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치 티셔츠와 여름 신발

미친 바람이 불어 적어도 1년은 입을 반팔 티셔츠를 한꺼번에 샀다. ‘나이가 먹을 수록’이라는 말은 ‘살이 찔수록’ 또는 ‘배가 나올 수록’이라는 말과 이제 거의 같다. 또한 ‘맞는다’라는 말은 ‘가려준다’라는 말과 같다. 옷을 고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따라서 잘 맞는게 있다면 넉넉하게 비축해둔다. 언제 또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이와 더불어 배가 나오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가역반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스템의 복잡도는 증가하는 쪽으로만 간다고 하는 무슨 법칙도 있지 않던가. 나는 내 몸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현재 진행형으로 패배하고 있다. 내 몸이 미운데 또 나니까 너무 열렬히 미워할 수도 없으니 더 짜증난다. 왜 이렇게 시원하게 미워하기도 힘든지. 좋아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마음껏 미워하면 안되는지…

어쨌든, 티셔츠와 더불어 여름 신발도 한 켤레 샀다. 매일 밖에 나가지 않으면 옷도 많이 살 필요가 없는데, 또 그럴 일이 생겼다. 두려운 계절 여름이 다가온다. 나는 또 살아 남을 수 있을까.

 by bluexmas | 2012/05/14 01:04 | Life | 트랙백 | 덧글(15)

 Commented by 대건 at 2012/05/14 09:07 
저도 배를 가리기위해 작년까지 잘 입었던 반팔티를 다 정리하고 새로 사야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5/16 10:28
으흑 ㅠㅠ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술마시면 더 찌죠 ㅠㅠ 답이 없습니다 ㅠㅠ

 Commented at 2012/05/14 10: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5/16 10:29
그렇지 않습니다 ‘ㅅ’ 마음을 몸이 받쳐주지 않지요 ㅠㅠ 중년은 그래서 슬픕니다 ㅠㅠ

 Commented by cleo at 2012/05/14 11:41 
티셔츠 색깔들이 딱~ 제 스타일입니다.

(보라색이 빠진게 좀 유감스럽지만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5/16 10:29
하고 많은 색깔 중에서 보라색이 없더라구요. 유행이 지나나봐요.

 Commented by 나녹 at 2012/05/14 13:14 
사고 싶은 건 많은데 늘 빈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맘에 드는 신발이나 몸에 맞는 바지는 너무 찾기 힘들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5/16 10:30
네, 게다가 쇼핑 자체가 너무 노동이라서… 뉴욕이 패션의 도시겠지만 정작 민간인들은 뭔가 사기 너무 어렵지요…

 Commented by 치다 at 2012/05/14 16:04 
딴소릴 좀 하자면 요즘은 아이폰을 이용해 이전에 쓰신 글들을 랜덤으로 읽어보는데 방금은 공부하다가 잠이 솔솔와서 ‘군대급식 및 취사에 관한 기억-부식편’ 을 소리내어 읽었더니 잠이 확 달아났다는…혀가 막.&@*^%#…..

생각해 보니 직접 제가 입을 티셔츠를 산건 아주 가끔인것 같네요. 원피스나 바지 같은건 고르기가 쉬운데 의외로 티셔츠는 맘에드는걸 찾기가 힘든것 같아요. 일본여행 갔을때 그라니프에서 대혼란, 요즘말로 멘붕했던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5/16 10:30
티셔츠는 찾기도 어렵지만 그에 맞는 몸을 갖추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살 안 찌는 사람으로 태어나야 ㅠㅜ

 Commented by  at 2012/05/14 22:49 
그런데 전 그렇게 사놓고 이렇게 입어야지 해서 계획대로 됐던 적이 별로 없어요 ㅋㅋㅋ 늘 다른 걸 원하게 되고 그리곤 실패를 하죠 망할 ㅋ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5/16 10:31
네 언제나 실패 ㅜㅜ 삶이 실패인 걸까요 ㅠㅠ

 Commented at 2012/05/14 22: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5/16 10:31
그렇군요 ^___^

 Commented at 2012/06/18 01:41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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