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집-정체성을 구현하는 지난한 과정

서울의 어느 집-정체성을 구현하는 지난한 과정

박찬용 에디터의 신작인데 그것도 집 이야기라니! 너무 궁금해 출간 되자마자 샀는데 워낙 겨를이 없어 못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을 먹고 비로소 책상에 앉아 펼치기 시작해 그대로 끝까지 재미있게 다 읽었다. 그가 집을 사서 장기간 수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듣긴 했는데 칠 년이나 걸린 긴 프로젝트라는 사실은 몰랐다. 물론 집에 관련된 일은 어느 하나 간단한 게...

‘슈퍼맨’과 ‘판타스틱 4’-작금의 미국 꼬라지에 비추어 보면

둘 다 궁금했다. 슈퍼맨은 바로 움직여져 금방 보았는데 판타스틱 4는 이상하게 내키지 않아 내리기 직전에 간신히 보았다. 둘 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는데 80점까지는 안되고 78점 정도는 줄 수 있다. 점수는 똑같이 줄 수 있는데 우열을 가리자면 둘 중 더 판타스틱 4가 더 잘 만든 영화다. 슈퍼맨은 사실 첫 영화판-2편까지만-의 영광이랄까 그런 게 걸려 있어 새로운 시도는...

쓰레드발 케이크 소동

마치 십 년 전 트위터에서 난리를 겪은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원래 쓰레드에서는 조신하게 뜨개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며칠 전 또 평탄화(레벨링)을 하지 않고 아이싱을 덮은 케이크를 지나가다 보았다. 인용을 하고 ‘왜 요즘은 제누아즈를 다 이렇게 쓰는지 모르겠다 문제다’라고 썼는데 업장의 주인이 달려와서 해명을 요구하고(‘문제가 뭔지 모르시는 것 같으니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성난 무기명의...

엉망진창 조립식 돈까스

하루하루가 다르게 음식점들이 망해가는 걸 체감하는지라 거기에 터럭만큼이라도 뭔가 보태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글을 잘 안 쓰고 있는데 이런 자제력(?)을 뚫고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지독히 나쁜 음식점들이 있다. 최근에 양재동에서 먹은 돈까스가 좋은 예다. 요즘 대세인 두툼한 일본식 돈까스를 하는데 등심을 먹어보니 고기의 맛과 질감 모두 신기했다. 옷을 입혀 기름에 튀기면 재료들이 익지만 분해가 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