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카페 레이어드-코로나 놀이터?
연남동에 나간 김에 케이크를 사려고 카페 레이어드에 들렀다가 놀랐다. 일단 코로나 시국인데 케이크가 외기에 완전히 노출돼 있었다. 서버에 올려 두었다면 뚜껑을 덮고 직원 한 명만 배치해도 훨씬 안전할 수 있을 텐데 케이크가 그냥 방치돼 있었다. 또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상태에서 만석이었다. 2층의 좁게 배치된 탁자를 띄워 놓지도 않은 채로 사람들이 다닥다닥 앉아 있었다. 탁자 사이마다 아크릴 벽을 쳐두기는 했지만 애초에 폭이 45~60센티미터 안 될 탁자들마자 사람들이 앉아 있으니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쯤되면 코로나 놀이터라고 해도 무방할 카페 레이어드의 케이크맛은 괴기했다. 한마디로 ‘케이크 믹스로 만든 듯한 맛’이랄까? 설탕만의 맛이라고 결론 내리기 어려운 뭉근한 단맛이 퍼져 있는 가운데 조직은 치밀하고 끈적하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통상적이고도 단순한 방법으로 공기를 불어 넣어 만든 것 같지 않은 질감이었다. 노출된 케이크를 한꺼번에 찍으면 꽤 ‘인스타그래머블’하지만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면 굽고 난 스폰지의 가장자리를 따내지도 않고 아이싱으로 덮어버리는 등, 기본도 안 지킨 티가 철철 난다. 피사체로는 65점, 음식으로는 0점이다.
*사족: 스콘이라고 드롭 비스킷을 파는 추세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가볍거나 폭신하지도 않고, 그냥 돌멩이 수준이다. 누가 이따위 레시피를 팔 수 있는 것이라고 퍼트리고 있는 걸까? 진짜 한심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