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방

이젠 글이 너무 많아진 것일까(현재 700개 육박)? 예전에 이 방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물론 하나하나 다 열어보면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또 귀찮고… 아무래도 태그를 쓸 때가 된 것 같다.

하여간, 2년 전에 이 집에 이사와서는 책방을 만들어 놓고 주제넘게도 이름을 ‘침묵의 방’ 이라고 붙였었다. 책도 읽고 쓰고 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그런, 다른 방들이 전부 쓰레기매립지처럼 지저분해도 이 방만은 잘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집에서조차 갈 공간이 없을 때 머무르는 피난처로 만들고 싶었으나…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너저분한 핑게로 이 방엔 정말 거의 발을 들여놓아본 적도 없고, 방은 버리기는 귀찮으나 보지는 않는 철지난 잡지들로 가득했었다. 그렇게 딱 2년을 보내고 나보다 방이 불쌍해서 이대로 놓아둘 수 없다는 생각에 책상에 잔뜩 쌓아두었던 잡지들을 모두 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방을 싹 치웠다. 그리하여 새롭게 태어난 방. 생각해보니 이젠 배불뚝이 CRT 모니터도 버렸고 얇고 날씬한 LCD가 집에 들어온지도 어언 반 년인데 아예 컴퓨터를 이 방으로 옮기고 작업하는 방으로 쓸 생각이다. 회사에 발을 들여놓고 3년 반 동안 현실과 너무 거리가 멀다는 이유만으로 건축에 관련된 책들은 들여다보지도 않았는데, 이젠 현실은 현실이고 내 이상의 세계는 나름대로 키워나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나는 대로 그동안 보지 않았던 책들도 들여다보고 면허시험 준비도 하고…

그 모든 걸 지금 이렇게 마음 먹은대로만 끌어갈 수 있다면 삶이 대체 얼마나 더 행복할까, 하하.

 by bluexmas | 2008/10/20 06:02 | Lif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starla at 2008/10/20 09:38 
그 ‘침묵의 방’ 포스트 기억하는 1인. 하하.물건을 안 버리고 쌓아두면 기가 정체해서 삶이 답답해진다, 뭐 그런 주장을 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 있었는데요, 그 말을 100% 믿진 않지만 기분으로는 좀 그런 것도 같아요.가끔 막 버리고 치우고 나면 기분 산뜻해지죠. 저도 잡지 같은 거 막 10년을 끌고다니다가 다 버렸는데, 버리고도 다시 생각이 1mg도 안 나더라는… -_-;

 Commented at 2008/10/20 10:40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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