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산미와 돈세탁 음모론

커피의 산미와 돈세탁 음모론

지난 토요일에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에티오피아(아이스, 8천 원)였는데 복숭아와 딸기 향, 적당한 탄닌과 신맛 등등이 어우러져 매우 상큼한 커피였다. 주인이 고를 때 ‘에티오피아만 산미가 있다’고 부연 설명을 했고, 나는 의도를 정확히 이해 못했지만 어쨌든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므로 주저 없이 골랐다. 무엇보다 시간축 위의 여운이 갑자기 끊어지지 않고 적당히 이어지는 게 매우 좋았다. 적당히 마시고 나오면서...

맘모스빵에 관한 고찰

요즘 상당히 건전하게 살고 있었는데 트친이 올린 사진을 보고 갑자기 춘천 대원당의 맘모스빵을 사 먹었다. 몇 가지 생각들. 1. 정색하자면 ‘매머드 빵’이라 표기해야겠지만 그럼 맛이 안 산다. 역시 ‘맘모스’ 빵이다. 2. 그런데 왜 ‘맘모스’ 빵인가? 설이 두 갈래인데 일단 ‘맘모스 제과’에서 만들었다는 게 설득력이 더 떨어진다. 상호를 붙였다면 ‘시그니처’ 빵이어야 하는데 왜 하필 이게?라는 물음에 답할...

풀무원 생만두: K-습관의 차세대 K-만두

풀무원 생만두를 나오자마자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 드디어 냉동만두가 다음 세대로 넘어갔구나! 아아, 공산품 만두가 이렇게까지 발전하다니… 라고 엄청 호들갑을 떨었지만 너무나 신기하게도 호감이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 맛을 볼 때는 트럭 단위로 사다가 전용 냉장고를 새로 들여 쟁여두고 매일 먹을 것 같았으나 한두 봉지쯤 더 먹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풀무원에서 내세우듯 분명 소의 질감이 매우 뛰어나긴 하다....

맛없는 에어룸 토마토

이 일을 이제 이십 년 가까이 하고 있는 가운데 막말에 가깝게 거침없이 의사를 표현한다고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예상을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눈치를 상당히 본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즉 먹고 평가를 하면 할수록 내 의견이 소수라는 걸 더 극명하게 깨닫게 되는지라 그럴 수밖에 없다. 사설이 길었는데 지난 여름 드디어 에어룸 토마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