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사태(?!)-그 마지막 변(辯)

(노파심에서 말하자면 사진과 이 글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글을 하나 더 쓸까말까 하루 종일 망설였다. 다 떠나서 요즘 시간이 없다. 마감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고민끝에 그래도 쓰기로 했다. 왜? 쓸 건 써야 하니까. 그게 사실 이 짓으로 밥벌어먹고 사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내가 직접 읽은 걸 인용하는 건 아니고 들은 건데, MFK Fisher는 ” when you are a born writer, and you think you are, you have to write. It’s a compulsion.”라고 했단다. 글 써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저만큼 잘나가지는 않지만 나도 쓰고 싶은 건 잠을 안 자고 밥을 안 먹고서라도 써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게 내 업이 아니다. 이걸로 돈 벌어먹을 자격 없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또 어디에서인가 나를 ‘맛집 블로거’라며 열심히 까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남들 잘 먹는 거 맛없다고 해서 원한을 꽤 많이 샀는지 그동안 쌓인 불편한 감정을 토로하는 사람+이 글 때문에 나의 존재를 알게된 사람들이 꽤 많던데 까는 걸 막을 수는 없다. 그러니 까라. 시원하게 까라. 다만 내가 맛집 블로거는 아니라는 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걸 굳이 재삼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가 펼치는 음식에 관련된 주장이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직업 교육 받듯 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먹고 살기 위한 취재 등등의 정보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굳이 설명은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또한, 나도 차라리 맛집 블로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니다. 이 글에 내가 이번 달 기고한 매체에 대한 정보가 있다. 사서 봐주면 고맙겠지만 까는 인간을 위해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서점에 들르면 매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를 까대는 사람들을 상대로 책까지 홍보하고 싶지는 않으니 그건 일단 넘어가자.

길게 이야기할 여력이 없으니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겠다. 아까 낮에 인터넷으로 법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중소상인 보호법의 존재 유무에 관한 것이다. 사실 나는 법에 대해 잘 모른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건 솔직히 부끄럽지 않다. 아는 걸 안다고 말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할 때가 부끄러울 뿐이다. 어쨌든,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거듭 나오는데 나는 내 글을 통해 시스템 자체의 존재 또는 그 필요 유무 자체를 부정한 적이 없다. 법치국가에 사는데 법의 존재를 어떻게 부정하겠나? 내가 계속해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이유는, 1. 내가 아는 게 결국은 음식이다. 때로 기사 작성을 위해 이것만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2. 표면적으로는 시스템을 통한 접근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법을 검색해보았다고 말했는데, 아직은 중소 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제정되지 않았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소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SSM으로부터 중소 상인을 지키기 위해서다. 가상의 상황을 한 번 설정해보겠다. 계속해서 빵 때문에 문제가 되었으니 끝까지 빵으로 가보자. 동네 또는 비 프랜차이즈 빵집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제정하는 거다. 권역을 정해서 규모나 법인의 유무에 따라 프랜차이즈 빵집의 입점을 금하는 거다. 막연한 추측으로는 이렇게 법을 제정해도 마음만 먹으면 피할 수 있는 구석도 얼마든지 있을 것 같지만 다시 말하자, 나는 법 전문가가 아니다.

자, 그래서 웬만한 동네에 프랜차이즈 빵집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덕분에 동네 빵집이 성업한다고 치자. 이러면 모두가 행복할 것 같다. 근데 문제가 있다. 빵이 너무 맛이 없는 거다. 위생상태가 눈에 띄게 나쁜 것은 물론, 빵 만드는 주인아저씨는 오늘도 가운 안 입고 난닝구만 입고 땀 뻘뻘 흘려가며 빵 만드는데 손님이 들어와도 인사를 안한다. 사면 사고 말면 말라며 배짱도 부린다. 상황이 이쯤 되니 예전에 먹던 프랜차이즈 빵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는데, 문제는 법때문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설 수가 없게 되어 귀찮음을 감수할 거리까지 움직이지 않는 한 그걸 먹을 수가 없게 된 거다. 상황이 이렇게 된다고 해도 그냥 동네 빵집의 부활 자체만으로 불만족을 감수할 수 있을까? 행복추구권의 침해는 물론 역차별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실제로 지방을 다니다가 이런 비슷한 상황을 느껴보기도 했다. 그때 너무 충격이 컸지만 잘못하다가는 자랑스럽게까지 생각하는 그 동네 사람들을 모욕할까봐, 그리고 좀 귀찮아서 글을 안 썼다. 그 장사 잘 되는 초대형 동네 빵집의 모든 빵이며 케이크가 정말 너무 조악했지만, 특히 야채빵 또는 사라다빵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대체 언제 마요네즈에 무쳤는지 모르겠는데 삼투압 때문에 양배추를 비롯한 야채가 완전히 숨이 죽은데다가 그 물기가 그대로 남아 빵속도 꽤 축축했다. 물론 입에 물어도 이미 물기가 다 빠진 야채에는 아무런 맛이 없었다. 팥빙수는 깡통을 따서 재료를 섞어주는 수준이었다. 그 정도라면 아마 프랜차이즈에서 더 깔끔하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손님을 맞을 것이다. 나는 그 둘을 놓고 고르라면 당연히 프랜차이즈를 갈테고, 그 상황에 놓이는 게 싫어 그냥 내가 독학해서 빵을 구워 먹는다.

이게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예도 있다. 오산에서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가게는 기껏해야 단지 바로 앞 수퍼 하나였고 나중에서야 이상한 마트가 크게 생겼는데, 크기만 컸지 파는 건 동네 수퍼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아주 급할때만 여기에 들렀는데, 부부 내외 모두 불친절했고 특히 여자는 카드를 쓰면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현금 좀 내요’라고 말했다. 거기까지 겪고 나니 불편하더라도 아주 멀리 수퍼를 가거나 주말에 시장이나 큰 마트에 가게 되었다.

이런 동네 수퍼도 어쩌면 큰 조직이 장악한 숨은 프랜차이즈일지도 모르므로, 요즘 시장에 가서 겪은 이야기를 보태겠다. 최근 시장에 간다고 글을 쓴 바 있는데, 이건 뭐 시장 상인을 돕고 어쩌고 하는 그런 숭고한 이유에서 나온게 아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현금을 내더라도 마트보다 나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럴 뿐이다. 말하자면 지극히 실용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혼자 먹으니 자주 갈 필요는 없고 청량리/경동 시장에 1, 2주에 한 번 가는데 갈때마다 상인들의 불친절함이나 원산지에 대한 불신 등등이 두드러져 보인다. 바로 며칠 전에는 예정에 없던 행차를 했다가 토란국을 끓여 먹으려고 재료를 찾아 다니는데, 썩 좋아보이지 않는 물건을 파는 할머니 가게 앞에 들렀다. 킬로그램 단위로 가격을 매겨놓은 것을, 내가 혼자 먹으니까 오백그람만 산다고 했더니, 이 할머니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나에게 봉지를 내민다. 아 뭐 마음에 드는 거 가져가라는 배려인가배, 생각하고 몇개 주섬주섬 집었더니 버럭 화를 내며 ‘그렇게 골라가는 거 아니야!’란다. 딱히 고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꽤 두터운 껍질에 싸인 토란이라는게 보면 똑같기도 하다. 어쨌든 그 말에 기분이 나빠져 대강 집어 내밀었더니 저울에 잽싸게 달고 ‘세 개만 더 담아!’란다. 그래서 세 개 더 담았는데 나는 끝까지 그게 몇 그람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달아봤다가는 기분 나빠질 것 같아 참다가, 또 이런 이야기 잘못 썼다가 욕먹기 싫어 지금 꺼내어 달아보니 458그람이다. 개당은 40그람 정도였으니 한 개 덜 준 셈이다. 물론 토란 한 개 안 줬다고 나 쫄딱 망하는 건 아닌데, 불친절까지 생각하면 그 할머니에게는 당연히 물건을 안 사거나 아예 다시 마트로 되돌아 가고 싶어진다. 내가 왜 손해를 봐야 할까? 물론 친절하고 양심적인 상인도 많고 좋은 물건 때문에 버티지만, 그것도 먹는 거에 까다로운 나니까 그렇지 주차 문제 등등으로 고민하는 다른 사람들은 단번에 발길을 끊었으리라 생각한다.

법치국가에서는 법이 있어야 나라가 돌아간다. 그건 당연한 상식이다. 그러나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법이 있다고 해서 범법행위가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다. 너무나도 민감한 문제지만 ‘슬럿워크’ 등등으로 점점 더 이슈화되고 있는 여성의 노출과 성폭행 문제도 발산보다 통제의 문제지만 결국은 자유의지로 귀결되는 사안이다. 내가 길에서 야한 옷을 입은 여자를 보고 충동을 느끼는 것과 그걸 충족시키고자 동의없는 섹스, 또는 성폭행을 하는 문제는 속으로 간음해도 간음이라는 종교적인 시각까지 동원하지 않는다면 백만광년의 거리 이상을 두고 있는 문제다.

내가 계속해서 음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내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시스템의 시각에서 접근해 여건을 개선한다고 해도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고, 시스템 시스템 하는 사람들도 그 측면에서의 불만족을 끝내는 감내하지 못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니까’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부분은 너무나도 나이브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에 기댈 수 밖에 없다. 내가 이 유럽에서 비롯한 깡빠뉴 한 개를 정말 그 동네에서 온 사람이 ‘똑같은 맛이다’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해줄 정도로 만드는 상황은 법이 조성할 수 없는 여건이라는 의미다. 그건 내가 하고 싶어야 한다. 직장인들 많은데, 나도 직장생활 해 보았다. 종종 모두 다 퇴근해서 나도 퇴근해도 아무 문제 없는데 어쩌다 보니 일을 더하게 되는 상황도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상사 눈치 때문이지만 때로는 ‘아 여기까지 끝내야 내일 좀 더 편하지’, 그도 아니면 설사 아무도 안 알아주지만 ‘아 이거는 내가 좀 더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만약 그게 없다면 어쩌면 당신의 삶이 너무 수동적인 것일지도 모를 일이고.

내 자식이 “나를 닮아서”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공부를 잘 못한다. 그래서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쪽집게 과외를 시키거나 뭐 하여간 방법론 또는 시스템의 차원에서 가능한 수단을 다 동원한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자기가 머리에 집어 넣기 싫으면 원래 1등할 머리라도 1등 못할 수 있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말을 물가에 끌고는 갈 수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옛말이 있는데,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트랭퀼라이저(?) 꽂아서 잠재운 다음 수액 주사를 맞히거나 뭐 하여간 별 수를 써서라도 탈수로 죽는 건 막을 수 있다. 아, 사람도 그게 물이라면 가능한데, 자유의지만이 그 노력의 정도를 통제할 수 있는 과업은 그걸로 불가능하다. 그것도 방법이 없지는 않다. 만약 제왕적 독재체제 같은 거라면 총을 장전해 머리에 들이대고 미친 돈만 내면 파리에서 전세계로 배송해주는 빵의 본가 뿌알랑의 ‘miche’  하나 사서 들이밀고는 ‘한 달 내에 이 빵이랑 똑같은 맛과 식감의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너 뿐 아니라 삼족을 몰살하겠다’라고 하면 혹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만든 빵은 나에게 썩 맛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음이 없으니까.

멍석은 깔아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자동으로 멋진 춤사위가 나오지 않는다. 몸치여도 어렵고, 리듬은 잘 타는데 몸이 뻣뻣해서도 안되며 다 되는데 게으르거나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안 나온다. 나는 그러한 측면에서 너무나도 나이브하게 자유의지를 들먹이고 있는거다. 이게 사실 진짜 나이브한데, 문제는 이게 있어도 될까말까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거다. 누군가는 멍석을 까는 이야기를 왜 빼먹느냐고 하는데, 나는 멍석은 깔아놓아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생산자의 자유 의지가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한 바탕이 된다면, 소비자의 자유 의지는 그걸 존중하는 의미에서 불편하더라도 의식적인 선택을 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모두가 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법으로 정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러나 의미가 없지는 않다. 나는 프랜차이즈 빵을 더 이상 먹지 않는다. 프리랜서다보니 대부분의 경우 혼자 밥을 먹으므로 프랜차이즈 식당에 갈 일도 없고 커피도 거의 마실 일이 없다. 프랜차이즈가 미워서? 미울 수도 있는데 그건 내 입장에서 기업의 개입 및 통제 문제보다 일단 맛이 없기 때문이다. 왜 맛이 없을까? 안 들어가도 될 것들이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백만가지 첨가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빵에만, 그리고 간단한 측면에서만 이야기를 하자면 ‘제빵개량제’라는 게 있다. 이거 성분을 보면 부피를 확보하기 위해 전분을 기본으로 하고 ‘글리세린 지방산 에스테르’라는 게 들어간다. 이게 뭔지 검색하면 ‘전분의 노화를 방지한다’라는 설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게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딱히 말하고 싶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어느 동네 공장에서 우연히 샀던 명물 사워도우는 첨가물이 꽤 들어있었고 덕분에 오랫동안 딱딱해지지 않았다. 어쨌든 이런 것들이 들어가면 나는 빵맛을 다르게 느낀다. 집에서 빵을 구우면 이런 걸 넣지 않으니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볼까 이걸 한 봉지 사왔는데 내 손으로 굽는 빵에는 넣고 싶지 않아서 아직도 넣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이걸 넣은 빵을 먹고 싶지 않다. 그러나 빵집에서 왜 이런 것들을 넣어야 하는지는 이해를 어느 정도 한다. 그래서 이런 걸 안 넣고 만든 빵을 먹어보기 위해 때로는 한여름에 땡볕을 30분씩 걸어 이상한 동네에 가볼 때도 있다. 그래서 만난 빵이 정말 그렇다면 나는 내 돈을 주고 사먹지만 고마워한다. 적어도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명 미디어 먹이피라미드의 맨 밑바닥에서 원고료를 거의 모두 음식값으로 쓰는 나보다는 돈을 잘 벌 빵집 주인이 누군지 간에 돈을 잘 벌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누군가는 사라지는 ‘랜드마크’가 아쉽다고 말한다. 그런데 빵은 먹어본 일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니까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어떻게 빵을 안 먹고 아쉬워할 수 있느냐고. 심지어 나는 빵을 먹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남들보다 덜 아쉽다고 말했다. 빵을 먹어도 그렇다. 빵가게가 없어지면 빵 때문에 아쉬운 것이라고 밖에 나는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불만을 가졌고 물었다. 한편 그건 ‘힘을 실어줘야 한다’와는 별개의 이야기다. 리치몬드는 힘을 실어줬어도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확하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니었다. 나는 그걸 골리앗과 수퍼스테로이드핵융합돌연변이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았다. 내가 그래도 어려울 수 있지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던 건,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아는 분야인 음식에 있어서는 그러지 않으면 정말 충분히 지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지키는 것들이 나오고, 그게 랜드마크의 상실보다 더한 측면에서 당신의 행복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밥을 하루에 세 끼나 먹는데’라고 말씀하신 분이 있다. 나는 ‘밥은 세 끼 밖에 안 먹으니까’라고 생각하는데 완전 반대의 전제지만 내리는 결론은 똑같다. 잘 먹자. 시스템 좋아도 행복하지만, 잘 먹어야 더 행복하다. 좋은 시스템 덕분에 번 돈 싸들고 우리나라 최초의 미슐랭 별 세 개 레스토랑에 갔는데 그날따라 셰프가 컨디션도 안 좋고 본국의 마누라로부터 불륜에 기초한 별거 통보 받아서 기분도 나빠 음식을 망쳐 내놓았다면 당신의 행복은 침해받는다. 음식값 아까워도 나 돈 금방 많이 다시 벌 수 있으니까 괜찮아; 라고 위로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소중한 한 끼니를 망쳐 침해당한 순간의 당신 행복이 완전히 회복될 수는 없다. 물론 내가 말하는 행복은 미슐랭 별 세 개-캐비아에 트러플 행복이 아니다. 나 그런 거 먹을 돈 없다. 천 원짜리 단팥빵이면 단팥빵, 3만원짜리 족발이면 그 족발이 주는 행복이다. 정황과 맥락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는 행복은 또 따지고 보면 음식만이 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집 없어도, 옷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못 먹으면 죽는다. 그리고 그 단계도 대부분 지나 이젠 맛있게 먹어야 행복한 시대 아닌가. 가장 작은 행복은 음식에서 나온다. 요즘 계란빵이 오백원인지 그보다 비싼지, 나는 안 사먹어서 모른다. 계란이 100% 너무 익었기 때문에 안 사먹는다. 그러나 정말 계란의 속성을 이해해서 계란답게 익힌다면 오백원이든 천원이든 이 추운 겨울날 그거 하나만으로도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게 음식의 힘이다. 나는 맛있게 먹어서 행복하자는 이야기를 언제나 하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이 글도 너무 길어졌는데, 마무리를 하겠다.

1. 나는 이 사태를 축소해석해서 말한 적 없다. 누군가는 계속해서 멍석만 말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멍석은 이미 깔아놓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화룡점정에 대해 말하려던 것 뿐이다. 내가 아는 것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나? 시스템을 잘 아는 사람이 그 해법을 짜는데 내 음식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제공해줄 수 있다. 시스템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말하는 의지와 시스템에 대해서 말하는 의지는 분명 별개라고 생각한다.

1-1. 행복을 위한 여건을 시스템이 적극 보장해주더라도 그 행복의 디테일은 여건 안에서 개인이 완성하는 것이고, 그 디테일의 완성도는 자유의지의 영향을 받는다.

2. ’30년 동안 리치몬드의 단골이었다’ 이런 분들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사람들이 품을 아쉬움을 폄하할 의도 또한 전혀 없었다. 그런 의도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이다. 다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판단해서 다른 사람보다 아쉽지 않다고 말한 것 뿐이다.

3. ‘랜드마크를 잃은 아쉬움’에 정서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리치몬드는 제과점이지 무슨 기념탑이 아니다. ‘랜드마크를 잃은 정황에 대한 노여움’이라면 모를까.

4. 홍대 정서 말하는 사람 있던데, 나도 이 동네에서 18년째 ‘노는’ 사람이다. 왕십리에 있는 학교 다니는 사람이 노원군가 어디 학교 다니는 소개팅녀 데리고 리치몬드에서 빵 사먹고 홍대 캠퍼스에서 죽치던 기억도 선하다. 홍대 정서가 뭔지, 그게 한가지인지 잘 모르겠는데 나도 거기에 완전히 주변인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또한 이 문제가 정확하게 홍대 정서만을 바탕으로 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5. 일 때문에 취재를 하고, 또 취재를 하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태된 동네 빵집들 가운데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 못한 곳들도 많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오래 전에 썼던 이 글에도 감상적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얼핏 한 적 있다. 물론 그건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출현과 맞물려 벌어진 일이다. 동네 빵집에 기술이 없어서 망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 도제 시스템에서 제빵 기술은 차고도 넘치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탁구가 어떻게 제빵왕이 되었나 보라.  단지 살아남거나, 그 수준 이상으로 돈을 벌어 먹고 살려면 이런 직업에서는 장인이 되어야 한다. 장인은 몸만 움직여 될 수 있는게 아니다. 생각도 함께 해야 한다. 게다가 빵은 “생명을 다루는 노력”이나 다름 없다. 발효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의 부재가 결국은 도태를 부른다. 한편 이건 요즘 모두 울부짖는 트렌드 ‘인문학’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예전 글에서 ‘인문학은 별 거창한 게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 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나도 그러한 문제를 어제 올린 이 글을 위해 취재하면서 배웠다. 더 배우려고 리차드 세넷의 ‘장인’을 읽으려고 킨들로 받아놓았다.

6. 대기업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웬만큼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기업을 놓고 완전히 모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단 삶 자체에 모순적인 측면이 있고 대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게 있다. 대기업의 우산을 완전히 피하고 비도 안 맞기는 현실상 어렵다. 이게 대기업에 대한 나의 시각이다. 만약 ‘그거 안다 그냥 나는 비 맞고 살겠다’라는 생각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나는 “Sarcasm(네이버 링크)” 없이 진심으로 존경한다. 삶의 일관성은 유한한 인간이라면 거의 절대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다음 원고를 위한 음식값 벌기 위해서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내 보이지 않는 타협이 당신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먹고 사는 일은 숭고하다’라는 주변 어른 말씀을 빌며 변명하려 한다.

6-1. 그러나 모순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하서, 아니면 자기 모순의 심각성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경우는 좀…

7. 욕 많이 먹고 살아서 어떨 때는 별 느낌이 없는데 ‘내용은 그렇다 쳐도 저 인간 말투가 싫어서 싫다’라는 이야기도 있더라. 거기에다가 대고 ‘제 말투가 거슬리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할 생각은 없다. ‘나는 표현이 아닌 의도로 친절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아는 걸 안다고 말하는데 부끄럽지 않다.  내 말투가 죽어도 싫은데 어쩌다가 음식에 대해서 정보를 찾다가 내 블로그를 참조해서 도움이 되었다면, 뜬금없을지 몰라도 그걸 내 사과 아닌 사과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것도 다 필요없고 그냥 내가 싫다면 미안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다. 창비아동문고에 ‘우리 며느리는 발뒷꿈치가 둥글어서 싫다’라고 말하는 시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발뒷꿈치는 둥글다. 물론 여기에서 나는 보편적인 특질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건강한 삶에 해가 되는 자괴감은 세상 모두에게서 사랑받을 수 없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고 난 뒤 조금씩 가벼워진다.

8.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도 있지만, 직접 들은 것이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9. 이제 더 이상 쓸 시간이 없으므로 그만 쓰겠다. 당분간은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더 이상 쓸 말도 없다. 내 안에 있는 말을 비우기 위해 결국 여기까지 또 오고야 말았다. 이런거 원고료 받으면 떼부자 될텐데ㅠㅠ

 by bluexmas | 2012/02/01 02:43 | Taste | 트랙백(2) | 덧글(90)

 Tracked from D-S in the W.. at 2012/02/01 11:07

제목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리치몬드 사태(?!)-그 마지막 변(辯) 1. 훨씬 부드러운 어조의 글이 올라와서 읽어봤습니다. 처음 제가 질문했을때도 이런 분위기였다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거야 지나간 과거니까 어쩔 수 없는거고. 주인장이 저보고 다시는 오지말라고 했음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히 저보라고 쓴 이야기가 몇개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은 밑에서 다 이야기했으니 이야기 본질적인것만 몇개 언급을 하고 싶습니다. ……more

 Tracked from 꿀꿀이의 잉여공간 at 2012/02/02 10:57

제목 : 리치몬드 과자점에 대한 생각

리치몬드 사태(?!)-그 마지막 변(辯) (지금 회사라서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네이버 사진으로 올립니다) 리치몬드 과자점에 대한 나의 생각 – 집앞에서 10분 거리다 (자전거타면 5분) – 집 근처에는 맛없는 빵집들이 총 6군데가 있는데 유일하게 바움쿠헨을 파는 곳이었다 그래서 갔다 – 바움쿠헨 35000원이고 그 중 한 조각은 9000원이다. 6조각이 바움쿠헨 하나라고 보면 조각이 아니라 통째로 사는게 싼데… 한……more

 Commented at 2012/02/01 03: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2:43
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음식이 음식이 아니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12/02/01 03: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2:44
네 그만 해야죠. 시간 아깝습니다. 어차피 이해 못하는 사람은 못하니까요. 감성도 정말 감성 나름인데 이건 참…

 Commented at 2012/02/01 05: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2:44
화병 안 나려고 썼습니다ㅠㅠ

 Commented at 2012/02/01 06: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27
근데 기념탑 같습니다… 뭐든 문제가 생기면 한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네요…

 Commented by 꿀우유 at 2012/02/01 06:54 
전 자세한 상황을 모르고 설마 이번에도 날파리바게뜨일 줄은 몰랐죠 ㅡ ㅡ 저도 그 지역 학생-주민이었음에도 그 집 빵 참 안먹었지만 이대 빵집도 그렇고 참 어이가 없네요…..

불친절에 대한 부분 절감입니다. 외국지인들 데리고 다니면 쪽팔려 죽겠어요. 물가는 오르는데 서비스의 질은 언제적 수준인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불친절이 무슨 컨셉인양 생각하는 동네맛집도 몇 있었으니…..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27
아 거기에서 파리가 나온 적 있나요?@_@

 Commented by 푸디 at 2012/02/01 07:59 
추가글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ㅜㅜ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27
뭐 별 말씀을요… 이 정도쯤이야…

 Commented by SoftWish at 2012/02/01 08:18 
첫글부터 이글까지 동의하는 바입니다. 동네 빵집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니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28
그리고 실제로 동정도 잘 안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Commented by 사쿠란보 at 2012/02/01 10:08 
정작 ‘까는’ 사람들의 요지는 그거던데요?

“그래 그말이 맞을수도 있는데 말투가 기분나빠ㅡㅡ”

…나참ㅋㅋㅋ저기, 신경안쓰셔도될거같아요.

 Commented by 사쿠란보 at 2012/02/01 10:12
전 첫글부터 지금까지 [좋아요] 날림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29
네 뭐… 하루 이틀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저도 딱히 신경은 안 씁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사쿠란보가 그 ‘버찌’ 인가요. 강남 어느 초콜릿가게에 그 차를 우려 가나슈에 넣은 게…

 Commented by 오엠지 at 2012/02/01 10:12 
맛집블로거라………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0
아직도 ‘아니 맛집블로거라고 부르는 게 그렇게 큰 대수냐’라고들 하시던데요…

 Commented by 핑쿠 at 2012/02/01 10:15 
딴지는 아닙니다만 리치몬드 과자점에서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홍대에서 약속 잡을 때 종종 만남의 장소로 ‘리치몬드 앞’을 선정했던 개인적인 추억을 떠올리자면…

빵 한 번 먹어본 적 없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

그래도 빵맛이나 거기 서비스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없어지는구나… 정도죠 뭐;;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0
아 네. 이왕이면 빵도 한 개 사시지 그러셨어요.

 Commented by B군 at 2012/02/01 10:42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도 잘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p.s 백부께서 월조를 구독하셔서 매 월 보게되는데 그 칼럼 쓰신 분이시군요 ㅎ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이 자릴 빌어 인사 전합니다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0
네 감사합니다. 기사 재미있으신지요?

 Commented by Mego at 2012/02/01 10:49 
글의 태도에 관한 문제는 만약 어떤 글에서 오탈자나 형식상의 오류가 발견되면 글 전체의 신뢰도가 위협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말씀드린 부분도 그런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칫 틈이 보인다면 그 이후에 벌어지는 논쟁은 본질이 흐려지기 십상이니까요.

그런데 이 포스팅은 이제까지 글 중에서도 어쩐지 가장 인간미가 넘치는 글처럼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2
태도와 오탈자/형식에 관한 오류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간이 잘 맞지만 거지같은 그릇에 담은 음식과, 간도 안 맞는데 예쁜 그릇에 담아놓은 음식은 다르죠.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결과는 똑같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인간미를 말씀하시는데 블로그의 글 2,200개 가운데 그렇다는 말씀인지요?

 Commented by atom at 2012/02/01 10:51 
왜 이 글을 또 밸리에 올리는지 모르겠군요. ‘당신’의 글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밸리가 아니더라도 읽습니다.

 Commented by 카구츠치 at 2012/02/01 11:00
이 글이 꼴보기 싫으니 광장에 나오지도 마라고 할만큼 문제가 있는 글인지 의문스럽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3
네? 만들어 놓기만 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알아서 사갈테니 빵 만들어놓고 유통할 필요 있나요? 책도 마찬가지죠. 좋아하는 사람이 알아서 사갈텐데 왜 유통을 합니까?

뭐가 못마땅하신지요?

 Commented by saltpeanuts at 2012/02/01 11:06 
1+1이 왜 2인지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쓰시다니 bluexmas님은 정말로 친절하세요. 이걸 써야겠다는 욕구를 느끼셨다는 사실 자체가 저는 슬픕니다 ㅠㅠ

말씀하신 말에게 물먹이는 문제, 사람의 생각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저는 (뭐가 되었든) 좀 노력하는 시늉 하더니 잘 안 된다고 오만가지 핑계를 대는 사람들에게 “달인”이라고 번역되어 나온 책이 좀 괜찮으니 읽고 너 자신을 좀 돌아보라고 말을 하고 싶으나 씨알도 안 먹히는 상황 혹은 책을 완전 잘못 앍는 상황을 하도 많이 겪어서 이젠 말도 안합니다. 가끔 bluexmas님의 글들이 말 입에 양동이 대 주는 노력으로 보여서, 안타까우면서 동시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bluexmas님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분이세요.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1:47 
자화자찬하시는 내용이 줄어든 것 같아서 훨씬 읽기가 편하네요

(자화자찬이 많으면 글이 신용성이 떨어집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좀 반영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관점에서만 사물을 보는 법입니다. 님 말씀과 맞지 않는 제과기술도 형편없고 프랜차이즈보다 못하고 불친절해서 망해버린 동네빵집도 무지무지하게 많으며 사람들이 리치몬드를 빵집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명물 장소로서 보는 관점도 많지요… 그걸 그냥 무시하면 – 본인이 말씀하신 모르는데 아는 척한게 됩니다 –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 아울러 훌륭한 제빵 장인 이야기는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중요하게 말해봤자 설득력이 없고요. (보통 대학교수들이 이런 방식으로 말하는데 인터넷이 아닌 현실에서는 한마디면 됩니다 ‘증거를 보이시오’)

먼저 덧글에도 적었지만 리치몬드가 없어지는게 아쉬운 건 “리치몬드의 빵을 그 자리에서 손님에게 대접한다”를 리치몬드가 직접 해내지 못하고 (대기업과 싸워이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때문입니다. 그걸 리치몬드가 해내기를 바랬는데 못한 거죠. 당연히 일반인 관점에서 도와줄 필요는 없는 겁니다. 자기네끼리 경쟁이니까. 아울러 새로운 곳이 리치몬드보다 더 좋으면 더 좋을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그게 일반적이고 당연하니까) 그런 거고.

 Commented by coole12 at 2012/02/01 12:16
일반인의 관점에서의 글들은 많이 있더군요. 굳이 거기에 하나 더 보태는 것보다 이런 시각의 글이 더 좋다고 봅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리치몬드가 없어져서 아쉽다는 이야기보다는 이 글이 더 설득력이 있구요.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2:29
시각은 좋아요.

다만 저것들은 다 가짜들이고 내가 진짜다라는 논리는 키배 광역 어그로입니다

 Commented by Cainern at 2012/02/01 12:33
대체 말씀하시는 ‘일반인’ 범주가 뭔지 모르겠네요. 리치몬드에 아쉬워하는 글 올리는 사람이 일반인입니까;? 대부분의 일반인은 빵집 사라지는 거 신경도 안쓸 겁니다 -_-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이미 대기업 vs 리치몬드로 생각하시는 관점자체가 문제인거 같은데요. 만약 대기업이 아니라 다른 빵집이 들어와도 이랬으려나 싶네요. 이야기하신 논점은 명물장소로 보는 관점과 맞지않고요. 말씀하신 관점의 글이 너무 많아서 저도 차라리 이 글이 더 낫게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2:43
리치몬드가 뭔지도 모르는게 일반인의 관점 맞죠 ^^

글쓴이님의 관점은 좀 지나칠 정도로 빵을 잘 만들어야 되는 빵장인의 입장에 있고요.

리치몬드 없어진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 까는 건 정든 것과 헤어지는데 아쉬워하는 사람까는 겁니다

참고로 제 입장은 리치몬드 나가고 새로운 빵집 들어오면 어디든 상관없으니 바움쿠헨 좀 싸게 팔아줬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2:53
otis / 이전 글에서는 내내 느껴졌는데 이번 글은 좀 다르네요. 당신의 의견은 듣고싶지 않다라던가 당신들은 이해를 못한다 라던가 뭐 이런 내용이 꽤 많이 나왔었는데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3:16
otis / 지적된 것은 ‘우물에 독풀기’ 와 ‘권위에의 호소’ 논리 오류고 제가 보기엔 ‘성급한 일반화’도 있었습니다 그걸 제외하면 저도 글쓴이의 입장에는 동의합니다. 근데 ‘자기 자신에의 권위에의 호소’ 가 너무 강해요. 그러면 찬성해야할 의견도 비난하게 되죠.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3:40
우물에 독풀기 : 글을 읽는 누군가를 “너는 내가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줘도 모르니 이해력이 부족하다” 라고 정의내리는 것 – 난독증 지적하는 것도 넓게 보면 우물에 독풀기입니다.

권위에의 호소 : “내가 이래뵈도 … 했기 때문에 내 말은 믿음직하다” 이명박식 내가 해봐서 안다입니다 – 근거는 객관적이어야죠.

논리의 오류는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웁니다. 근데 어른이 되서도 모르는 사람 많더군요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3:58
잘 읽어보시면 나옵니다 ^^; 힌트는 이전 글 둘째 문단과 마지막 문단입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는 건 오히려 그쪽 같은데 감정 가라앉히시고 바람좀 쐬시고 처음부터 천천히 남의 글을 남의 입장에서 읽는 느낌으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6:00
otis / 위에서 분명히 “감정적으로 자기 편 아니라고 화만 내는 사람들밖에 못 본 거 같아요”라고 하셔놓고 여기서 갑자기 “다른 얘기를 하는 거였거든요” 라고 하면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위에서 분명히 “어디에 그런 오류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거죠” 라고 하셔놓고 여기서 갑자기 “왜 불쾌를 느끼는 사람들 또한 많은지 그 이유가 궁금했던 거고” 라고 하면 본인이 스스로 말을 이리저리 돌려서 바꿔 말하는 겁니다

감정없이 순수하게 논리적 오류를 지적한 것을 주의해보시기 바랍니다. 1+1=2 인데 1+1=3 이다 라고 말하면 당연히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죠. 이건 불쾌감이 아니라 ‘잘못된 것에 대한 비난’입니다. 편가르기나 감정 싸움으로 생각하시면 평생 이해못하십니다.

아울러 제가 화난 이유는 하나입니다. 글쓴이님이 직접 주장하지는 않았어도 글쓴이님의 논리로 따지자면, “리치몬드가 잘되게 가서 많이 사주지도 않은 주제에 리치몬드가 없어진다고 아쉬워하는 글을 남기는 사람은 위선자”가 됩니다. 멀쩡히 구경하고 있다가 졸지에 욕을 먹었네요. 길거리에 술취한 아저씨가 “내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들 xx 매국노다” 라는 것과 똑같습니다.

(여기에 달려들어서 술취한 아저씨보고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하고 막는 용감한 시민도 술취한 아저씨일 때가 많지만;;;)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6:54
otis / 지금 otis 님이 말씀하시는게 바로 “우물에 독타기” 오류입니다.

“나는 이렇게 말했지만, 듣는 사람이 이렇게 알아들었어야했다” <- 이게 논리 오류이고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이런 의도로 말했습니다” <- 이렇게 말해야 됩니다

죄송하지만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 거라면 보는 눈을 좀 씻고 내일이나 모레 보시면 달라질 겁니다.

A얘기와 B얘기가 왜 나오냐는 얘기는 논리 흐름을 전혀 못타고 있으니까 나오는 발상입니다. 일단 그 부분은 저도 글쓴이 생각에 어느 정도 동조하고 있고 비난하지 않았는데 왜 저한테 그걸 따지는지 모르겠군요? 근데 일단 비난할 거리가 있으니 해보겠습니다. 글쓴이는 현재 토론 이슈에 대해서 오로지 빵 잘 만드는 빵 장인 입장에서만 섰습니다 그리고 주변 요소를 모조리 배재했지요. 그게 바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한다고 그게 맞는 말입니까? 구구절절 말하는 군데군데 잘못된 말이 너무 많이 섞여있습니다. 그걸 잘 찾아내지 못하겠으면 다른 분들 글을 좀 더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7:42
otis / 아니오 저는 서로가 이해한다면 원만한 결론을 얻을 수 있을리라 믿습니다 ^^

위의 제 댓글들을 보시면 저는 글쓴이의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그 논리적 오류 때문에 덧글을 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otis 님도 그걸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김찌질이 at 2012/02/01 19:36
죄송하지만 논리학은 예의와 체면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논리적 오류의 형식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이전에 전문가적 권위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관해서 생각해보신 적은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전 이글에서 꿀꿀이님이 발견하셨다고 하는 그런 오류들을 찾지는 못했거든요. 어떤 논리학에서도 정중하게 물어보기와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20:05
김찌질이/ 네 저도 논리학과 예의 체면은 관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전문가적인 권위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말을술취한 아저씨가 하면 비웃고 대학교수가 하면 인정하는게 귄위에의 호소입니다 대학교수라면 술취한아저씨와는 다르게 논리적으로 말을 할수있어야죠 똑같은 말을 하면 똑같이 취급해야죠 정중한 질문은 논리와는 아무관계 없습니다

 Commented by Mego at 2012/02/01 22:12
꿀꿀이님 자꾸 논리를 말씀하시는데요. 죄송하지만 님의 글은 별로 요지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비논리적인 글입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권위가 “나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그게 왜, 어떻게 나쁜건가요? 어떤분야의 전문가라는 호칭은 그렇게 술취한 아저씨한테도 붙일 수 있는, 다시 말해 아무한테나 붙일 수 있는 호칭이 아닙니다. (님 말씀으로 보아 bluexmas님을 전문가의 범주에 넣으신 모양이군요.) 앞으로도 일어나기 힘든 추측성이 다분한 가능성의 수를 들어 말씀하시는 것은 그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묻어두시기를.

그리고 자꾸 bluexmas님이 빵장인의 관점에서 쓰고있다고 하시는데요. 정확하게는 그것보다 빵다운 빵을 먹고 싶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것을(말하자면 질적인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쓴 것이겠죠. 뭔 빵장인은 어디서 나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23:15
Mego / 빵 장인이라는 말은 저도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빵의 맛을 이해하는 전문가” 정도가 적당한 해석이 되겠네요.

전문가적인 권위가 나쁜 거지 전문가가 나쁜게 아닙니다. 단어의 뜻과 사용법을 정확히 익히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돈이나 권력의 유혹으로 거짓말 하잖아요? 그런 걸 무조건 믿는게 전문가적 권위에의 호소의 논리 오류입니다. 아울러 제글은 bluexmas 님의 빵에 대한 전문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조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비논리적으로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 – 이게 문제입니다. 이것만 문제라고 보고 있고 나머지는 괜찮습니다.

 Commented by Mego at 2012/02/02 00:05
나쁘다만큼 추상적인 단어를 구사하시는 분께서 단어 사용을 정확하게 익히라니 모순처럼 들리네요.

권위에 호소하는 것과 도덕적 부패도 구분못하시는 분께서 논리 외치시면 곤란하죠. 그리고 ‘비논리적으로/ 자기가 옳다고 하는 것’사이가 갖는 개연성은 뭔가요?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논리적인것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글에는 반드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주장이 뚜렷하게 보여야 하고 얼마나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가가 문제이겠죠. 글쓴이의 태도를 지적하고 싶으시면 그걸로 끝내세요.(근데 사실 그 문제도 구구절절 해명을 하신듯 하네요.)

그리고 그것과 별도로 글의 비논리성을 이야기하고 싶으시다면 원하시는 글에서 증거를 찾아내시면 됩니다. 아니 밑에 댓글 다신분이 그러니까 어떤 부분이 그렇냐고 내내 물어보니까 자꾸 비논리 비논리 하시길래 드리는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Mego at 2012/02/02 00:21
그리고 거슬리는 것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 일반화의 오류 라고 자꾸 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일반화의 오류가 어떤건줄은 아시는지요. 귀납적 추리에서 결론을 뒷받침해줄 충분한 개별사례를 갖지 못한 채로 비약적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보통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써야하는데 전문가의 관점에서만 이야기했다.”뭐 이런말이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요. 제가 볼땐 일반화의 오류와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 묻고 싶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00:23
이제 그만하셔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2 00:30
Mego / 권위에의 호소와 도덕적 부패는 명백히 다른 건데 왜 같이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높은 사람의 말을 무조건 (그사람이 도덕적으로 부패하건 말건) ‘믿는’ 게 권위에의 호소입니다. 믿으면 안되죠. 그 말이 논리적으로 잘못되어있다면. (설령 맞는 말이더라도)

윗 댓글에도 적었지만 지금 이 본문 글은 괜찮습니다 논리적 오류가 있긴 해도 심하지 않아요.

이전 글이 문제였죠. (정답발표) 6번째 문단의 “더 웃긴 것은 ~ 말해주고 싶다” 부분이고 우물에 독풀기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본문 글에도 비슷한 표현들이 많네요 “내가 xxx 하는 것은 내가 xxx 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자기 자신을 대입하는게 논리적으로 맞다고 보십니까?

일상 생활에서 저런 논리적 오류는 흔합니다. 자주 실수들 하죠. 그리고 저러고 살아도 사는데 문제없어요. 하지만 잘못된 건 잘못된 겁니다. 나이든 어르신이라도 말 실수는 할 수 있잖아요. 거기다 말 실수 하셨는데요 라고토 다는 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50대 되신 분도 어이쿠 내가 실수했네 하고 인정하십니다. 근데 전혀 그런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이 없네요. 저는 거만한 태도 좋아합니다. 근데 거만한 태도와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건 다릅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2 00:30
bluexmas / 네 본의아니게 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2 00:50
Mego / 아 덧글에 문의 사항이 하나 더 있었군요 그것만 마저 쓰겠습니다. (bluexmas 님께서 제 댓글에 대한 답은 안 주실 듯 하지만…)

자기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까요? 이전 글 4번째 문단 “1 리치몬드~” 부분 중 “그러니 대부분의 용기 및 ~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 부분을 꼽겠습니다. 최소한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였으면 좋았을 겁니다.

 Commented by Mego at 2012/02/02 00:58
제가 님 글에 댓글 달다가 남의 집에서 계속 민폐끼치고 어줍잖은 논리학 썰을 풀게 생겨서 그냥 웃다 갑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2 01:09
Mego / 유익한 대화가 되셨기를 ^^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2/02/01 12:12 
일반인=나하고 의견이 같은자.

(꿀꿀이님의 한국어사전 중)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1 12:28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3
아 그게 일반인과 아닌 사람을 가르는 기준인가요 요즘은?

 Commented by cadpel at 2012/02/03 10:12
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Commented by 꿀꿀이 at 2012/02/04 06:38
bluexmas , cadpel / 위 덧글의 답글중 4번째 제 답글 참조하시길 ^^

논리로 대응할 수 없는 상대를 무시할려면 조롱밖에 없다죠?

http://hyouk.kr/Aroom/Read.asp?idx=135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2/02/01 12:31 
홍대 죽돌이 죽순이 들에게야 소위 랜드마크인지 모르겠는데 그외 대부분의 한국사람에게는 모르는 단어 이거나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도시이름일 뿐. 대한민국의 일반인 (내멋대로 사전의 의미가 아니라 진짜 사전적 의미)에게는 일부 특정인들의 오바질에 불과함.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4
버지니아에 그런 동네가 있군요…

대학로에 가면 모두가 약속장소로 삼는 배스킨 라빈스가 있는데 거기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전국에서 가장 매출 높은 데라던데..

거기는 이보다 더한 “랜드마크”인데 없어지면 사람들이 얼마나 아쉬워할까요?

 Commented by zeitgeist at 2012/02/01 12:56 
리치몬드의 불친절함을 익히 느껴본 사람으로 언론에 나오는 건 엄살이 심하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더군요. 물론 상대가 ‘롯데’라서 반감이 생기기는 하지만…

건물주와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너무 필요이상으로 공론화시키면서 ‘랜드마크’ ’30년 장인’이런 게 나오니까요 ㅎㅎ

가격에 비해 대단한 맛도 아니었고…그 정도 맛을 구현하는 베이커리 은근히 많아요. 인근에서 맛은 차라리 홍대 체육관의 르방이 훨씬 고급스럽고 좋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5
그 르방은 지나갈때마다 보고 존재에 놀라는데 빵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_- 가봐야 되겠네요. 어떤가요?

 Commented by bokrhie at 2012/02/01 13:15 
아마 그런법을 만들면 위헌의 소지가 참으로 많을겁니다. 직업결정의 자유를 침해하는거니까요.

그리고 원론적인 의미에서의 입법은 이미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직접적으로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 넓은 의미로는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률”이 되겠습니다.

동네빵집의 영역은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률”의 제5장 “중소기업의 사업영역 보호”와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뭐 이 법들이 실제로 대기업이 빵집에 진출하는것을 막는규정을 직접적으로 두고 있는것은 아니지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6
당연하죠. 저도 극단적인 가정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끔찍하죠 진짜 그렇게 되면.

그 중소상인 지원법이 FTA 때문에 제개정이 안 되었다고 검색에 나오던데 상황이 어떤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오늘 at 2012/02/01 15:24 
제과점으로서의 리치몬드 제과의 가치가 드다지 높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요즘 나오는 언플을 보면 리치몬드쪽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글 전반적으로 흐르는 주제에도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리치몬드 제과를 실제로 좋아했고 그 자리를 랜드마크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이상, 정서적인 반감을 가져올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키배가 확산된 측면도 있는것 같고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7
1.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반감을 살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덜 좋아한다고 해서 욕하면 글쎄요… ‘나 이 영화 진짜 좋아하는데 너는 왜 그만큼 안 좋아해?’

2. 랜드마크로’만’ 삼은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Commented by 플라피나 at 2012/02/01 15:50 
‘수십 년을 해온 장인’의 가게가 계속해서 성업하는 것은 나라의 보호가 없으면 힘들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동경 아사쿠사의 거리가 지금까지도 잘 지켜지고 있는 걸 보면,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현상을 예술가 공동화라고 하더군요.

홍대가 논밭만 있던 시절, 싼 땅 값에 밀려 예술가들이 입주하고, 이렇게 예술가 단지가 되고 나니 관광객과 커머스들이 몰려들고, 땅값이 올라 결국 예술가들은 밀려나고, 평범한 상업지구가 되어버리는 것.

홍대에서 밀려난 예술가들은 지금 문래쪽으로 정착하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도 좀 암울합니다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8
네 저도 94년부터 홍대에서 놀았는데… 권리금 등등을 둘러싼 이야기는 일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도 듣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지원이 필요한데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 제 글의 요지였습니다.

 Commented by 플라피나 at 2012/02/01 15:56 
추가로 그런 가게가 랜드마크로 불리는 건 제게도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 입장은, 그런 가게들이 한데 밀집되었을 때 발휘되는 시너지만큼은 결코 우습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이 느끼는 수위 문제지만, 그런 가게가 70년만 더 버티고 주변에 중소 업체들이 함께 버텨주면, 홍대의 한 거리가 랜드마크로 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39
네 그렇죠. 그러나 홍대앞 또한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로수길처럼 되겠죠.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소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걸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12/02/01 16: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40
크 저에게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씀인 것 같은데 낼 모레 마흔인 저에게 ‘2X 살의 제가 쓰는 문체를 닮았네요’라고 하시면 글쎄요…

저도 이제 소중한 시간 아껴보려 합니다.

 Commented by SUNKiss♥DROP at 2012/02/01 21:20 
지금까지 사태를 지켜보고있었지만 블루마스님의 글이 까일이유는 없는것같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40
네 뭐 까고 싶은 사람은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Commented by cadpel at 2012/02/01 21:3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41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PennyLane at 2012/02/01 22:39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동네 상인…..ㅎㅎㅎㅎ 이부분만큼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재래시장 활성화, 없어지는 동네 빵집, 동네 서점…..이를 둘러싼 토론의 문제가 그겁니다. 정작 서비스 제공자인 상인(빵집사장, 동네시장상안, 서점 아저씨 등등)이 얼마나 서비스 질을 제고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빠져있어요. 프랜차이즈빵집의 좋은 점은 맛과 서비스의 평준화에 있죠. 개념없는 알바, 점주는 있겠지만 그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이니까요. 알바가 불친절해도, 점주가 유통기한 지난 케익 팔아도 본사에 신고하면 됩니다. 근데 소상공인은 그런게 없어요. 자기가 사장이고 매니저잖아요. 주방에 쥐가 뛰어다니든 안 팔린 케익 크림만 걷어내 팔든 자기맘이죠. 같은 이유에서, 재래시장도 싫어합니다. 젊은 여자 혼자가면 파는 물건의 양과 질이 달라지는데 누가 가나요. 차라리 마트에서 비싸고 덜싱싱한거 사먹으면 마음은 안 상합니다.

리치몬드가 역사와 전통이 있고 홍대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강남역 뉴욕제과가 빵이 맛있어서 랜드마크가 됐겠습니까. 맛과 서비스가 평균 정도, <까이지않을 정도>만 되어도 역사와 전통으로 버틴다면 외국처럼 몇년 전통을 내세우며 관광책자에도실릴수 있을겁니다. 대기업의 자본 때문에 역사와 전통을 만들 기회조차 잃는다는게 문제죠

 Commented by 담배피는남자 at 2012/02/01 23:35
맛과 서비스의 평준화

맥도날드가 성공한 이유도 같습니다.

거기다 하나 더 보태자면 청결함이겠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42
네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그거죠. 더 언급해서 무엇하겠느냐만…

그 재래시장과 젊은 여성에 관한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아니 우리 나이 남자들이 가도 저러면 젊은 여자들이 시장 가서 무슨 대접 받겠어’라고 말하죠. 준 강매도 종종 당합니다 정말…

평준화는 문제가 안 됩니다. 하향평준화가 문제죠. 그게 프랜차이즈의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Commented by cadpel at 2012/02/03 10:13
전 이 내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건 나몰라라 하면서 감성+감정적으로만 접근하기 때문에 대책없는 소상인들이 개선되지 않고 결국은 모든 게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온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4 01:32
오늘 택시타면서 죽어도 개선 안되는 서비스 정신은 다 같은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Commented by 담배피는남자 at 2012/02/01 23:13 
동의합니다. 자기가 번돈이니 되도록 적게 쓰고

효용을 최대한으로 하려는건

다들 당연한 생각이니깐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43
네 뭐 왜 시스템의 뒤로만 숨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시스템의 성원이기 이전에 모두 한 사람의 개인 아니던가요.

 Commented by 별일없이산다 at 2012/02/02 00:05 
저도 블루마스님 입장에 동의합니다. 첫글부터 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43
네 감사합니다. 저도 별 일 없이 사는데 글들 덕분에 잠시 별 일 많아졌습니다…

 Commented by 문선희 at 2012/02/02 13:32 
읽는 동안 재미있습니다. (주제와는 비켜선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읽는 사람으로서 좋습니다. 이래야 이야기를 들을 맛도 전할 맛도 혹 그럴 일이 있다면 반박할 마음도 생기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02 17:43
그 재미를 위해 제가 뼈와 살을 깎는다고 하면 과장처럼 들리겠지요…?

 Commented by 짤방 at 2012/02/02 23:39 
암 그라제~ 대기업은 친절하고 맛도 좋당께~ 연구를 게을리하는 중소상인 따위 멸살당해도 상관없당께 ㅠㅠ

 Commented by cuccer at 2012/02/12 23:23 
항상 깊이 있는 글, 즐겁게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원한 글 부탁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2/14 10:30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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