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하늘에 고등어 벼락

그저께 그 축축한 날씨에 의무 외출을 하려는데 경비아저씨가 붙들었다. 택배가 왔다고. 경비실 안에 고이 모셔둔 듯한 상자를 보니 무엇인가 음식이 담긴 선물세트였다. 보낼 사람도 없었지만, 그보다 분명 음식일 것이 뻔한 상자가 따뜻하게 난방한 실내에서 밤새 묵었다는 것이 더 충격이었다. 상태가 안좋을 확률이 높은데, 정말 내것이라면 골치아플게 너무나도 뻔했다. 그래서 약한 패닉에 빠져 송장을 열심히 들여다보니, 다행스럽게도 주소는 맞되 받는 사람은 뭐시기 과장이었다. 너무나도 뻔한 표현이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아저씨께 잘못 온 택배라고 말씀드렸다. 회사를 안다니니까 뭔가 받을 일이 없지만 그럴 경우라면 음식만큼 받기에 부담되는게 없다. 줄 사람도 없고, 고민하다가 결국 무리해서 먹는 경우가 왕왕 생기기 때문이다. 상자가 적어도 고등어 30마리 분량은 되던데 냉동 보관도 어려울 것 같고… 다행이다.

참, 나는 요즘 고등어에 큰 믿음이 없다. 사는 족족 퍽퍽하고 질겼기 때문이다. 서민 생선 어쩌구 하는 이야기도 별로 안 믿는다. 그런 거 없다.

 by bluexmas | 2013/02/08 00:00 | Life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at 2013/02/08 00: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02/12 11:46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푸른별출장자 at 2013/02/08 00:56 
요즘 나오는 고등어들이 국산 아닌가요?

냉동했다 해동할 때가 기술인데…

노르웨이에서 냉동으로 온 고등어도 맛있는 것은 참 맛있던데 말이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2/12 11:46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고등어가 서민 생선이던 시절도 이제 지났다고 들었는데요. 하도 많이 잡아서…

 Commented at 2013/02/08 01: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02/12 11:47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니힐 at 2013/02/13 14:09 
상자는 30마리 분량이지만 사실 안에 3마리만 들어있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요즘 선물세트를 보면 그런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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