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일 키아소-무엇보다 디저트

유튜브에서 기타나 앰프 관련 동영상을 보면 가장 많이 달린 덧글의 유형이 ‘역시 손이 관건이야’이다. 엄밀히 따지면 나는 이런 주장에 회의를 품는 편이지만 그런 상황이 분명히 있다. 환경보다 결과물이 나은 경우 말이다.

한남동의 ‘일 키아소’에서 몇 번 식사를 했는데 약간 거리를 두고 무심하게 만드는 음식이 단순하지만 명료했다. 다만 전채가 가장 좋고 파스타부터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주요리에 이르면 ‘역시 여기까지 끌고 오는 것은 좀 역부족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솜씨가 나쁘다기보다 재료가 좀 빈약하다.

하지만 이를 디저트가 확실히 만회한다. 모양새를 보고 추측하자면 전업 파티셰는 없고 일반 요리 담당이 부업처럼 만드는 것 같은데 번잡스럽지 않고 요점만 딱 짚은 맛으로 식사를 잘 마무리해준다. 이탈리인의 영혼을 가진 듯한 한국인 매니저가 카트에 한데 담아 총출동 시키는데, 전채부터 주요리까지는 모르겠지만 디저트는 반드시 사람 수 만큼 혹은 그 이상 시켜서 나눠 먹어야 한다.

1 Comment

  • pgk says:

    욕 안먹는 가게를 얼마만에 보는지 몰겠네요
    처음보는 이름이라 찾아봤는데 거대한 디저트에서 현지 느낌 물씬 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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