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연남동 중국집 2선+a: 오향만두와 서대문양꼬치, 맛이차이나

이래저래 요즘은 연남동에 갈 일이 별로 없다. 음식점도 많이 들어서고 슬슬 문화의 거리 취급도 받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이 또한 하나의 거품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 와중 최근에 들렀던, 그 동네의 맛없는 중국집 둘을 한데 묶었다. 맛없다는 게 공통점이고, 따라서 각각 글을 쓰기도 노력이 아깝다.

1. 오향만두

어째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마지막 라조육이 나왔을때 간판하며 “간풍기”라 표기한 것을 보고 4년 전인가 갔던 그 동교동의 집이 이전한 것임을 기억해냈다(나가면서 물어봤더니 맞고 7개월 전에 옮겼다고). ‘소량씩 조리해서 시간이 걸립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정말 소량만 조리하지만 잘 만드느라 늦는 건 아니다. 내외로 보이는 듯한 화교 부부 단 둘이 접객과 조리를 전부 맡는데(적어도 내가 갔을때는), 일단 그 자체로 인력이 딸려보이는데다가 싸우는지 어쩐지 중국어로 언성을 높이느라 더 시간이 걸리는 듯 보였다.

음식은… 4년 전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되는데, 그보다 더 맛없었다. 명색이 만두집이니 만두에 대해서 한 번 더 이야기하자면, 예를 들어 구운 듯 보이는 만두에서 물이 나온다고 해서 그게 다 육즙은 아니다. 이 만두의 경우는 묽고 별 “바디”가 없는게 물에 훨씬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완전히 곤죽이 되도록 갈아버린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에 배추 정도의 속으로는 익혀봐야 물밖에 나올 게 없다. 게다가 이 군만두라는 것은 짐작하건데 찐 다음 통째로 웍 등에 엎어서 바닥만 아주 잘 지진 것. 그 지진 부분은 그럴싸하지만 만두피 자체는 전반적으로 찐득하고, 만두끼리 서로 달라붙어 있어 하나를 떼어내면 같이 붙어 있던 것은 옆구리가 터져버린다. 따라서 만두 연쇄 옆구리 터지기를 감상 가능하다.

오향장육도 별 볼일 없는데… 나오면서 본, 뜯는 진공포장의 내용물이 그게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곳에서 만들지 않음을 의미할 수도 있으니까. 살짝 양이 모자라서 마지막에 시킨 라조기는 완전히 말라 비틀어진 튀김에 간장 간이 너무나도 세서, 의욕이 있었다면 화를 내며 반환을 요구하고 싶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결론: 갈 필요 없다. 편의점의 풀무원 만두가 당신의 욕구를 적당히 타협하며 만족시켜줄 것이다. 혹 음식에 대한 콘텐츠로 블로그를 꾸미는데 이 정도의 만두가 맛있다고 생각된다면 진지하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분명히 누군가는 그 글을 보고 지갑을 연… 하긴 다 같이 모르면 아무 상관이 없겠지.

2. 서대문양꼬치

이름과 다르게 연남동에 있다. 그래도 꽤 오래 영업한 것 같은데. 한마디로 ‘이름은 서대문, 위치는 연남동, 화장실은 남구로’다. 비교적 빨리 나온다는 이점은 있으나 대신 아주 대강 만든다. 따로 구워서 주는 양꼬치-귀찮아서 직접 구워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도 썩 좋지 않은데 양념을 발랐으나 이미 많이 구워 살짝 뻣뻣하게 나왔다.

가지튀김도 잘하는 집이라면 바삭하게 튀긴다. 여기에서는 나올때부터 이미 곤죽. 한편 탄수화물 폭주를 일으켜 주문한 “새우” 볶음밥이 이 식당의 수준을 정확하게 말해준다. 사발면 건더기라고 해도 믿을 손톱만한 새우에 계란 한 개? 5,000원이니 ‘와 싸다’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과연 이 음식의 단가는 얼마일까? 절대적으로 싼 것 좋아보이나 결국은 함정이다. 웬만하면 단가 타령하지 않으나 이게 음식인가 싶어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다. 대강 조리한 음식에 믿을 수 없는 수준의 화장실까지 감안하면 역시 갈 필요 없다.

3. 맛이차이나의 깐풍기

여름이라 만드는 사람도 지치는가 싶은 느낌? 간 등은 문제없는 가운데 튀김옷이 완전히 떡이었다. 전혀 바삭하지 않고 스팀으로 푹 쪄낸 느낌. 전분이 정말 떡처럼 질질 늘어지더라. 분명 지쳤다는데 한 표… 지만 튀기건 볶건 분명 불이 닿았던 나초가 그냥 나온 걸 보면 예전보다 디테일에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차피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곳이라 지금 내는 음식들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금방 외면당할 수 있다. 두고 볼 일이다.

 by bluexmas | 2013/08/12 11:12 | Tast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Linked at The Note of Thir.. at 2013/08/26 13:40

… 얼마 전 <오향만두>가 맛없다고 쓴 에 이글루스도 아닌, 바다 건너 저 멀리 네이버의 빠와블로거님이 진노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들 하루에 몇 끼나 드시는지 모르겠지 … more

 Commented by 눈보라소년 at 2013/08/12 11:40 
오향만두는 의외네요.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벼르고 있었는데…그래도 한번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8/12 11:52
그럼 가세요. 그 이야기를 여기에 댓글로 하는 이유가 뭡니까? 가서 열심히 확인하세요.

 Commented by 조용한 아기백곰 at 2013/08/12 15:29
평소에 그냥 눈팅만 하던 유저인데 한마디 하려고 가입했습니다.

블로그 취지에 걸맞게 의견도 교류하고

개인적인 감상을 짧게나마 남길 수 있는 건 당연한건데

그 속에 무슨 악의를 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차분한 본문과는 달리 쓸데없이 예민하시네요.

평론 하신다는 분이 이런 거 하나하나에 기분 나빠하는 것도 의외긴한데

정말 그러시다면 애초부터 그냥 비공개로 돌리시던가 댓글 달기를 막아두십쇼.

음식 맛없다고 개인 품평하면 난리나는 쓰레기 음식점이나

평론가가 자기 의견에 동조 안한다고 비아냥대는 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8/12 15:54
아이고, 말씀 한 번 잘 하셨네요. 굳이 덧글 남기시겠다고 회원까지 가입하셨다니 먼저 그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헛수고하셨네요. 의견 교환이요? 지금 어디에 의견 교환이라는 게 있습니까. ‘맛있다는 사람이 많아서 벼르고 있는데’라는게 정확하게 의견입니까? 이런 정황에서의 의견이라면 ‘맛있다/없다’가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여야지요. 지금 이 덧글에 그런 근거가 있습니까? 없죠?

본문 차분하게 쓰셨다고 하는데, 언제나 글을 쓰는 이유는 ‘생각의 과정을 공개/공유한다’라고 말해왔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비싼 밥 먹고 길게 글 쓸 이유가 없지요. 그냥 별점을 붙이거나, 사진이랑 이름만 올리고 추천/비추만 적어도 그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위의 덧글은 아주 정확하게 그러한 의도 자체를 무시하는 행위고요. 이 음식에 대한 평가는 조리의 수준이 되는데 간이 조금 맞거나 않거나를 저울에 올리는게 아닙니다. 그 이전의 재료나 조리, 접객 등등이 모두 엉망이라는 의미죠. 이 가격에 바랄게 없다는 의미도 됩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들이 맛있다던데’라고 말하는 의미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의견이면 다 존중해야 합니까? 종종 부정적인 평가를 했을때 ‘아 그럼 가지 말아야 되겠군요’라고 반응하는 사람들 있는데, 저 위의 덧글과 똑같이 응대합니다. 가라/가지 마라 라는 결론을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고요. 대체 왜 동조하는 의견에도 그렇게 반응하는지 아십니까?

네, 맞습니다. 맛없다고 개인 품평하면 난리나는 쓰레기 음식점이나 자기 의견에 동조 안한다고 비아냥대는 거나 비슷한 수준이죠. 비아냥이 정확하게 뭔지 모르시나본데요, 가서 먹어보겠다는 사람에게 먹어보라는 것도 비아냥입니까? 그리고 그 둘보다 더 수준이 낮은게, 굳이 말리는 시누이 되어보겠다고 가입까지 하는 헛수고해서 쓸데없이 훈수 두는 님 같은 사람입니다. 낄데 안 낄데 좀 가리세요. 조용한 아기백곰이면 아이디처럼 좀 조용히 계시던가요. 의견 확실하게 교환해드렸으니까 예전처럼 눈팅만 하시던가 아니면 그냥 오지 마세요.

자, 충분히 의견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길어서 이해가 어려우시다… 그럴 수 있으니 한 줄로 요약해드리죠: 반응의 원인은 동조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됐습니까?

 Commented by 눈보라소년 at 2013/08/12 15:48
죄송합니다. 평소 bluexmas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다른 분과 의견이 갈리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걸까 궁금증이 생겨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이야기였는데 그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비아냥거리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째 그런 것처럼 읽힌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릴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8/12 16:03
저 분은 지금 저보고 님의 덧글에 비아냥 거린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도 님이 비아냥거렸다고 생각은 하지 않고요.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저는 이 글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할때 가장 무력해집니다.

 Commented by 강제수도 at 2013/08/26 18:05
“그럼 가세요. 그 이야기를 여기에 댓글로 하는 이유가 뭡니까? 가서 열심히 확인하세요.”

초딩이라도 이게 비아냥인 건 알겠는데….놀랍게도 글쓴이의 의도가 아니었다니 글쓴이가 얼굴로부터 예상되는 나이를 배신하는, 아주 노안이었던 모양입니다.

당연히 이건 비아냥이 아닙니다^^

 Commented by 순수한 얼음의신 at 2013/08/27 04:41
지나가다 댓글을 읽게 됬는데

참.. 앞뒤꽉막히신분같네요

포스팅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스텔 at 2013/08/27 17:38
여기 주인장이 글 쓰는 이, 또는 평론가로서는 정말 최악의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댓글로 나타내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장이 눈보라소년님의 원 댓글의 ‘궁금증’ 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이신데 공개되는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무슨 반응을 얻고 싶으신지?

저도 공개된 장소에서 님 글 보기 싫은 건 마찬가진데요?

소통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신 것 같네요.

 Commented by 새파랑 at 2013/10/30 16:00
책 보고 타고 와서 봤다가 리플 보고 힉겁해서 나갑니다~

더이상 볼 가치가 없는 블로그같네요~

 Commented by 번사이드 at 2013/08/12 12:00 
오향만두는 속에 고기 별로없이 배추 위주의 야채 정도죠.. 별 무게감 지닐 수가 없는 구성..이죠. 연남동은 요새 이촌동 따라하나 봅니다. 쪼-그마한 공간에 뭐 컨셉 하나씩 잡아서 ‘멋진 술안주’이런 식으로요…

 Commented by JIN홍 at 2013/08/12 12:19 
음식점은..ㅡ 싸든 비싸든 서비스가 좋든 안 좋든 맛있어야 갑니다 😀

 Commented by 큐팁 at 2013/08/12 16:40 
맛이차이나의 깐풍기는 저녁에 선선하던 때에 가서 먹었을 때도 정말 푹신–;;하더군요. 그냥 볶음밥 계열 먹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Ithilien at 2013/08/12 16:47 
음. 맛이 차이나는 두어달 전에 갔을때 깐풍기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크림새우에 좌절하고 역시 여기서는 식사나 먹어야지.. 하며 볶음밥에 침흘렸던 기억이 있는데 안좋아졌다니 아쉽군요.

역시 사람이 몰리면 음식점의 질이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는듯합니다.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3/08/12 17:21 
다른건 몰라도 접객태도+화장실 이 두개가 연타면 맛있다고 소문나도 안가는 편입니다. 이런 부분은 반드시 체크해야죠. 접갹태도는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에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여러번 갔는데도 변한게 없다 하면 봐줄 건덕지가 없죠. 특히 화장실이 엉망이라면 더 이야기할 것도 없지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at 2013/08/13 00: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08/21 11:26 

비공개 덧글입니다.

1 Comment

  • 댓글들을 보니 애송이들이 많네. 주인장의 글이 맘에 안들면 그렇거니 하고 넘어가고 맘에들면 또 그렇거니 넘어가야지 애송이들이 지맘에 안들면 주구장창 주둥이에서 불만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니, 내가 장사를 하는 입장이지만 간혹 왜 나를 제대로 인정안해주지 하는 젊은 또는 어린 애송이들보면 갓잖고 갖잖아서 어이 어린애송이야 그만 가라 바쁘다…하고 넘어가지. 댓글달려고 회원가입했다는 애송이는 또뭐야? 이건 블로그에 내용에 목숨거는 이런 애송이들 보면 니 부모 일에나 열을내고 국가와 민족을 또는 지구와 우주를 위해 열을 내바라 이야기 하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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