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그림자의 밤

아무에게나, 아무렇게나 할 수 없는 말이 있다. 물론 사람들마다 다 다를 것이다. 나는 외롭다는 말을 맨 위에 올려놓는다. 돌이켜보면 여태껏 그 말을 입에 담아보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때로 못 견딜때에는 돌리고 돌려서 말하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녁을 시원찮게 먹고 나니 갑자기 순대가 먹고 싶어져서 길을 나섰다. 톨게이트 사거리를 건너서 가는데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는 줄 알고 놀라서 멈춰섰다. 알고 보니 내 그림자였다. 그 길에서는 그림자가 무려 세 개였다. 그림자는 하나만으로 족하다. 때로 하나도 버겁다. 세 개쯤 되면 걷기가 어려워질 때도 있다. 그런 날들 가운데 하루였다.

 by bluexmas | 2011/04/17 01:34 | Life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04/17 20:32 
카톡인가요.

문득…주고받으면 재밌을 듯 하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17 23:39
카카오톡 아니에요. 저 안 깔았어요. 앞으로도 깔 생각 없구요. 아이폰으로 메시지 주고 받은 건데 날짜와 시간을 지운 것입니다.

 Commented at 2011/04/18 01: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18 01:37
아주 가끔 그럽니다. 어차피 밖에 잘 안 나가는데 눈쯤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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