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제와 리치몬드

빵집에 관련된 뉴스 두 가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첫 번째는 아티제에 관한 것이다. 사업철수 소식인데 명분으로 동반성장을 내세웠다. 처음 아티제가 타워팰리스 옆 상가에 생겼을때 우연히 갔던 기억이 난다. 베이글을 시켰더니 세로로 4등분을 해와서 당황했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생각해도 그게 무엇이든 간에 속을 채우지도 않은 납작한 빵을 세로로 4등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한가지 기억만으로 나는 지금껏 아티제를 다시 가본 적이 없다.

이런 뉴스를 접하고 가장 먼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과연 사업철수로 내세운 명분이 설득력이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잘 안 되는 사업 철수해야 되니 보다 그럴싸한 명분이라도 붙여야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다. 핵심사안 같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없어지는 건 어차피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은 이미 벌어졌다. 문제는 남은 존재들의 대응책이다. 따지자면야 백만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정말 순수하게 음식만 놓고 따지자면 몰개성이 모든 것을 망치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나 동네 빵집이나 내놓는 빵이 대동소이하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자본을 동원해서 인테리어나 포장, 서비스등의 분위기를 더 잘 꾸며놓은 프랜차이즈로 가게 된다. 차이를 감지할 능력이 안타깝게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차이를 모르고 별로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자신만의 것을 갈고 닦아 내놓아도 모자랄 판에 어디에서나 똑같은 단팥빵, 소보루빵, 생크림 케이크를 내놓는다. 프랜차이즈만 놓고 보아도 그렇고, 소위 말하는 동네빵집까지 다 따져도 대부분 그렇다. 음식의 경쟁력은 맛인데 그보다 가격, 인테리어, 포장, 분위기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빵뿐 아니라 다른 식종 또한 마찬가지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사실, 사람들이 음식을 우습게 아는 경향이 이러한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회사 다니다가 안되면 그만두고 치킨집’이나’ 차리거나 뉴욕에 일주일 갔다 와서 ‘뉴욕 스트리트 푸드’를 표방하는 가게나 열면 된다고 생각한다. 창업반 과정에서 커피 내리고 브라우니 굽는 법 한두달 배우고 집에서 있던 인형이나 액션 피겨 몇 개 들고 나와 인테리어 그냥 귀엽게 해서 카페 차리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라면 거기에 트위터 등의 SNS, 그것도 아니면 사회적 기업이니 공정무역이니 하는 딱지를 그럴싸하게 붙이는 노력을 더하는게 요즘 추세다. 이런저런 쓸데없는 걸 다 파헤치고 나면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건 사실 삶의 습관인데, 이러한 습관이 아예 없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속성으로 무엇인가 배워서는 내놓고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한다. 그게 정말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부모님 말씀처럼 남의 돈 먹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말이 길어지는데 끊고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다. 대기업의 프랜차이즈가 철수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경쟁하던 동네 빵집의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달라질 게 하나 없다. 돈을 누구 손에 쥐어주는지가 다를 뿐이지, 먹는 건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봐야 중국산 앙금을 넣어 먹고 나면 뒷맛이 시큼한 단팥빵이나 팜유가 들어간 식물성 크림으로 그럴싸하게 발라놓은 생크림 케이크인건 마찬가지다. 더 웃긴건 어딘가에는 연구과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것을 만들어내서 경쟁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려 하지 않은채 그냥 가장 평범하고 안정적인 것만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빵만 놓고 봐도 그렇다. 늘 하는 얘기지만 버터나 부재료를 쓰지 않고 식사빵만 대여섯가지 만들어서 잘 파는 가게들도 있다. 빵은 공기로 돈을 버는 장사다. 부재료를 안 쓰면 재료원가가 정말 많이 들지 않는다. 공기를 불어넣는 사람의 손끝에 돈을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얘기를 해도 ‘우리 동네는 서울이 아니라 그런 빵 내봐야 팔리지 않고…’.’그 집은 이런 오븐을 쓴다는데 내가 쓸 수 있는 오븐은…’ 또 많은 소비자들 또한 그 손끝에 돈을 치르는데 인색하다. 왜 버터도 견과류도 안 넣은 밀가루 덩어리가 오천원이나 하느냐고 되묻는다.

두 번째 빵집 뉴스는 리치몬드 홍대점에 관한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아주 솔직하게 밝히자면 리치몬드 또한 크게 보면 프랜차이즈일 뿐이고 그래서 잘 가는 빵집이 아니기 때문에 그 앞을 백만번 지나다녔어도 없어진다는 뉴스에 큰 동요를 느끼지 못했다. 여기까지 얘기를 하면 오난독자들을 위해 반드시, 프랜차이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 더 세세하게 밝혀야 될 필요를 느낀다. 원칙 또는 이상적으로는 프랜차이즈의 존재 자체가 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규모가 큰 자본만이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연구와 기술 여건이 있기 때문이다. 빵만 놓고 보아도 연구해봐야 될 수입 재료 등등은 영세한 업체보다 프랜차이즈 같은 곳에서 더 들여와서 갖춰 놓기가 쉽다고 알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만 보자면 프랜차이즈 또한 필요한데, 문제는 그 연구와 기술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대량생산과 유통기한의 연장을 통한 이윤 추구에만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람들은 프랜차이즈를 악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어진다. 음식맛 하향평준화의 원인을 따지다 보면 그 핵심에서 프랜차이즈가 있게 마련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리치몬드를 ‘동네빵집’이라고 일컫던데, 규모나 내놓는 빵 등등을 고려한다면 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보다 그저 규모가 조금 더 작은 프랜차이즈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기여라는 측면에서 딱히 공감가는 바가 없어, 몇몇 사람들의 글은 한편 이유도 없이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삼양라면 두둔 드립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전체적인 정황을 놓고 보았을때 리치몬드가 없어지는 건 분명 안 좋은 일이고, 사람들이 말하는 전세권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보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의 빵집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그러면 당연히 이 상황은 개악이라는데 대다수의 의견과 공감한다. 하지만 그 개악의 정도는 솔직히, 사람들이 의견을 밝히는 것처럼 크지 않다. 만약 대다수의 의견이 100->0으로 가는 개악이라면, 나는 40->0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아쉽네 뭐네 하는 의견이 열심히 나오고는 있지만, 그 자리에 어떤 가게가 들어서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게 무엇인지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또 부지런히 자리를 채울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해보면 사실 20->0 정도나 마찬가지다. 남은 20은 모든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 않았던 슈크림에 바칠까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당신의 선택이 많은 것들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있다는 걸, 혹시 알고 있나?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거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앗 그동안 안 가봤는데 문을 닫는다니 아쉽… 문닫기 전에 한 번 가봐야…’하는 건 사실 사후약방문이다. 변화는 절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by bluexmas | 2012/01/28 17:38 | Taste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5)

 Tracked from ongsoo at 2012/01/28 21:56

제목 : 사랑하는 아티제가 사라집니다. 동반성장?

아티제와 리치몬드 호텔신라와 관계가 있었던 없었던 사실은 참 좋은 테라스와 통유리를 가지고 있어서,마카롱마다 다른 비닐을 포장해주는 섬세함이 있어서 무엇보다 맛!있어서 즐겨 찾았던 아티제가 사라진단다-동반성장….more

 Linked at The Note of Thir.. at 2012/01/30 17:13

… 에서 보이는 반응들이 일종의 건설적인 의견이라기 보다 정황이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오난독의 배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반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데, 이 글을 쓰고 나서 분위기 조성을 한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재차 의견을 밝힐 필요를 느낀다. 저 글에 달린 … more

 Commented by 대건 at 2012/01/28 17:47 
리치몬드의 경우는 홍대입구 앞에서 꽤 오래된 – 이제는 거의 제일 오래된 – 가게가 없어지는데 대한 아쉬움이 더 큰것 같아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자주 다니던 동네인데, 예전 모습이 없어져서 잘 모르는 곳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요.

저도 홍대입구 근처에 진출(^^)한지 벌써 5년 3개월 정도되고, 꽤 자주 나가는데요. 리치몬드는 한번도 가본 적 없지만, 왠지 없어진다니까 없어지기 전에 한번 가봐야 하나 싶어지더라구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1
아쉬워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 가운데 진짜 안 가본 사람도 많더라구요.

 Commented by Siempre at 2012/01/28 17:49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리치몬드 자리에는 롯데계열의 엔젤리너스 카페가 들어온다고 하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2
거 참 진짜 개악이네요… 한두블럭 위에도 하나 있던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번사이드 at 2012/01/28 17:53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대기업 베이커리 한곳 물러난다고 상황이 확 바뀌는건 아니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2
그게 기회라면 기횐데 과연 어떻게들 활용하실까요…

 Commented at 2012/01/28 18: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2
네 감사합니다 가봐야 되겠네요^^

 Commented by delicat at 2012/01/28 19:50 
글잘보고 있어요. 🙂

동네에 마침 ‘발효빵 중심 빵집’이 생겼더라구요.

반가운 나머지 가봤더니 발효빵 몇가지 말고는 달리 종류가 다른게 없길래 물었더니, 동네 사람들이 발효빵-버터도 견과류도 넣지 않은 빵들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괜찮은 곳을 동네에서 발견했는데, 또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달달한 앙금 잔뜩 넣은 빵들만 팔다 문닫을까 좀 염려되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3
감사합니다. 그 동네는 어딘가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누리숲 at 2012/01/28 20:48 
제목만 보고 들어왔다 동감에 동감을 하고 집주인 성함을 보니 블루마스님이셨군요.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노동력이 비싼나라에서 지내다 보니, 인간의 손과 머리에서 나온 것이 가장 값진 가치를 창출해야한다는 생각, 또 그것을 소비자가 알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적어도 우리나라 요식업을 둘러싼 환경에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든 듯 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3
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노동력이 비싼데 보면 꽤 싼 취급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인정신은 몸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나는고양이 at 2012/01/28 21:18 
마지막은 의외로 자각하는 사람이 많이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밀, 쌀, 맛있는 빵집 등등 뭔가 지키고 싶다면 의식적으로 찾고 (조금 비싸도) 구매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없어지거나 그게 이슈화되면 반대하면서도 그전까지는 혹은 시간이 지나면 무관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5
네 그냥 생색만 낸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차피 그 자리에 뭐가 들어와도 사람들은 갈걸요.

 Commented by 하로 at 2012/01/28 21:18 
잘난 빵집이 없어져 아쉽다기보단 지금까지 십년이상 봐온 시간, 기억들이 아쉬운 거죠. 어쩌니저쩌니 잘난듯 떠들어도 그런 기억이 사라지는것은 반가운 일이 절대 아니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7
보니까 블로그에도 같은 요지에 글을 쓰셨던데 트랙백이라도 하지 그러셨습니까. 오난독은 자유니 제가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오독하실까봐 일부러 목적까지 분명히 밝히고 제가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시각을 상세히 설명해드려도 마찬가지라 참 안타깝습니다. 프랜차이즈라 반드시 나쁘다고 한 적 없습니다. 홍대 앞에 18년 동안 가면서 자리가 자리인지라 빵을 종종 먹었습니다만 저는 썩 만족했던 적이 없습니다. 제가 님만큼 아쉬워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잘못입니까?

 Commented by tertius at 2012/01/28 21:58 
사실 아티제는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개별 점포 외에도, 계열사의 대형마트나 SSM에 입점하여 저가 공세를 폈던 점이 ‘동네 빵집’에 더욱 위협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트 피자’니 ‘*큰 치킨’이랑 비슷한 느낌으로요.

리치몬드 홍대점 폐점은.. 사실 ‘리치몬드 제과의 점포가 하나 줄어드는’ 건 전혀 아쉽지 않지만(슈크림은 다른 점포에서 사 먹으면 되고 말이지요.), 그게 하필이면 ‘한 자리에서 몇십 년 동안 봐온 바로 그 가게가 없어지는’ 거라서 아쉬운 것이지요.

엔****가 그 자리를 탐내서 밀어낸 거라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싶어서 다소 어처구니없기도 하고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09:59
저는 솔직히 빵맛 이런 건 관심 없는데 점포가 없어진다는 건 손해를 의미하니까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신경이 쓰이려고 합니다.

지켜주지 않으면 없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Commented by 푸른별출장자 at 2012/01/28 23:33 
베이커리 보다는 커피집이 손X 회전율이 높아서 그런 것일까요?

끼워서 조각 케이크 바가지 쒸우기가 쉬워서 그런 걸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프랜차이즈 밥집에 가서 대량생산한 족발이나 부대찌개에 수입찐쌀로 만든 밥을 먹고

입가심으로 외국계 커피 체인점의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는

집에 들어 가면서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그럴 듯해보이는 빵이나 케이크 사가지고 가는

소비자의 문제도 있지요.

하루에 세번씩이나 먹는 음식을 좀 알고 먹으면 좋을 것인데

그런 것은 귀찮은 것인지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10:00
당연히 귀찮고 이렇게 의견을 밝히는 것도 싫어합니다. 음식에는 비판적인 시각을 들이대는 것조차 싫어하니까요. 음식에 관심이 없으면 취재도 안 하고 이런 글도 안 쓰는데, 사람들은 거기엔 별 관심이 없죠.

 Commented at 2012/01/28 23: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10:00
댓글도 종종 엄하죠. 매장이 몇 개 있는지 뭐 그건 별로 관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도 다들 열심히 오난독하고 계시는 듯…

 Commented by 아스 at 2012/01/29 03:14 
쓰신 글의 결론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아서 답니다.

리치몬드가 동네 빵집이라기에는 크지만, 홍대점을 포함하여 이제까지 낸 점포 세 곳이 모두 근거리에 있고 직영점인 줄로 아는데, 이런 경우도 프랜차이즈로 분류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다양한 빵을 팔기는 하지만 비교적 강점이 두드러지는 편이라서 다른 소규모 빵집을 위협하는 성격도 아니고… 프랜차이즈와 다를 바 없다는 블루마스님의 기준이 규모 면에서인지, 자본 면에서인지, 혹은 개성(?) 면에서인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29 10:10
무엇이 궁금해서 그렇게 물어보시는지 제가 오히려 더 궁금합니다. 대다수는 리치몬드를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제가 그렇다는 식으로 규정해서 그 배경이 궁금하신 건지요? 가장 큰 문제는 몰개성이라고 글의 앞부분에서 밝힌바 있습니다. 저는 그게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아스 at 2012/01/29 15:30
궁금함에 이유를 묻게 만든 걸 보니 이거 영 뜬금없는 질문(혹은 질문 방식)이었나 봅니다. 맨 위에 적었듯이 제가 단 의문은 글 전체의 논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태클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정말로 그냥 질문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그냥 쓸데없는 걸 묻는다 생각하셨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이 글을 읽다보니 프랜차이즈의/동네 가게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하게 되어서입니다. 이 문제에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까지는 주로 자본이라는 기준으로만 생각했거든요. 맨 앞부분에서 몰개성을 말씀하셨지만 리치몬드 부분에서 “규모”와 “내놓는 빵”, “기여”를 모두 거론하셨기에,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위 질문에 답을 얻게 된다면 이걸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혹시 몰개성이라는 측면에서 프랜차이즈를 대체할 만한(더 넓게 포괄할 수 있는) 다른 용어나, 프랜차이즈-동네가게의 중간쯤을 가리킬 만한 이름을 생각해보신 적은 없는지요.

 Commented by 아스 at 2012/01/30 11:44
댓글을 다시 달면서도 이미 이건 주인장님 관심사가 아닌 듯 한데 싶었지만… 어쨌든 제가 위 댓글을 단 구절구절한 이유는 이러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초점은 다르지만 생각할 거리를 얻었다는 점에서도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30 11:45
제가 계획에 없는 글을 쓰느라 덧글을 못달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찬찬히 생각해보고 덧글 달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달산 at 2012/01/29 13:25 
음.. 저도 bluexmas 님 글을 읽으면서 어쩐지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어떤 의도로 쓰셨는지는 알 것 같고, 대형프랜차이즈의 횡포 뭐 이런 쪽으로 볼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만(결국 이건 건물주 마음이니까요.;;), 저 역시 근처에서 학교 다니면서 몇 번씩 먹고 했었던 터줏대감 같던 곳이 없어진다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저 역시 그곳 빵이 그렇게까지 맛있다거나 정말 좋다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유난히 상전벽해 같은 홍대에서 그 자리 그대로 있던 몇 안 되는 곳이 없어지는 거니까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안타깝죠.

심지어 부모님 때부터 그곳 빵을 먹은 사람들이라면 그게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더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거기에다 그 소중한 빵집이 없어지면서 대신 들어온다는 게 대기업의 커피전문점이라면 더 그렇 것 같아요. 신촌의 독수리 다방 때도 그랬구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쓸쓸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잘못하신 건 없지만, 이번 글에서 아쉬워하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추억은 그다지 고려하지 않으신 것 같아요. 물론 그게 요지는 아니고 이런 서운함도 난독으로 인한 것이라 하시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30 14:48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걸 얼마나 고려해야하는지 그걸 모르겠습니다. 저는 리치몬드를 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글을 쓴 게 아닙니다. 빵 잘 사먹고 그래서 추억이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비하할 생각도 없구요. 문제는 그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반응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대기업요? 그럼 대기업에서 나오는 제품인 스마트폰 리뷰를 하지 말던지요. 돈보다 도덕이 먼저라던데 복사 씨디 파는 건 또 어떻습니까? 빵이거나 서점이거나 칼국수거나 문제가 아니고,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싫을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12/01/29 14:50 
빵은 모든 다른 음식/요리와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걸 떠나서 우선적으로 빵 그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지요. 맛있어야 합니다. 맛있으려면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만들어하구요. 또 그걸 제 값에 팔아야 하구요.

주인장님의 모든 글은 바로 이 이야기를 향해 가고 있고, 그게 비평자의 임무지요.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비판하려면요. 또한 추억을 비롯한 유형무형의 가치를 가치가 아니라고 말한 적은 적어도 제가 아는 한은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단지, 비평자로 먼저, 많이, 말해야 할 것들을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가치들은 다른 공간에서 평가되고 발언되어야하겠구요.

게다가, 마지막 문단이야말로 정작 중요한 이야기인 듯 한데 말입니다. 추억과 아쉬움을 해소하는, 혹은 방어하는 방법론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 말입니다. 뭘 더 바라시는지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30 14:49
그것도 모자라 설명에 설명을 곁들였는데 또 설명을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ㅠㅠ 거 참 대책이 없습니다 ㅠㅠ

 Commented at 2012/01/31 11: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31 22:31
그런 추억이 있으시다면 당연히 섭섭하시겠지요. 제 의도는 그런 추억 자체를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Commented at 2012/01/31 14: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01/31 22:32
그냥 이 사회 현실에 대해 느끼는 불만을 표출할 마땅한 곳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말만 저렇게 하지 정말 노력 안 하는 사람이 많지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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