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와 대체육의 시대

작년 말에 낸 아홉 번째 단행본 ‘맛있는 소설’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소재 삼아 쓴 글이 있다. 아는 이는 알다시피 ‘맛있는 소설’은 소설 속 음식 이야기를 담은 책이고, 그렇다면 ‘채식주의자’ 이야기를 하지 않기가 여러모로 힘들다. 그래서 접근했는데 원작의 엄중함에 누를 끼치지 않으면서 똑같이 엄중해지지 않으려고 고민을 꽤 많이 했었다. 여느 때처럼 뜨개를 하고 들어와서 잠깐 눈을...

[리뷰] 저속노화 식사법

건강에 살짝 초점을 맞추어 연재를 하는 음식글이 있다. 정희원 선생님의 저서 ‘저속노화 식사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딱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책을 읽고 리뷰를 써 송고했다. 한참 말이 없어 넘어갔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이 반려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한마디로 ‘베스트셀러인데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좀 부답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뭐 이런 상황은 늘 벌어질 수 있으므로 큰 고민 없이 바로 대체 원고를 써...

못 먹을 정도로 신맛이 강한 자연발효종 빵

통밀 및 호밀빵을 주식으로 먹고 있다. 몇몇 주요 구매처가 있는데 이와 별개로 눈에 띄는 대로 무작위로 주문해 맛을 보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오픈마켓을 통해 천안 어느 빵집의 빵들을 먹어보았다. 거의 쓰면 안될 정도로 신맛이 강한, 그러니까 쉬기 직전 혹은 이미 쉬어버린 포도의 맛과 냄새를 풍기는 자연발효종으로 만든 빵들이었다. 이정도로 신맛이 강하더라도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

[서울시청 앞] 이북만두-진짜 정말 이북 음식

이것은 아마 서울 한복판, 아니면 남한에서 먹을 수 있는 진짜 정말 이북 음식 아닐까? 식탁에 놓인 김치말이밥을 보고 생각했다. 아니, 우리가 환상처럼 여기는 그 옛날 언젠가의 이북 음식 이야기가 아니다. ‘고난의 행군’ 등을 겪고 굶주리는, 가난에 찌든 현재의 이북 음식 말이다. 끼니가 되기 어려운, 김칫국물에 말은 밥이 11,000원. 그나마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점은 높이 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