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마게리타 피자

어차피 내가 만들어 먹는 것이므로, 미친 듯이 먹고 싶어서 뭔가 만들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재료 처치를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몸을 움직여야 되는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랄까. 피자도 딱히 먹고 싶어서 만든 건 아니다. 어디엔가 필요해서 생 모차렐라 치즈를 샀는데, 유효기간 얼마 안 남은 걸 2+1로 싸게 팔아서… 치즈가 처치 곤란한 상태라 어쩔 수 없었다. 여름이니까 발효 걱정도 없고.

새 오븐은 260도까지 올라간다. 그만하면 훌륭하지만 피자를 위해서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그냥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라노에서 본 것처럼 나중에 치즈를 얹었는데, 그것도 너무 일찍 넣었는지 치즈가 완전히 녹아 물기가 줄줄 흘러 넘쳤다. 4분째에 넣고 4분 더 구웠는데, 마지막 2분 정도에 넣어야 되겠다. 아직도 치즈가 잔뜩 남아 피자 몇 번은 더 구워 먹어야 한다.

참, 요즘은 바질을 키우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사게 되는데, 신세계에서 파는 것이 현대백화점 것보다 더 낫다.

 by bluexmas | 2011/07/01 15:50 | Taste | 트랙백 | 덧글(14)

 Commented by JyuRing at 2011/07/01 15:55 
카프레제부터 피자까지 그래서 요즘 모짜렐라가 많이 보였던 것이군요.

전 재료가 남으면 재료를 위한 음식을 한다기보단 그냥 다 때려넣어요.

얼마전에 무침에 맛있다길래 사온 아삭채는 볶음에도 넣어먹고 비빔밥에도 넣어먹고 부침개에도 넣고(…) 저도 그라탕한다고 사온 모짜렐라가 남아서 고기볶음할때 위에 넣어버렸어요. 가끔 치즈가 남으면 김치찌개에도……..

그래서 간혹보면 정체성을 상실한 잡탕찌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7/01 15:57
카프레제를 위해서 산 건데 너무 많이 사서 결국 피자도 만드는 거죠 ㅠㅠ 근데 뭐 남은 재료는 그렇게 라도 해서 잘 먹으면 그만 아닌 가요^^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11/07/01 16:28 
심플한게 맛있어보이네요. 요즘 도미노 같은 피자는 너무 토핑이 많아서 부담스러워서 그런지 이렇게 더 좋은거같아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7/02 10:51
아 그런 피자는 아무래도 토핑에 승부할 수 밖에 없지요… 제가 월간 조선 7월호에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07/01 16:36 
음.이쁘다.저건 루꼴라가 아니고 바질이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7/02 10:51
네 루꼴라는 샐러드에 쓰고 바질은 향신료 개념이죠.

 Commented by 국화 at 2011/07/01 17:38 
아아!!! 진짜맛있겠네염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7/02 10:52
네^^;;;

 Commented by cleo at 2011/07/01 22:24 
무슨 피자가 저렇게 이뻐요?

잎이 다섯장 달린 아름다운 꽃 같잖아요.

(요즘 자주 가는 ‘일 솔레’ 피자보다 더 맛나보인다능!)

가든파티때

저 피자 몇 판 있으면 딱인데..-.-

(배달도 되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7/02 10:52
배달은 변질의 우려가 있으니 출장 조리는 어떨까요…;

 Commented by 번사이드 at 2011/07/02 00:16 
어이쿠, 맛있어보입니다^^;

맥주집에서 플람쿠헨(알자스식 얇은 피자)를 먹었는데, 영 맥없이 나오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7/02 10:53
아 사진 보았습니다. 온도가 낮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대부분 조금이라도 그을리면 손님들이 탔다고 할까봐 그렇게 조리 못하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ettler at 2011/07/02 02:35 
진짜 예쁘게 생겼네요 글 뿐 아니라 음식 사진도 느낌 충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7/02 10:53
피자는 정말 간만에 구웠는데, 오븐이 정말 많이 도와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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