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양말, 수박, 강화

1. 지난 주에 모처에 컨텐츠를 제공하느라 사서 1/4정도 쓰고 남은 부추가 있었다. 놔뒀다가 버리게 되는 것도 싫고 김치도 떨어졌고 해서 젓갈이랑 소금, 고춧가루에 대강 버무려 놓았다가 먹으려고 꺼내보니 끝부분이 전부 물크러져 있었다. 일단 가위로 다 잘라 냈지만 중간중간에 섞인 것들은 물로 휑궈서는 분리가 안 되는 것이었다. 결국 가닥가닥 따로 골라 내서 물크러진 부분 골라내고 몇 번 헹궜다. 그러니 정말 두 번 먹을 분량이 나왔다. 부추도 나를 힘들게 하는 여름의 막바지다. 당분간 부추 사고 싶지 않다. 가는 조선 부춘데 엄청 억세기까지 하더라.

2. 우연히 이런 양말을 찾았다. 네 켤레에 만원. 웃기는 건 다른 지점에서 나가는 건 같은 물건인데 오천원 더 비싸다. 양말을 좋아해서 그제 보았을때 당장 사려 했으나 절제의 신이 보우하사 일단 넘어갔는데 하루동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꼭 필요한 것 같았다(거짓말…). 그래서 결국… 단일 지점 물건을 3만원 이상 사면 배송비가 무료라니까 이 경우에는 회색 위주로 된 걸 두 셋트, 감색 위주를 한 셋트 사면 회색과 감색 양말이 각각 네 켤레씩 생겨서 균형이 딱 맞는다(한참 고민했다 ㅠㅠ). 짧은 아가일은 아예 없다고 쳤는데 그래도 네 켤레 만원이면 싸다고 생각했다. 생각난 김에 인터넷 양말 도매상 같은 델 좀 뒤져봤는데, 무늬만 아가일이지만 그런 건 켤레당 1,500원. 그런 거 육천원씩 주고 사곤 했는데ㅠㅠㅠ 진짜 아가일이라는 니탄 제품을 작년 원어데이에서 싸게 팔 때 세 켤레 사서는 아직 개시도 못하고 있다. 어째 그런 거 신으면 나도 바지를 복숭아뼈 드러나도록 접어야 할 것 같다. 근데 못하겠다. 사실 복숭아뼈가 가장 자신없는 부위기 때문이다. 성형수술 알아봤는데 복숭아뼈를 누가 성형하냐고 ㅠ 어쨌든 양말 관심 있는 분들은 들여다 보시길. 자동차 그림 있는 양말에 혹해서 결국 사고 말았다 ㅠㅠ 자동차가 없어서 그냥 자동차 그림 있는 양말 이런 걸로 대리만족 한다. 그것도 세일 안 하면 못 산다 ㅠ 아 쇼핑도 병이다 ㅠㅠ

3. 올 여름 처음으로 수박을 샀다. 안 먹으려고 지금까지 안 샀는데 어째 여름과 수박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고 철 지나기 전에 페타치즈랑 샐러드 만들어 먹고 싶어서 샀는데, 내 머리통보다 작은 게 만 오천원… 귀찮아서 이마트 배달 시켰는데 너무 비싼 듯 ㅠ

4. 요즘 식빵을 자주 만들어서 강력분이 떨어진터라, 그걸 사기 위해 주문한 건데 대체품 수령 거절했더니 품절되었다고 그것만 빠졌다. 지난 번에는 대체품 수령을 수락했더니 영양강화 밀가루가 와서… 딱히 영양 강화해줄 필요를 못 느낀다. 내가 강화해주면 된다. 제조업체는 오바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바.

 by bluexmas | 2011/08/26 01:00 | Lif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遊鉞 at 2011/08/26 01:10 
부추는 바로 쓰지 않으면 다듬다가 한세월이라서… 한번 쓰고나면 한동안 안 사고 싶어져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8/31 01:17
네 참으로 피곤한 야채네요. 사고 바로 써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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