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는 장사

간만에 아침 당번이 돌아온 건 좋은데, 팀에 다른 회사에서 빌려온 사람들 대여섯명이 있는지라 그들 아침까지 준비하려니 어째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 그 사람들이 싫다거나, 그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입이 많아지니까 돈이 많이 나가는 건 인지상정… 휴가 갔다온 이후로는 초긴축재정모드로 살고 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장을 봐왔더니 나가는 돈이…훌쩍. 사실 마음이야 몇 주 동안 들러서 일하고 가는 거니까 잘 대해줘서 회사에 좋은 인상을 가지도록 하고 싶지만 이게 참 현실적인 문제를 따지기 시작하면 쉽지가 않은 것, 게다가 요즘처럼 경제가 안 좋다, 안 좋다 노래를 부르는 마당엔 더더욱.

게다가 이젠 사람들의 기대도 꽤나 높아져서 나 차례가 돌아오면 은근히 다른 때와는 다르기를 바라는 눈치라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누구 말마따나 다음 번에는 하얀 모자랑 윗도리라도 입고 와서 고기도 썰어주고 그래야 할 것 같은 상황. 그럼 이제 또 누군가가 왜 직업 안 바꾸냐고 비아냥거리겠지? 하긴 요즘엔 직업 바꿔야 되는거 아닌가 고민이 될 때도 있기는 하다. 뭐가 좋을까? 연애편지나 졸부 자서전 대필 이런거 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여성시대 같은 프로그램에 백만가지 가명으로 백만 한 가지 다른 구구절절한 사연을 써 보내 상품을 타는…

 

by bluexmas | 2008/10/17 12:56 | Lif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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