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 삼오랑 만두-높은 수준의 발효 만두피

한참 전에 미투에서 어떤 분에게 이 집 이야기를 듣고 까먹었다가 최근에서야 찾아가보았다. 발효해서 만드는 만두피는 빵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럭저럭 만들 수는 있지만 진짜 잘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평범한 만두피에서 발효취가 나는 한편 지나치게 두터워 소의 물기와 맞물려 피 안쪽 벽이 마치 덜 익은듯 질척질척, 미끄덩거린다.

김치와 고기 만두, 찐빵(각 천 원)을 사다 먹었는데 세 종류 모두 피에서 그런 단점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김치 만두의 경우 저렇게 생긴 것들이 손으로 민, 살짝 두터운 비발효 반죽을 쓰는데 반해 이 집의 김치만두는 같은 두께면서도 발효한 것이라 훨씬 가볍다. 한편 만두 속은 포실거린다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물기가 좀 적은 편이라 만두피의 안쪽 벽이 질척거리지 않는데 일조한다. 윤씨밀방의 만두를 천 오백원 주고 잘 사먹다가 속에서 나는 냄새가 종종 달갑지 않아 요즘은 잘 안 먹는데 이 집의 만두가 전반적으로 훨씬 수준 높다.

찐빵의 팥도 직접 쒀서 만든다는데 껍질이 적당히 살아있고 짜면서 단게 취향에 잘 맞는데, 다만 단맛이 100% 설탕인지 어느 정도 올리고당에 기대는지 그걸 아직 잘 모르겠다. 이천원짜리라는 고구마 치즈 호빵도 있다는데 연휴 직후에 가서 먹을 수 없었다. 훈남 분위기를 풍기는 청년이 포장지 등등까지 잘 만들어서 만드는 걸 보면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분점이 어디 있나? 검색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짐작이 간다. 어쨌든 이 정도 수준의 만두가 천원이라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 공덕역 6번 출구에서 한겨레 신문사 방향에 있다. 나도 몰랐는데 판매만 하고 앉아 먹을 자리는 없다.

 by bluexmas | 2012/10/10 15:24 | Tast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at 2012/10/10 16:11 
오옷, 제가 가끔 배고플 때 들르곤 하는 ‘삼오랑’!

그 훈훈한 사장님은 저희 사무실도 종종 회자되지요…

알바가 아닐까 하다가도, 알바면 저렇게 성실하고 친절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다들 관심이 한 다발인…삼오랑 맛도 좋던데 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12 01:06
오 근처에서 일하시죠^^ 알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한 만두죠^^

 Commented by 오늘 at 2012/10/10 16:12 
동네라 자주 들르는 곳이네요. ^^ 가격을 감안했을때 만두소도 수준급인것 같고, 김치만두보다는 고기 만두가 밸런스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고구마 치즈나 찐빵 보다는 만두가 더 맛있는듯 하고요. ㅎㅎ 고구마 치즈는 혼자 먹기 너무 큽니다 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12 01:06
저는 사실 김치만두 자체의 팬이 아닌지라^^ 고구마치즈도 조만간 사다가 먹어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jueyuki at 2012/10/10 16:37 
여기 만두 맛있는데, 집에 가는 길에 만두나 두어개 사갈 요량으로 보면 일찍 문을 닫아서 못사먹고 아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죠. 영업시간이 좀 들쑥날쑥하게 느껴지더라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12 01:06
그렇군요. 전화해서 일찍 닫지 말아달라고 하세요…

 Commented by 피스타치오 at 2012/10/10 18:51 
오 집 근처인데 몰랐네요 낼 당장 갈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12 01:06
네^^

 Commented by Blackmailer at 2012/10/10 23:42 
발효취야 그렇다 쳐도, 소다를 잔뜩 넣었는지 피에서 쓴맛만 나던 물건을 먹은 이후론 왕만두엔 손이 잘 안 가더군요. 여기 정도라면 믿고 먹을 수 있겠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12 01:07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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