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다망과 기타 잡담

1. 사실은 ‘공사ㅈ망‘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지난 일요일부터 온갖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매일매일 한두 건씩 터졌다. 그 하이라이트는 저녁 이후. 내 잘못도 아닌데 벌어진 일들을 처리하느라 말을 책 한 권 반 분량 정도 해서 기가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 전 이틀 연속으로 예기치 않은 밤샘을 한데다가 달리기까지 하고 들어왔던 상황. 그래, 바로 그 달리기가 문제였다. 저녁을 먹고 뻗어 있는데 관리실에서 인터폰이 왔다. 29일, 그러니까 1주일 전에 온 택배가 있다는 것이다. 뭘까? 바로 경비실로 갔더니 봉투였다. 3월 초에 등록했던 달리기 대회 패키지였던 것. 분명히 그 달리기가 지난 주 아니면 다음 주라고 생각했는데, 패키지가 오지 않아서 나는 당연히 아, 다음 주로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쳐지나가 잽싸게 봉투를 뜯어보니, 와… 달리기가 지난 3일이었네 ‘ㅅ’ 택배기사는 그냥 경비실에 던져놓고, 우리 수고 많으신 경비아저씨들은 1주일 동안 인수인계를 안 하셨는지 택배를 그냥 내쳐두셨던 것. 더 황당한 건, 나는 29일-그러니까 내 생일-날 내내 집에 있었다니까… 나는 너무나도 화가 나서 경비아저씨한테 어떻게 인수인계도 없이 일주일 동안 방치를 시켰냐고 따졌지만 뭐, 모른다는 거지… 아, 돈 아깝다. 그나마 티셔츠가 괜찮아서 울고 싶지는 않다. 계획을 좀 수정해서 4월말에 10km를 한 번 뛰고, 5월말에 하프를 뛰기로 했다. 바다의 날 마라톤인가 뭔가가 있는데, 기념품외에 완주자에게는 수협 멸치를 한 상자 준다고 한다@_@

2. 이번 달에도 주중부업은 하지 않게 되었다.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물론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 하고 싶지 않다.

3. 취재차 어딘가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고기가 온 몸으로 ‘나는 남의 살이야, 씹는 기분이 어때?’라고 울부짖고 있었다. 정말 그렇게 오래 숙성시키신 고기 맞아?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냥 무맛, 아무 맛이 없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터덜터덜 현대백화점까지 걸어가서 식품매장을 둘러봤는데 상태가 안 좋다는 딸기를 팩당 5천원에 팔고 있었다. 원래는 얼마길래 5천원이냐…하고 봤더니 만 사천원@_@ 바로 두 팩을 사고 3천원짜리 파파야도 집어들었다. 파파야는 미국에서 몇 번 먹어봤는데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보다 단맛이 아주 두드러지는 과일은 아니었던 듯. 현지인들은 만사천원짜리 딸기 드셔도 되지만 왠지 오산 주민인 나는 오천원짜리도 감지덕지인 듯(자격지심 쩐다;;). 강서구로 이사사면 시격에 맞춰 8,9천원대로 고려해보겠습니닷.

4. 나를 블로거라고 부르지 마라. 기분 나쁘다. 직업 따로 있는데 자꾸 블로거라고 그러는 게 싫어서 직업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도 자꾸 블로거라네. 열받지만 이 이야기는 쓰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므로 일단 여기까지만.

4-1. 내가 내 돈 내고 먹은 음식을 맛 없다고 말하는 게 싫다면 두 가지 대처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1. ‘저 OO는 또라이야, 나는 조낸 맛있삼.’ 하면서 무시하고 계속 맛있게 먹거나 2. 아예 내가 쓴 글을 보지 않으면 된다. 블로그도 오지 마삼(아, 원래 -삼은 유행 지나도 한참 지난 건데, 그때 국내에 없어서 쓰는 사람들이 부러웠삼. 그래서 다 늦게 써보는 것이니 이해해주삼). 나도 내 재정상태에 상처 줘가면서 돈 내고 음식 먹으러 다닌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티셔츠 한 벌 샀는데 사이즈가 말하는 것과 달리 안 맞거나 사진발만 잘 받아서 실제로 받아보니 구리다거나, 서비스가 개판이라거나 그래서 전화걸어 항의하고 게시판에 글 올리고 그럴 때 ‘아 저 사람이 내가 이렇게 불평을 토로하면 상처받겠지’라고 생각하게 될까?

4-2. 누가 누구를 감히 연민해. 나 진짜.

5.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 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말을 하는 사람과 말 섞는 것만큼 괴로운 게 없다. 한 사람이 양수겸장하고 계시면 더 괴롭다. 근데 대부분 그렇다. 동문서답과 우문현답의 쌍두마차가 산으로 그냥 계속 달려간다, 원래 가야만 하는 곳은 바단데… 갑자기 아이언 메이든에 꽂혀 요즘 계속 들었더니 말타기 박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따가닥 따가닥. 찾아봤더니 이걸 영어로도 ‘galloping rhythm’이라고 하데-_-

6. 오산을 떠날 날이 2주도 안 남았는데, 2년 동안 살면서 수원 가서 순대도 한 번 안 먹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서글퍼진다. 그 동네가서 꼭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물 건너 가 버렸다. 미루고 미루다 이루지 못한 계획이 있다구요.

7. (                                                                 )

8. 웬만하면 빨리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시간 아까워요.

9.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을 믿기가 더 어려워진다. 솔직히 처음부터 안 믿었다. 내가 믿지 못하는 부류가 있지 원래. 남자들로 말하자면…

10. 왼쪽 입술이 헐어서 당분간 오른쪽으로만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또 그쪽은 이가 시려서 찬 음식은 못 먹고…

11. 갈림길, 또는 분기점.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12. 어떻게 보일까 싶어 굵은 글씨를 줘 봤는데, 좀 재수없어 보인다.

13. 국보한의원님이 오늘 드디어 나를 언팔하셨다. 저는 국보감이 아니에요. 죄송해요.

 by bluexmas | 2011/04/07 00:42 | Life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at 2011/04/07 01: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07 11:45
물론 비공개님의 상황 때문에 그런 건 아니구요, 그 바깥의 일입니다… 그냥 자영업자면 충분하지요.

 Commented by yuja at 2011/04/07 12:16 
덧글을 썼다가 어이없는 맞춤법을 틀려 창피해서 잽싸게 지웠어요. 아무튼, 유행할때 못썼던 말투 쓰고 싶은 것 공감. 그리고 일 잘 풀리시길 빕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1/04/08 01:32
에이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세요. 요즘은 초성체 덧글도 성황인데요;;; 일은 뭐 대강 수습이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1/04/08 17:15 
어.뭐 한참 보다보니 뭔가가 사라진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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