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다크럼 글레이징 파운드케이크

오랜만에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었다. 요즘 오렌지가 나오는데, 과육보다 제스트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지만, 잘 만들기는 쉽지 않다. 반죽의 양이 워낙 많아서 맨 가운데 윗부분-그러니까 터지는 부분-이 잘 익지 않을때가 많다. 그 부분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겉이 마르거나 타버린다. 바나나빵도 그렇고, 이런 종류의 퀵브레드류는 항상 그런 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번에도 모자란 내 실력을 새 오븐에 기대 메워보려고 했다. 기본적으로 컨벡션 오븐에서는 케이크 종류가 마른다. 그래서 컨벡션이 안 되는 오븐이 낫다고, 실험결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오븐은 컨벡션을 끄고 돌릴 수가 없다. 레시피를 두 배로 늘려 한꺼번에 구웠는데, 동시에 다 구워지지 않아서 하나만 10분 정도 더 구웠다. 그래도 결과는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guilty pleasure급인 파운드케이크에 글레이징을 바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 경악했지만,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먹자고 마음 먹으면 그래도 덜 두렵다. 어차피 컨벡션 오븐에서 좀 마른다는 걸 감안한다면 오히려 글레이징이 더 필요하다. 오렌지즙을 내서 다크럼을 조금 섞었다. 다 밖으로 내보내고 한 쪽만 맛을 봤는데, 겉은 마른 느낌이었지만 속은 나쁘지 않았다. 예전 가스 오븐에 구웠을때보다 잘 부풀어서 조직이 너무 뻑뻑하거나 끈적거리지 않았다. 단가계산을 해보려다가, 일단 버터값으로 3,400원이 들어간다는 걸 알아차리고 바로 접었다.

 by bluexmas | 2011/05/25 09:55 | Tast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at 2011/05/25 10: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01 00:03
글레이징이 없으면 참으로 심심합니다.

 Commented at 2011/05/25 10: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01 00:04
^^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at 2011/05/25 15: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01 00:04
오븐이 좀 나아서 얘가 맛은 더 괜찮을거에요^^;;

 Commented at 2011/05/25 15: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01 00:05
그게 두 권으로 나뉘어 있구요. 완전 음식책은 아니지만 제가 쓴 책도 있기는 합니다 ㅠ 잘 안 팔린 거요ㅠ

 Commented at 2011/05/25 21: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01 00:05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마리 at 2011/05/25 22:44 
움…. 전 170도에서 세게 10분 굽고 40분 정도 낮춰서 오래 구워요

파운드 은근히 잘 나오기 힘들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6/01 00:06
저도 그렇게 하는데 컨벡션이라 온도를 10도 낮춰요. 정말 파운드 잘 나오기 대놓고 어렵죠^^ 제 거는 팬도 엄청 커요. 팬에 넣으면 반죽이랑 합쳐 1.1킬로그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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