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을 이용해서 잡담

1. 푸 파이터스 새 앨범을 내려받고 있다. 물론 돈 주고 사는 것… 며칠 전에 Slate의 웹 사이트에서 데이빗 그롤에 관한 기사 (Financial Times에서 가져온 모양) 를 읽고서야 앨범이 나오는 줄 알게 되었다. 워낙 소식까지 민감하게 쫓아다니면서 음악을 듣지는 않아서… 사실 푸 파이터스나 너바나나 그렇게 왕팬은 아니다. 어쨌든, 유튜브에서 노래를 찾아듣고 바로 샀다. 아날로그 레코딩이 화제가 되는 모양인데, mp3로 그걸 정말 느낄 수 있을지? 느낀다고 생각하는 거랑 진짜 느끼는 거랑은 다를텐데. 디지털 시대가 되었다고 딱히 아날로그에 향수를 느끼지는 않는다. 물론 손글씨랄지 craft에 대한 집착은 있지만, 디지털에 적응하다 보면 하던 작업이 잘못 되었을때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걸 감수할만한 인내심이 없어진다. 어디에다가 손글씨 편지라도 한 장 쓰려면 엄청나게 긴장하게 된다. 웃기는 건 그렇게 긴장하기 때문에 더 틀리게 된다고…

2. 결국 병원에 갔다왔다. 다행히 집 앞에 병원이 있어서(이 동네는 약간 허허벌판이라 별 게 없다; 그래도 교회는 많다;;;) 주사도 한 대 맞고 약도 먹었다. 그리고는 정리고 뭐고 소파에 누워서 잤다. 전화기까지 꺼놓고 잤다. 일어나니 몇 통의 문자와 전화가 오는데 마치 내가 아주 바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찾기도 하네. 뭐 그런.

2-1. 결국 맛있게 먹은 음식에 대해 쓸 시간이 없었다. 부정적인 에너지로 사는 인간이라 좋은 거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면 그만큼 신나지 않아서 시간도 못 내고…?

3. 가스렌지 하나를 사기 위해서 ‘높이마트’에 회원 가입까지 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았는데 그건 또 거기에 밖에 없어서… 정말 물건이 있는지 확인전화까지 했다. 큐빅 안 박히고, 와인색 아닌 거 찾기가 왜 그렇게 힘들까.

4. 인터넷 신청도 새로 했다. 쓰던 걸 이전해봐야 아무런 메리트도 없다는 걸 알고 이제 이웃사촌이 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다 필요없고 담당자가 친절하면, 웬만해서 그 쪽으로 기울게 된다.

5. 가구는 사기 좀 그렇고 해서 옷걸이 시스템을 들여놓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졌는데, 이건 당일 배송의 마감이 아침 아홉 시란다-_-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무거운 제품이라 택배사에서 빨리 수요 파악을 해주기 원한다고. 미리 사들고 가서 바로 설치하고 옷들을 걸까 했더니 불가능해졌다-_- 그런 거 혼자 설치하는 게 만만치 않게 짜증나는데(힘이 문제가 아니고 손이 두 쌍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또 그 동안 옷들은 어디에다 걸어둘 것인가…

6.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했다. 안 되면 또 다 싸들고 이사 가서 정리하는 거다-_- 질긴 쓰레기와의 인연… 혹시 내가 쓰레기라서 그런가?

7. 허전하구만.

 

 by bluexmas | 2011/04/16 00:20 | Life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cleo at 2011/04/16 22:03 

이젠 가전제품에서도 기본찾기가 힘든가 봅니다.저도 큐빅 박히고.. 무늬 있는 거.. 딱 질색인데.. -.-

이사짐을 다 정리하셨나요?

혼자서 그 일 다 하시려면 힘드셨을텐데 도우미라도 부르지 그러셨어요.

(다른 사람들이 자기 물건들 챙기도록 내버려두진 않으실 것 같지만..)

이사가 내일이에요?

왠지 오늘밤에는 짐 다 꾸리고 한 잔 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17 01:35

그러니까요… 대체 누구의 취향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_- 이사는 월요일이에요. 뭐 포장업체가 해주는데 정리가 장난 아니에요 워낙 지저분하게 살아서요;;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04/17 20:32 

in SEOUL하십니까.

지금으로서는 제게 그것이 삶의 질을 높일 유일한 방법이랍니다.

암튼 좀더 서울 나들이를 많이 하시겠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20 00:19

네 그렇습니다… 오히려 언제고 다닐 수 있으니 집에 더 있을 것 같아요 마음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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