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드발 케이크 소동
마치 십 년 전 트위터에서 난리를 겪은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원래 쓰레드에서는 조신하게 뜨개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며칠 전 또 평탄화(레벨링)을 하지 않고 아이싱을 덮은 케이크를 지나가다 보았다. 인용을 하고 ‘왜 요즘은 제누아즈를 다 이렇게 쓰는지 모르겠다 문제다’라고 썼는데 업장의 주인이 달려와서 해명을 요구하고(‘문제가 뭔지 모르시는 것 같으니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성난 무기명의...
마치 십 년 전 트위터에서 난리를 겪은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원래 쓰레드에서는 조신하게 뜨개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며칠 전 또 평탄화(레벨링)을 하지 않고 아이싱을 덮은 케이크를 지나가다 보았다. 인용을 하고 ‘왜 요즘은 제누아즈를 다 이렇게 쓰는지 모르겠다 문제다’라고 썼는데 업장의 주인이 달려와서 해명을 요구하고(‘문제가 뭔지 모르시는 것 같으니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성난 무기명의...
하루하루가 다르게 음식점들이 망해가는 걸 체감하는지라 거기에 터럭만큼이라도 뭔가 보태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글을 잘 안 쓰고 있는데 이런 자제력(?)을 뚫고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지독히 나쁜 음식점들이 있다. 최근에 양재동에서 먹은 돈까스가 좋은 예다. 요즘 대세인 두툼한 일본식 돈까스를 하는데 등심을 먹어보니 고기의 맛과 질감 모두 신기했다. 옷을 입혀 기름에 튀기면 재료들이 익지만 분해가 되지는...
매체에서 너무 신나게 때려대서 보기 좀 괴로운 감이 있는데, 위기는 기회라고, 이 판국에 백종원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한다면 어떨까? 며칠 전 뉴스를 보니 ‘다 바꾸겠다’라고 공표를 했던데 그가 내 의견을 참조할 거라 생각은 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것 몇 가지를 간략하게 풀어놓아 보자. 1. 백종원 지우기: 빽다방 몇몇 지점을 가는데 편차가 좀 있다. 인테리어의 상태부터 커피의...
오늘부로 쉰 살이 되었다. 자못 충격적이다. 1월이었나, 나보다 다섯 살 많은 상담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쉰 살이 되셨을 때 어떠셨어요? 요약하자면 버거웠다는 답을 들었다. 그렇다, 버겁다. 여느 해와 달리 나는 2월인가부터 날짜를 세고 있었다. 오십, 오십 살이 되는 날까지 사십 오 일, 사십 사 일… 이런 적이 스무살 생일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았다. 마흔 살에 ‘나의 아버지가 마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