버터를 넉넉하게 녹이는데, 이때 가염 제품을 쓰거나 없다면 소금을 살짝 뿌려줘야 짭짤함이 살아나서 더 맛있다. 구우면서 뒤집개로 살짝 눌러준다.
한 줄 요약: 토스터에 빵 굽는다-치즈 얹어 포갠다-팬에 가염버터 두르고 눌러가며 굽는다.
내일이 건강검진일이라 금식중인데 이런 사진을 보니까 정말 미치겠네요…
앗 죄송해서 어쩌죠 ㅠㅠㅠ 검진 잘 받으시고요 ㅠ
그릴 구이 치즈 샌드위치의 요정으로 제목을 잘못 보고 클릭했네요;;;
이것이 바로 철야근무의 폐해. ㅠ.ㅠ
어릴 때부터 집에서 빵을 먹을 일이 없었던 터라 아직까지도 토스터의 필요성을 딱히 못 느끼고 사는데, 괜시리 토스터기 사서 구워보고 싶네요. 이런.
토스터 없으시면 그냥 원래 레시피에 나오는 대로 팬에 구우셔도 괜찮아요.
주말에 양평동 코슷코 가봐야겠네요 ^^
네 가급적이면 주말은 피하시는 게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