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dog

나의 동네 야구팀 아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영광의 14년 연속 지구 1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의 황홀한 나날들을 뒤로 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10월이 되면 뜨뜻미지근한 마음으로 가을의 잔치를 지켜보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나에게도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내는 팀이 생겼으니까.

그 팀은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모든 팀의 보약이라고 불리던 탬파베이 레이스. 그렇게 다른 팀 승수 챙겨주기에 바빴던 가오리들은 올해가 되어 드디어 다른 팀들을 보약으로 삼아 승수를 쌓아 여기까지 왔다. 오늘 경기만 이겼으면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는 건데 7:0으로 느긋하게 이기다가 불펜이 점수를 옛날의 보약분위기로 줘서 8:7로 역전패 당했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왠지 찢어지는 듯 했다.

대체 나의 어떤 성장과정에서 이런 마음이 우러나오는지는 나조차도 알 수 없지만, 나는 거의 모든 경쟁에서 꼭 이길 것 같은 사람을 응원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다.

 by bluexmas | 2008/10/17 13:17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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