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깨송편의 관건
깨송편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영원하라 콩송편!) 그래도 추석 언저리니까 먹고 싶어서 시내 나간 김에 사 왔다. 떡 반죽이 슬슬 단단해지기 시작하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깨소가 훌륭했다. 질감 면에서는 통깨와 간 깨가 ‘투 트랙’으로 가니 씹는 맛이 확실해서 좋았다. 한편 흑설탕의 단맛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적당한 세기로 짠맛이 ‘밀당’을 하는 덕분에 단편적이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깨소가 ‘투...
깨송편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영원하라 콩송편!) 그래도 추석 언저리니까 먹고 싶어서 시내 나간 김에 사 왔다. 떡 반죽이 슬슬 단단해지기 시작하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깨소가 훌륭했다. 질감 면에서는 통깨와 간 깨가 ‘투 트랙’으로 가니 씹는 맛이 확실해서 좋았다. 한편 흑설탕의 단맛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적당한 세기로 짠맛이 ‘밀당’을 하는 덕분에 단편적이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깨소가 ‘투...
명절이 되었으니 또 제례를 타파하자는 글을 썼다. 음식에 있어서 할머니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보통의 ‘우리 엄마/할머니 정말 음식 잘하셨다’의 수준을 넘어섰으니 어머니와 아버지가 결혼한 뒤로 이모들 결혼식엔 할머니가 만든, 삶은 계란을 넣어 누른 돼지머리 편육이 동원되곤 했다. (삶은 계란을 넣는 게 보통 편육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주변에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켜도 훨씬 예쁘고 맛도 더 좋다.)...
지난 토요일에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에티오피아(아이스, 8천 원)였는데 복숭아와 딸기 향, 적당한 탄닌과 신맛 등등이 어우러져 매우 상큼한 커피였다. 주인이 고를 때 ‘에티오피아만 산미가 있다’고 부연 설명을 했고, 나는 의도를 정확히 이해 못했지만 어쨌든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므로 주저 없이 골랐다. 무엇보다 시간축 위의 여운이 갑자기 끊어지지 않고 적당히 이어지는 게 매우 좋았다. 적당히 마시고 나오면서...
요즘 상당히 건전하게 살고 있었는데 트친이 올린 사진을 보고 갑자기 춘천 대원당의 맘모스빵을 사 먹었다. 몇 가지 생각들. 1. 정색하자면 ‘매머드 빵’이라 표기해야겠지만 그럼 맛이 안 산다. 역시 ‘맘모스’ 빵이다. 2. 그런데 왜 ‘맘모스’ 빵인가? 설이 두 갈래인데 일단 ‘맘모스 제과’에서 만들었다는 게 설득력이 더 떨어진다. 상호를 붙였다면 ‘시그니처’ 빵이어야 하는데 왜 하필 이게?라는 물음에 답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