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Cru California Sauvignon Blanc

지난 주의 Crane Lake에 이어 $2.99짜리 소주에 가까운 포도주 Grand Cru… 그렇다, 이 녀석의 이름은 감히 Grand Cru. 캘리포니아에서 나온 이 가격의 백포도주가 이렇게 거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이건 뭐랄까 건방짐의 수준을 넘어서서 그냥 개그처럼 느껴지다가 결국엔 애교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오죽하면 이렇게 이름을 붙여봤겠어…라는 동정심도 함께. 이것도 역시 추천을 받았는데 추천해주는 사람이 자기도 민망한지 상당히 겸언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다들 한 박스씩은 기본으로 사가지고 가더라구” 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선하다. 그래봐야 삼 십 몇 불이니까.

맛은, 소비뇽 블랑이 워낙 ‘드라이’ 한 백포도고 원래 그런 느낌을 좋아하니까 마시는건데, 이 녀석은 소비뇽 블랑으로써 기본적으로 가지는 ‘드라이’함에 가격으로부터 기원하는 것이 분명한 ‘드라이’ 함이 한 겹 더 더해져서 가격이 원래 소비뇽 블랑을 한 꺼풀 벗겨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가격이 이러므로 입닥치고 마셔줄 수 밖에 없는 그런 녀석. 이 정도 가격의 단맛 없는 백포도주는 언제나 반 병은 해산물 요리-특히 홍합찜-에 쓰고 나머지는 반주 삼아 마시면 딱이다.

빨리 마시고 싶어서 떨리는 손으로 찍었다니 사진도 흔들렸다.

 by bluexmas | 2008/10/20 11:49 | Win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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